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341

2015 캄보디아 방콕_2

역시나 시간이 좀 흘러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더 늦기전에 써내려가야겠다. 수많은 인파를 뒤로하고 우리는 유적지 안으로 들어갔다. 가까이서 보니, 사원은 매우 정교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고 그 표면의 문양은 정말 감탄이 절로 나올 지경이었다. 이집트처럼 벽에다 역사를 기록해놓았다고 하는데, 그 조각들이 매우 오밀조밀 작다. 세리가 이야기하는것을 들어보니, 조각을 하다 조그만 실수를 내기라도 하면 바로 처형시켰다고한다. 그 당시 왕조의 힘이 정말로 막강하긴 했나 보더라. 내가 여기 오기전에 인터넷에서 본 내용은 이 거대한 사원이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잊혀졌다가 프랑스인이 우연히 발견한것이라고 했었는데, 세리에게 들어보니 현지인들의 입장은 역시 달랐다. 현지인들은 물론 이것이 여기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Room 2015

17살이었던 여자가 길을 가다 낯선 남자에게 납치를 당해 7년동안 좁은 방안에서 살아오다 탈출하는 이야기. 올드보이도 아니고 이게 무슨...? 단순히 방을 탈출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 후의 이야기도 담고 있다. 탈출 영화라면 아마 러닝타임의 99%를 방 안에서의 이야기를 풀고 마침내 탈출하는 엔딩이겠지만 이 영화는 드라마 장르. 탈출하는 이야기 부분은 역시나 약간 긴장이 된다. 하지만 진정한 이야기는 탈출 후의 두 모자, 그들의 가족 이야기인 것 같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부모님과의 재회. 나오기만 하면 모든 것이 좋을 줄 알았지만 현실은 어렵기만하다. 좁은 방에 익숙해진 것인가 하는 무서움도 든다. 아이를 보면서 내 어린시절도 생각나고 나는 정말 행복하게 살았음을 감사하게 느낀다.

영화 Movies 2016.02.21

2015년 캄보디아, 방콕_1

오랜만에 쓰는 여행기다. 사실, 그동안 여행을 다녀와도 블로그에 업로드하지는 않았어서 말이다. 이번 여행은 올해 여름 몬트리올로 여행을 다녀오고 다시 외국에 나갈것을 막연하게만 생각하고 있다가 세리가 방콕에 릭이 온다고 해서 나도 덩달아 가게된 여행이었다. 그런데, 오트만도 오고 마치 몬트리올에 다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한국에서 시엠립으로 갈 때 이용한 항공사는 이스타젯이었다. 처음 타보는 저가 항공이었는데, 9시 5분에 한국에서 출발하여 시엠립에 12시 20분에 도착하는 비행기였다. 가격은 19만원으로 매우 저렴하였다. 이렇게 저렴할수가... 하지만 저가 항공답게 종이컵에 담겨있는 물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다 다 유료였다. 자리도 다닥다닥 붙어있던게 정말 불편해서 잠을 한숨도 잘 수가 없었..

Bridge of Spies 스파이 브릿지

스파이 브릿지. 미국과 소련의 냉전이 한창이던 1950년대. 미국에서 소련 스파이로 기소된 아벨, 그를 변호하는 도노반과 소련에서 스파이로 붙잡혀있는 파워스. 둘 사이간의 포로 교환은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까? 마션 이후로 재미있는 영화를 봤다. 비교를 하자면 스파이 브릿지가 더 감명깊다. 왜냐하면 실화를 토대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언제나 흥미롭다. 그리고 마지막 영화가 끝날 때 주인공들의 뒷 이야기를 읽으면 소름이 돋을 때도 있다. 이 영화가 오랜만에 그 느낌을 주었다. 처음에 도노반은 자국 내에서 스파이 활동을 하던 아벨을 변호하게 된다. 우리나라로 예를 들자면, 북한 간첩을 우리 변호사가 변호를 하는 것. 물론 영화라 어디까지 사실이고 어디까지 허구인지는 모르겠다. ..

영화 Movies 2015.11.09

근 한달 이상 일어난 일들 정리

블로그는 오랜만이다. 명철이가 블로그를 하는걸 보고 나도 다시 하고 싶어짐. 그동안 있었던 일을 사진과 함께 설명하는 것으로 1년 넘게 이어 내려온 글 휴식을 마치도록 하겠다. 마지막 글이 10월이던데 시간은 역시 뒤돌아 보면 빨리 흘러가는 것처럼 보인다. 아침 출근길...아무도 없다. 매우 고요하다. 이 버스 정류장에는 항상 오시는 아주머니가 계신다. 어디서 오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카드를 찍을때 '환승입니다' 라는 말이 뜨는걸 봐서는 다른 데서부터 오시는듯하다. 거의 6시에 출몰하시는데 매우 고생하시는듯 하다. 넥센과 기아의 야구 경기를 보러 갔다. 치어리더들이 너무 말랐음. 야구는 뭐 잘 몰라서 역시 고위직의 양 옆은 항상 사람들로 붐빈다. 형님은 살이 너무 오르심. 살 좀 빼시고 건강관리 좀 하셔야...

