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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회한 연어(청라점)

연어가 먹고 싶은 나날이 몇일간 계속되었고 나는 점점 신경질적으로 변해갔다. 연어 금단현상임에 틀림없었다. UCLA 사이언스 논문지에 따르면 전세계 인구중 1%의 사람은 곰의 DNA와 비슷한 염색체를 가지고 있다고 하였는데, 내가 바로 그곳에 속하는것이 아닐까하는 사뭇 진지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 나는 사실 베오울프가 아닌 베오베어인 것이다. "큭...어디로 가야 이 갈증을 채울 수 있는 거란말인가?" 날이 지날수록 손이 떨려오기 시작했고 얼굴도 창백해지며 식은땀을 흘리는 내 모습을 보고 더이상 놔두면 위험하겠다 싶어 연어를 먹으러 가기고 결심했고 그렇게 찾은 곳이 바로 육회한 연어(청라점)이다. 무한육회는 15,900원에 무한연어는 16,900원에 즐길 수 있다. 우리는 연어가 고팠기 때문에 무한..

이글루의 밥상 2018.08.14

기억의 밤

즐거운 휴무 아침, 오리엔탈 특급열차와 기억의 밤 중 무엇을 볼까 고민하다가 기억의 밤을 보았다. 오리엔탈 특급열차는 이미 책으로 읽은 상태였고 결말도 아는 반면 기억의 밤은 줄거리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발을 절던 형이 집 밖으로 나가자 갑자기 발을 절지 않고 뛰어간다는 이야기는 흡사 유주얼 서스펙트를 떠올리게했다. 도대체 이 가족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가족 구성원이 바뀐것인가 아니면 신경안정제를 먹는 주인공의 정신상태가 악화된 것인가 과연 진실은? 우선 영화를 보고 난 내 평가는 그냥 그렇다는 것이다. 킬링타임으로 무난한 여운은 없는 그런 영화였다. 궁금증을 해결해주었을 때도 뒤통수를 후려 갈기는 듯한 느낌은 없이 그냥 그랬었군... 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이사할때 아저씨가 형이 몇살이냐..

영화 Movies 2017.12.11

브레이킹 배드

워킹데드로 유명한 AMC의 명작 브레이킹 배드를 마침내 다 보았다. 시리즈 전체에 걸쳐 실로 대단한 호평을 받은 작품이라 하는데 나도 전적으로 동의한다. 시즌 5의 막바지에 다다러서는 다음화를 보고 싶지만 다음날이 출근이라 참은 적도 있었다. 개인적인 순위로는 로스트, 24시, 워킹데드, 왕좌의 게임, 트루 디텍티브등 지금껏 봐왔던 미국 드라마중 1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폐암에 걸린 화학 교사가 자신이 죽고 나서 생활고에 시달릴 가족들을 위해 마약 제조에 손을 대고 그로인해 벌어지는 일련의 이야기다. 시즌 1은 흥미로웠고 2, 3은 약간 지루했으나 시즌 4에서 다시 재밌어졌고 시즌 5는 걸작이었다. 감명깊었던 에피소드는 시즌 3의 10화 "Fly"와 시즌 5의 14화 "Ozymandias"였다. ..

영화 Movies 2017.12.04

운전은 어려워

요새 출퇴근을 하며 운전을 하고 다닌다. 자취하던 시절, 6시 30분에 일을 시작하는 날에는 5시 10분쯤 일어나서 씻고 간단히 허기를 채우고 집에서 일찍 나오면 5시 40분쯤에 나왔다. 버스 시각이 잘 맞으면 일찍 오는 날에는 6시 11분 즈음에 회사에 도착하곤 했다. 대신 내가 타고 다니던 버스는 스케줄이 워낙 고무줄같아서 한대를 놓치면 그 다음 버스가 최소 10분후에 오는 터라 간혹 5시 50분에 나와도 회사에 도착할때가 6시 30분일때도 있었다. 아무리 늦어도 6시 13분에 버스를 타면 아저씨가 엄청나게 액셀을 밟아서 20분정도밖에 안걸렸었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타본 가장 빨리 달리는 버스였었다.오늘은 5시 10분에 일어나 씻고 간단히 허기를 채우고 차 시동을 걸었을때가 5시 45분정도 된..

일상 Routine 2017.12.02

11월의 마지막

어느새 11월의 마지막 날이다. 언제나 이야기하지만 시간이 빠르다. 지금 순간순간이 모여 하루가 되고 일주일이 되고 한달, 1년이 된다. 그리고 그 1년은 곧 3년이된다. 3년 좀 넘게 살아오던 자취방에서 나와 다시 부모님 집에 돌아왔다. 맨 처음 입주하던때 나는 사회생활을 갓 시작한때였다. 그때로부터 불과 1년 전에는 캐나다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왔었다. 하하 지금은 워홀 다녀온지 4년이 지났다. 그리고 내 20대도 끝났고 말이다. 20대 후반은 일하면서 금방 지나가버렸다. 일. 일 하면 돈을 버는 대신 시간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 같다. 가장 좋은 일은 돈도 벌고 시간도 갖는게 아닐까? 바로 떠오르는것이 임대업 아니면 유투브 스타같은 것이다. 지금 이 글을 쓰는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내가 캐나다 워킹홀리..

