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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세계

유튜브를 보던 중에 자청이라는 자수성가 청년이라는 사람의 채널을 봤다. 두세편 보고 블로그도 있길래 들어가 글도 몇개 읽던 도중에 실행력 상위 1%가 되고 싶어 별거 아니지만 오랜만에 짧게 글을 끄적여보자. 그렇게 되지 말자고 생각하고 자각하고 있지 못하고 있었지만 언제가부터 우물 안에만 머물러 있던 것 같다. 신사임당과 창업다마고치같은 채널을 보다보니 내가 평소에 모를수밖에 없는, 내 생활 바운더리 바깥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오늘은 자청이라는 사람을 알게 되었는데, 예전에 내가 감명깊게 보았던 네안의 잠든 거인을 깨우라를 쓴 앤서니 라빈스처럼 심리학 컨설팅을 하는 사람이었다. 유튜브는 얼마 올려놓지 않았는데, 어떤 유튜버가 스튜디오 101의 강의를 듣고 너무 좋았다고 추천하여 보게..

일상 Routine 2020.02.27

봉오동 전투

광복절 74주년을 맞이하여 봉오동 전투를 관람하였다. 74년이라... 한 사람이 태어난 후 74년이라면 이제는 노인이 되어버린 나이. 그만큼 시간이 많이 흘렀으나 현재의 한일관계는 매끄럽지 못하다. 일본 우익 정치권은 언제쯤 정신 차릴 수 있을 것인가? 아무튼, 봉오동 전투는 재미있게 보았다. 봉오동 전투는 독립 운동 자금을 추적하는 일본 군부대와 소수 정예 독립군의 전투를 그린 영화다. 나는 근현대사 시간에 청산리 전투는 들어보았지만 봉오동 전투는 들어보지 못했다. 영화를 보고 와서 인터넷을 찾아보니 청산리 대첩 전의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었다. 청산리 대첩의 영웅으로 김좌진 장군과 홍범도를 공부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 전투는 홍범도가 이끌었다고 한다. 숫자도 무기도 열악했던 독립군의 ..

영화 Movies 2019.08.16

아무튼, 요가

나는 어릴 적에 안좋은 자세로 게임을 많이 하여 정상적인 에스모양 허리가 아닌 일자 모양의 허리와 거북목, 굽은 어깨를 갖고 있다. 고등학교 2학년때 집에 미술 숙제를 놓고 와서 수행평가 점수가 깎일것을 염려하여 높은 담에서 뛰어내렸다가 허리 디스크를 갖게 되었고 그에 따라 정상적인 걸음걸이가 불가능해져 골반이 기울어졌다. 한마디로 나의 잘못으로 몸의 구조가 엉망이 되어버렸다. 군대를 다녀와서는 마른 몸에서 벗어나고자 헬스를 시작하였고 어느정도 꾸준히 한 결과 호리호리하지만 보통 체격을 갖게 되었다. 본격적으로 운동을 꾸준히 한 것이 2016년 초부터였고 그때는 아무리 일이 힘들어도 최소 주 3회는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였다. 노력한만큼 몸은 점점 좋아졌고 욕심이 생겨 더 무겁고 더 자주 헬스장을 가려했으..

일상 Routine 2019.05.16

글래스

언브레이커블 - 23아이덴티티를 뒤이은 샤말란 감독의 글래스가 개봉했습니다. 23아이덴티티를 보고난 직후부터 후속작이 나온다는 소식에 기대하고 있던 터라 기대를 갖고 영화를 보았습니다. 마블이나 D.C의 화려하고 빵빵 터지는 액션을 기대하신다면 실망하실 것 같으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나 랍스타같은 영화를 재밌게 보셨다면 재미있게 보실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함축되어 있는 의미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말입니다. 샤말란 감독은 23아이덴티티를 보고 난 후에 알게 되었습니다. 그가 제가 어렸을 때 유행했던 식스센스의 영화 감독이라는 것도 그 때 알았습니다. 그래도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감독이라고 할까요. 제가 이름을 알고 있는 외국인 감독은 크리스토퍼 놀란외에 샤말란 감독이 전부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마블 ..

영화 Movies 2019.01.26

망원동 즉석우동 - 즉석우동(매운맛)

가끔 동네에 보면 즉석 기계우동집이 있다. 망원동 즉석우동. 이야기를 들은지는 벌써 몇년이 지났지만 드디어 방문을 하게 되었다. 망원역에서 얼마 멀지 않은 곳에 있고 사거리에 위치해있어서 접근성도 좋고 발견하기도 쉬운것 같다. 우리 동네에도 오래된 즉석우동 집이 두군데나 있다. 망원 즉석우동을 먹어보니 다른 곳은 어떤지 궁금하다. 즉석 기계우동은 다 이런 스타일인가? 가게 내부는 10년 이상은 되어 보이는 외관으로 아무런 특색없는 중국집 아니면 분식집 스타일의 인테리어로 보였다. 테이블 수와 좌석을 세는 것을 잊어버렸다... 우동만 먹는다면 회전율이 꽤 빠를듯 싶다. 그런데, 이 집에는 돈까스도 맛있다는 의견도 많이 있었다. 대부분의 손님들이 2명일 경우 돈까스 하나를 나눠먹고 우동은 각자 먹는것 같아 ..