일상 Routine 2015.10.29

꿈 이야기.

방금 꾼 꿈을 기억나는 대로 적어 보고 약간 각색한 것이다. 1742년 영국. 조지 2세의 통치에 불만을 갖던 장군 한명이 반란을 일으킨다. 하지만 반란군은 쉽사리 진압되었고 그들은 높은 산 위에까지 떠밀려 최후의 저항을 한다. 결국 그들의 최후는 절벽에서 오갈데 없이 밀려 낙사하고 만다. 나는 당시 옥스퍼드 대학에서 강의를 듣고 있는 학생이었다. 친구 중에 경찰로 일하는 녀석이 있었는데, 사건이 일어나고부터 몇년 후 어느 날 그 친구가 나를 데리고 반란군의 최후의 보루였던 그 산으로 나를 데리고 가는 것이 아닌가. 봄이 오고 있지만 아직 산 듬성듬성에 눈이 쌓여 있었고 전투의 흔적인 변색된 옷가지와 녹슨 무기들이 흙 속에 반쯤 묻힌채로 군데군데 눈에 띄었다. 친구는 그런 것을 발견할 때마다 주변을 파헤..

일상 Routine 2014.10.04

Wasteland 2

매우 신선한 게임을 하나 하고 있는데, 이름이 Wasteland다. 알고 보니, 전작은 이미 1987년에 나왔고 매니아층도 많이 있던듯. 게다가 전작은 폴아웃의 모토가 된 게임이란다. 1987년이라고 하니 갑자기 친하게 느껴진다. 아무튼 현재 한글패치는 작업중이라고 하고 현재는 영어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영어 공부를 위해 할 수 있는 게임이라고 할까... 지문도 영어 음성도 영어라 공부와 게임을 동시에 할 수 있다. 처음에 시작하면 주인공 캐릭터 4명은 데져트 레인져의 대장에게 미션을 받게 된다. Ace라는 레인져 하나가 미션을 수행하다가 살해를 당해서 그 원인을 조사하러 Radio Tower에 가야하는 상황이다. 첫 대화부터 지문 선택을 하게 되는데, 스킬 중에 Kiss ass, Hard ass, ..

일상 Routine 2014.09.30

베르사유 궁전 3일차.

전편에 이어 앞으로 각색은 쭉 이어진다. 아침에 일어나서 이번에도 햇반과 반찬을 좀 먹었다. 집을 나서니 찬 바람이 몸을 감쌌다. 원래 집 앞에 메트로 6호선이 있는데, 하필이면 우리가 파리에 가는 시기에 보수공사를 해서 약간 불편했다. 그래서 언제나 8호선을 탔고 가끔 10호선을 이용했다. 전날에 베르사유 궁전을 가는 법을 보니 앙벨리드 역에서 베르사유로 가는 RER을 탈 수 있어서 앙벨리드로 향했다. 앙벨리드까지는 8호선을 타고 가서 금방 도착했다. 앙벨리드에서 RER로 환승을 하는데, 점점 사람이 많아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표를 사고 플랫폼으로 가니, 안내원들이 베르사유행 열차를 가리키며 서 있었다. 열차는 2층으로 이루어져있었다. 한국에서는 한번도 2층 열차를 타보지 못했기 때문에 신기했다..

제일 많이 걸은 파리 2일차.

거의 한달 전 이야기다. 최대한 기억나는대로 쓰려하나 20대 후반의 머리는 이전같지 않은 법... 생각나지 않은 부분은 앞으로 각색을 좀 해야겠다. 사실을 바탕으로 구성한 허구랄까? 아침에 눈이 일찍 떠졌다. 12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잠을 청했음에도 불구하고 5시가 좀 지나서 눈을 떳던 것 같다. 부모님도 나와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날은 좀 밝아져있었다. 오늘의 일정은 모두 걷는 일정! 걸어서 에펠탑을 찍고 근처 앵발리드를 갔다가 로댕박물관을 가고 알렉산더3세 다리를 지나 그랑팔레와 쁘띠팔레를 지나 엘리제궁전을 갔다가 샹젤리제 대로를 지나 개선문을 오른 후 걸어서 다시 에펠탑으로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일정이었다. 이 일정은 한국에서 생각했기 때문에 이것이 얼마나 허황된것이었나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파리 1일차

언제부터인가 해외에 나간다고 해도 엄청 설레거나 그러지 않았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것 같다. 이러한 점에서 나이를 먹는것은 좋지 않다. 소풍 전날의 기대되고 흥분되는 마음을 가지면 좋을텐데 왜 익숙해지는건지. 시간이 조금 지났다고 아침에 무엇을 먹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흠 생수와 우유등 비교적 빨리 먹어서 없에는 것들은 다 없에도 집을 나섰다. 집 앞에서 공항 버스를 타려고 하는데 불현듯, 프랑스에 입국하려면 비자가 있어야되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부모님에게도 말씀드렸다. 이런 낭패가...하는 얼굴이 조금 보였으나 비자가 필요 없을 것이라고 서로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3년이 넘어 매우 느린 내 아이폰4로 검색을 해보니, 다행히도 비자가 필요치는 않았다! 하지만 바로 연이어 그렇다면 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