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74주년을 맞이하여 봉오동 전투를 관람하였다. 74년이라... 한 사람이 태어난 후 74년이라면 이제는 노인이 되어버린 나이. 그만큼 시간이 많이 흘렀으나 현재의 한일관계는 매끄럽지 못하다. 일본 우익 정치권은 언제쯤 정신 차릴 수 있을 것인가? 아무튼, 봉오동 전투는 재미있게 보았다.
봉오동 전투는 독립 운동 자금을 추적하는 일본 군부대와 소수 정예 독립군의 전투를 그린 영화다. 나는 근현대사 시간에 청산리 전투는 들어보았지만 봉오동 전투는 들어보지 못했다. 영화를 보고 와서 인터넷을 찾아보니 청산리 대첩 전의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었다. 청산리 대첩의 영웅으로 김좌진 장군과 홍범도를 공부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 전투는 홍범도가 이끌었다고 한다. 숫자도 무기도 열악했던 독립군의 전술적 대 승리에 어떤 이들은 전율을 느꼈을 것이고 개인적으로는 현재의 일본의 태도를 보았을 때 통쾌하기도 했다. 영화에 참여한 일본 배우들이 참으로 프로페셔널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일본 우익 정치권들이 두렵지는 않을까? 그중에 한 명은 일본 드라마에서 익히 보던 배우가 아닌가?!
아니나 다를까 일본 내에서 키타무라 카즈키가 매국노로 몰릴 수 있다고 왜 반일 영화에 출연하였는가 염려하는 기사가 있었다. 하지만 본인은 연기 신념에 따라 작품을 선택한 모양이다. 또 한 사람은 이케우치 히로유키다. 이 사람은 견자단의 엽문에서 봤던 사람이더라. 나는 엽문에서밖에 못 봤지만 영화는 물론이고 드라마도 많이 촬영한것 같다. 두 사람의 영화 출연 결정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새삼 대단한 것 같다.
영화에 참여한 일본인은 총 3명으로 앞서 이야기한 두명과 일본군 소년 포로로 총 3명이었다. 나는 당연히 4명인 줄 알았는데?? 나머지 한 명이 아라요시 시게루역의 박지환이었다. 영화 보면서 어떻게 저런 인물의 연기를 일본인이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ㅋㅋ 알고 보니 범죄도시에서 한번 본 적이 있는 얼굴이었는데 전혀 알아차리리 못했다. 일본인 싱크로율 100%!
앞서 말했듯이 봉오동 전투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몰랐기 때문에 더 알아보고 싶었고 그래서 구글링을 좀 하였는데 예상치 못한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바로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대첩이 매우 과장되었다는 이야기였다. 봉오동 전투의 경우에는 영화 말미에 당시의 독립신문 발행문을 인용해가며 독립군의 승리가 대대적이었다고까지 하였는데 이게 무슨 소리인지...? 하고 찾아보니 역사적인 사실로는 대 승리까지는 아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독립신문은 당시 암울했던 일제 식민지 시절 조금이라도 힘이 되는 소식이 필요했을 것 같고 그런 연유로 과장을 하였던 것 같다.
봉오동 전투는 재밌게 보았고 당시의 독립운동을 하신 독립운동가분들에게 다시금 감사함이 느껴졌지만 영화를 보고 나온 후의 여운은 그렇게 많이 없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겐 봉오동 전투로 투지를 불태우며 현재의 적을 파헤쳐주는 주전장(2019)을 보는 것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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