이글루의 밥상 2019.01.26

노부 - 소바

작년 4월 교토를 다녀온 이후로 내 마음 속 면 랭킹 1위는 소바였다. 일본에서 맛있는 라멘과 우동을 먹고 나서인 현재까지도 내 마음 속 1위인 이유는 뭐랄까... 흔하지 않으면서 정갈한 분위기와 맛 때문일까.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라멘도 흔한 음식이 되었다. 하지만 아직 일본식 소바는 흔하지 않은 것 같다. 우리나라의 메밀소바와 이름도 똑같지만 느낌은 매우 다른 일본식 소바. 인터넷을 찾아보면 일본의 소바는 보통 밀가루와 메밀의 조합을 2:8 의 배율로 만든다고 한다. 메밀의 비율이 높을수록 면발이 뚝뚝 끊기는 느낌을 받는다고. 일본의 라멘과 우리나라의 라면이 다른것 처럼 일본의 소바와 우리나라 메밀 소바는 다른 것 같다. 서촌에 위치한 노부는 테이블 하나에 양 쪽에 5석씩 총 10석이 있는 조그마한 가..

이글루의 밥상 2019.01.20

멘야하나비 - 네기나고야마제소바

강남쪽은 거리가 멀기도 하거니와 심리적 거리도 멀게 느껴져 거의 가지 않는 동네다. 하지만 흔치 않게 강남에 갈 일이 생겨 근처에 있는 멘야하나비를 찾았다. 잠실이 1호점이고 신사가 2호점인데, 신사가 상대적으로 줄이 적다하여 이곳으로 왔다. 칸다소바와 마찬가지로 이 집 역시 외부에 줄이 하나도 없길래 이미 유행이 지나가고 난 한참 뒤에 온 것이구나 싶었으나 내부에 들어가니 만석이었고 잠시 기다려야했다. 주방라인 쪽은 다이형식으로 되어있고 가운데 직사각형의 기다란 테이블이 있다. 시간이 얼마지나지 않았으나 벌써 기억이 흐릿한것이 역시 리뷰는 당일에 써야하는것을 느낀다. 아무튼 직원분은 홀에 1명이 계셔서 손님이 티켓을 발권하자마자 안내하시는 역할. 나머지 4분정도는 주방에 계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면을 ..

이글루의 밥상 2019.01.11

칸다소바 - 마제소바

마제소바 또는 마제면을 처음 접한 것은 지난 여름 오키나와에서였다. 그 전에는 존재 조차도 몰랐던 라멘인데 어느새 나의 별미가 되었다. 처음 먹었을때의 그 꾸덕꾸덕함이 아직도 생각난다. 마제면이랑 비슷한것은 딱히 없는것 같은데 그나마 짜장면이 조금 비슷한 것 같다. 고유의 담백 고소 꾸덕꾸덕함을 다른데서 찾을 순 없는듯. 요새 한국에서 이름을 날리는 마제면이 두군데 있는데, 한군데가 멘야하나비고 다른 한 곳이 칸다소바다. 사실 멘야하나비를 먼저 방문했었지만 오늘 맛 본 따끈따끈한 칸다소바 이야기를 먼저 쓰려고 한다. 두 군데 모두 일본에서 온 브랜드인것 같은데 내부 인테리어는 칸다소바가 제대로 일본 느낌 물씬 나게 만들었더라.추운 날씨에 밖에 서있는 대기인이 한명도 없어서 인기가 좀 떨어진것인가...했으..

이글루의 밥상 2019.01.10

Udon Shin - 유부우동

도쿄는 2008년 14일간, 2010년 4일간 있었고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후로는 가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12월에 9년만에 다시 찾았다. 오랜만에 찾은 도쿄는 좋았고 다시금 일본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아마 지진만 아니었으면 살아보았을 것 같다. 일본 음식을 좋아하는 나는 처음으로, 여행하는 4일이 좋아하는것을 다 먹기에는 짧다고 생각했다. 일본 음식. 라멘, 우동, 소바, 스시, 돈카츠, 규동, 부타동등... 너무 맛있는게 많다. 또 우리나라랑 다르게 개성없는 프랜차이즈가 많이 없다. 내가 알기로 외식업계에서의 프랜차이즈는 우리나라로 치자면 김밥천국과도 같은 요시노야, 마쓰야, 스키야. 우리나라에도 있는 코코이찌방, 마루가메 제면정도 있는것 같다. 아마 더 많겠지만 확실히 우리..

이글루의 밥상 2019.01.08

4.5평 우동집 - 유부우동

힘든 시기에 나를 위한 선물로 구매했던 시계가 고장나서 종로 시계골목을 찾았으나 돌아오는 답변은 수리가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10년된 시계. 아쉬움을 뒤로하고 출출한 배를 채우기 위해 근처 가보고 싶은 곳을 생각하던 중 익선동의 4.5평 우동집이 생각나서 발걸음을 옮겼다. 이 집은 내가 대학교 다닐때에는 부암동에 있던 집이다. 우동 러버인 내가 버스를 타고 자하문 고개를 지날 때마다 의미심장한 눈길로 보던 집이었으나 그 당시에는 한번도 방문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 인사동쪽으로 자리를 옮긴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익선동에서 발견할줄이야... 이전에 익선동을 찾아왔을때 우연히 발견하고 대단히 반가웠었다. 처음 본게 적어도 2010년경으로 살아남기 힘든 요식업계에서 근 10년 넘게 운영하는 우동집은 어떨까하고..

이글루의 밥상 2019.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