일상 Routine 2017.11.30

혹성탈출: 종의 전쟁

혹성탈출 시리즈의 최신작 종의 전쟁이 개봉했다. 시리즈의 첫번째였던 진화의 시작부터 재미있게 봐왔던 터라 기대하고 보았다.영화는 지난번 코바(들을때마다 ‘달려라 코바’가 떠오른다)가 일으킨 전쟁 이후에 일어나는 일을 보여주고 있다. 종의 전쟁이라는 거대한 전쟁이라기 보다는 시저 무리와 대령과 그의 부대의 이야기로 종의 전쟁이라는 제목은 오히려 1편과 2편에 더 어울린다. 종의 전쟁을 한줄로 요약하자면 시저 무리의 엑소더스와 인류의 운명이라고 할 수 있겠다.대령 역할의 우디 해럴슨은 나우 유 씨 미 이후로 오랜만이었다. 그런데 이 사람 매튜 매커너히와 같이 찍었던 트루 디텍티브 시즌1이 내게 너무 인상깊어서 나우 유 씨 미에서는 오히려 이질감이 느껴졌었는데, 종의 전쟁에서는 그 이미지와 비슷하게 나타난 것..

영화 Movies 2017.09.19

택시운전사

택시운전사를 보고왔다. 영화 초반에는 송강호의 속물적인 태도가 너무 미워보였다. 마지막으로 본 송강호의 모습은 밀정에서 였는데, 택시운전사의 송강호는 촐싹맞은 아재로 둘의 간극이 매우 크다. 짧은 영어로 위 고 서울 오케이?! 이런식으로 영어할때 얼마나 밉상이던지ㅋㅋ 영화는 국제시장이나 판도라같이 과도한 눈물 짜내기 장면없이 담담하게 그대로를 보여준것 같다.우리 외가집은 광주 사람들이다. 어머니는 그때 당시 고등학교를 다니고 계셨다고 한다. 5.18 당시에는 할아버지께서 가족들을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셨다고 한다. 관 앞에서 울고 있는 아주머니 장면을 보았을때는 눈시울이 약간 붉어졌다. 우리 가족도 불행한 일을 당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하니…안타깝게도 이 죄를 저지른 총 책임자는 지금도 건강하게 잘 ..

영화 Movies 2017.09.19

맹꽁이

자전거를 타고 가다보면 인천과 서울의 경계에 맹꽁이 주의라는 푯말이 서있다. 맹꽁이 녀석들은 그 곳에 넓게 퍼져서 서식하고 있는지 맹꽁이 주의 푯말은 한동안 계속되어있다. 아니, 맹꽁이를 주의하라니 도대체 공무원은 무슨 생각인것인가? 맹꽁이가 갑자기 나타나서 자전거를 타고 있는 사람들의 앞을 가로막고 그들의 1000만원 대의 자전거와 70만원에 해당하는 빠노말 자전거 옷이라도 빼앗아 갈수 있겠는가. 상상력이 퍽이나 풍부하신 분들이다. 오히려 우리에게 필요한건 맹꽁이 울음 소리를 배워 자전거를 조심하라는 맹꽁이 울음 신호기를 만드는 것이다. 언어를 배우는건 참으로 어렵다. 최근에 다시 불어 공부를 시작하였는데, 매우 재미있는 순간순간이 있다. 어떤 말을 하려고 하는데, 생각이 나지 않으면 "Comment ..

일상 Routine 2017.07.09

야밤의 사이클링

매우매우 오랜만에 연속 이틀의 휴일이 도래했다. 이 기회를 놓칠새라 데상트 대회 후 한동안 타지 못했던 자전거를 타기로 마음 먹었다. 내 자전거를 타고 서울을 나가다니 감개무량했다. 그동안은 친구 자전거만 빌려탔기 때문에... 밤 8시에 타기 시작해서 서강대교까지가서 쉬었다. 그곳에서 농심의 새로 나온 김치 컵라면을 먹었는데 생각보다 별로...역시 컵라면은 육개장이 제일!인천으로 가는 길... 인천은 시골인것인가 가는 길에 맹꽁이가 출몰한다. 가다가 경비가 없는 물류창고가 보여서 기념사진 투척!

일상 Routine 2017.07.09

겟아웃

겟아웃 요즘 한창 보고 싶었던 겟아웃을 봤다. 영문과 전공에 흑인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매우 흥미로운 영화였고 역시나 재미있게 보았다. 영화는 흑인 주인공이 백인 여자친구네 부모님 집에 놀러 가서 일어나는 이야기에 대한 것인데, 이런 간단한 내용으로 재미있는 줄거리를 만든 작가에게 감사를 표한다. 예전에 영화 더헬프, 노예12년, 겟 아웃 오브 컴튼도 보고 현재 톰아저씨네 오두막을 읽고 있는데 미국의 인종차별은 아직까지 현재진행형인것 같다. 그래도 이전보다 많이 나아졌고 지난 2번의 미국 대통령이 오바마였지만 작년 한동안 말이 많던 백인 경찰의 흑인 과잉 진압과 트럼프의 당선을 보면 이 갈등은 봉합될 수 없는 갈등일지도 모른다. 같은 백인임에도 혈통으로 차별한 히틀러부터 왜 다름은 그렇게 갈등을 일으키..

영화 Movies 2017.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