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Movies

In to the wild 2007

이글루 리페어 2013. 11. 9. 20:27

이번에 '드라마 속 인생경험' 이라는 수업을 듣는데, 이번 시간에는 영화를 본다고 했다. 무슨 영화인지 아무 기대도 안하고 갔다가 괜찮은 영화를 보게 됐다. 두시간이 훌쩍 넘는 러닝타임이지만 괜찮았다.




내용은 어떤 한 청년이 대학을 졸업하고 물질 자본주의 사회를 뒤로 하고 알래스카 자연을 향해 가며 겪는 이야기와 그 여행을 하게 된 배경 및 알래스카 생활을 이야기하고 있다. 


영화를 다 보고 교수님이 학생들에게 어떠했냐고 물어보셨는데, 반응은 두가지로 나뉘었다. 좋았어요. 이해가 안돼요.


나는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영화를 보면서 내 삶을 생각하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크리스가 대단한 점은 그가 하고자 하는 것 얻고자 하는 것을 위해 열정을 가지고 움직였다는 점이다. 물론, 그 과정이 극단적이고 사회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그래도 꿈이 있고 그 본인의 세계에 대한 주관이 뚜렷한 점이 멋지더라.


2만달러가 넘는 돈을 옥스팜에 기부하고 하버드 법대를 갈 수 있었으나 그것도 마다한다. 그리고 부모님은 새차를 사주겠다고 하나, 그것도 거절한다. 자신의 중고차가 아직 쓸만하다며. 요즘같은 시대에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까. 우린 돈에게 속박되서 살아가니 말이다. 나도 새 옷을 사고 싶고 친구들은 이제 나이가 들었나 좋은 차를 사고싶다고 자동차 이야기를 꼭 한다. 우린, 나와 거의 대부분의 내 친구들은 영화 속의 부모님같이 되어버렸다. 다른 사람을 신경쓰고 겉치레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나이가 들었다. 


최근에 또 해오름 극장에서 하는 단테의 신곡 연극도 보았다. 이것도 역시 같은 수업의 일환으로 보게 된 것인데, 단테가 지옥을 여행하는데, 나는 대개 무섭더라. 그러면서 오랜만에 내 자신을 되돌아 보았는데, 내가 참 때가 꾀죄죄하게 껴있더라. 그러고보면 참 어린이가 천국에 가장 가깝다는 말이 맞다. 물론 한대 쥐어박고 싶을 때도 있지만 순수하니 말이다. 더러운 세상이 날 이렇게 만들었어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존재한다.


요즘에 좀 무서운 것은 내가 평범하게 살다가 죽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때다. 어렸을 때부터 나는 특별하다고 믿고 지금도 나는 특별하다고 믿는데 사실은 그냥 그저 그렇게 살다가 죽는게 아닐까 싶으면 싫다. 평범하게 살고 있으니 말이다. 머리속에 생각은 많은데 그냥 지금은 사회의 움직임대로 그 흐름에 섞여서 같이 휩쓸려가고 있는 느낌이다. 결국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생각이 아니라 행동이다. 행동이 없는 생각은 말마따나 정말 몽상이다. 나는 여태 몽상가였고 말이다. 언제까지 몽상가로 살까? 정말 어느 순간까지는 생각만 하면 다르게 되고 특별해진다고 믿었다. 거기서 더 나아가지 못한게 아쉽다. 지금까지도 그렇게 있다.


꽃들에게 희망을 이라는 책에서 위로 떼지어 움직이는 애벌레 때가 생각난다. 지금은 그 속에서 흐름에 맞춰 같이 올라가고 있으나 언제나 생각하고 있다. 세속적이고 속물화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꿈을 가지고 움직이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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