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 브릿지.
미국과 소련의 냉전이 한창이던 1950년대. 미국에서 소련 스파이로 기소된 아벨, 그를 변호하는 도노반과 소련에서 스파이로 붙잡혀있는 파워스. 둘 사이간의 포로 교환은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까?
마션 이후로 재미있는 영화를 봤다. 비교를 하자면 스파이 브릿지가 더 감명깊다. 왜냐하면 실화를 토대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언제나 흥미롭다. 그리고 마지막 영화가 끝날 때 주인공들의 뒷 이야기를 읽으면 소름이 돋을 때도 있다. 이 영화가 오랜만에 그 느낌을 주었다.
처음에 도노반은 자국 내에서 스파이 활동을 하던 아벨을 변호하게 된다. 우리나라로 예를 들자면, 북한 간첩을 우리 변호사가 변호를 하는 것. 물론 영화라 어디까지 사실이고 어디까지 허구인지는 모르겠다. 여론은 모두 아벨을 사형시키고 싶어한다. 하지만 도노반은 미국내 헌법의 가치를 이야기하며 그도 정당한 법의 권리를 누릴 자격이 있다고 믿으며 그에 따라 행동한다. 모두들 그를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를 제외하곤.
한 밤중 조용하던 도노반네에 누군가가 테러를 가한다. 출동나온 경찰도 대관절 왜 스파이를 변호하냐고 묻는다. 가족들은 예상했던 테러에 두려워하나 아내는 억지로라도 미소를 짓는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그는 자기 신념을 저버리지 않을 수 있었을까? 그래서 영화로까지 만들어졌을 것이다.
베를린 장벽. 어렸을 적에, 테레비에서 장벽을 허무는것을 본것 같은 기억이 난다. 나에게는 그저 그런 벽일 뿐이었다.
영화에서는 장벽이 세워지는 당시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나는 이 장벽이 독일 전체를 동서로 가르는 벽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특이하더라. 팔레스타인에 있는 벽과 우리나라의 38선과는 규모상 훨씬 작은 것 같다. 자세한 것은 구글에 베를린 장벽이라고 치고 나무위키를 참조.
영화 끝 무렵 파워스는 도노반에게 나는 소련에게 정보를 주지 않았다고 한다. 도노반은 이렇게 대답했던 것 같다.
'사실은 중요하지 않아. 너 스스로만 떳떳하면 되'
지금의 내가 만약에 도노반이었으면 어떻게 했었을까? 아마 아벨의 변호를 부탁 받을 때부터 '됐습니다.' 하고 거절했을 것 같다. 만일 사건을 맡게 되었어도 가족과 판사, 다른 사람들에게 나는 그저 보여주기식으로 하는 것 뿐이야. 그가 유죄를 받아 사형받는건 당연한거지. 그게 맞는 일이고. 이렇게 이야기했을 것이다.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밀고 나가는 도노반이 멋있다.
http://www.biography.com/news/bridge-of-spies-true-story
이 곳에 가면 영화에서 일어난 실제 이야기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