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Movies

넷플릭스 / 킹덤 시즌2

이글루 리페어 2020. 3. 18. 01:53

킹덤 시즌 2 리뷰(스포일러 포함)

킹덤 시즌 1을 재미있게 본지 1년도 지나지 않아 킹덤 시즌 2가 나왔다. 여의도 올림픽대로 부근에 있는 광고를 보고 알았다. 그 이후로 얼마 지나지 않아 이틀의 데이 오프가 있었고 그 이틀내에 시즌2 정주행을 끝냈다. 6편까지밖에 안되는 짧은 에피소드로 끝내기가 수월했다. 개인적으로 시즌 1이 훨씬 인상깊고 재미있었다. 작년에는 한 편 시청 후 바로 다음편을 자연스럽게 보고싶었다. 게다가 마지막 중전의 배를 보며 뜨악!!! 하지만 시즌 2는 보는 내내 몰입이 잘 안되고 개연성 측면에서 납득하기도 힘든 부분이 많이 눈에 띄어 아쉬웠다. 시즌 1이 잘되자 시즌 2 준비를 위해 창의력 두뇌 풀가동!으로 급히 줄거리를 만들었을까?

via jjalbot.com

왕좌의 게임이 서양의 중세 판타지였다면 킹덤은 한국의 중세 판타지 드라마라고 할 수 있겠다. 어차피 판타지인데 개연성을 기대하면 안되는 것일까? 오래 전 로스트와 최근의 왕좌의 게임 피날레처럼 뭔가... 억지스러운것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 첫번째로 물을 무서워하는 좀비들이 시즌 2 첫 화의 요새 전투씬에서는 강으로 도망가는 사람들을 물을 첨벙대며 그대로 쫓아가서 물어 뜯는다. 계곡에 있던 좀비들은 물을 무서워해서 배두나가 있는 쪽으로 오지도 못하던데 그건 너무 멀리 있어서 좀비들이 그냥 포기한걸까? 

진선규 배우가(무언가 반가웠음 진선규씨는 뭔가 정감이 가는...) 연기한 캐릭터가 수로로 가는 문을 막아 철사로 묶고 본인은 자살을 하는 장면은 충직한 부하의 희생으로 멋있었다. 하지만... 나무 성벽도 무너뜨리고 오던 좀비 때가 왜 낡은 나무 문은 못 뚫나?

안현 대감이 장군 좀비여서 맷집이 쌘 것은 인정할 수 있다. 그래도 주위에 병사가 그렇게 많던데 어떻게 조학주 대감 뽈 살을 먹을 수 있나? 그리고 서비가 조대감을 물 속에 넣었을때 기생충이 나오는 장면을 보고 나는 탄식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좀비의 원인을 기생충이라고 하는구나. 그래, 그렇게 설명하는 편이 쉽다... 또 요새 기생충이 핫 키워드이기도 하고...'

왕의 보디가드 무영의 죽음 씬이 있던 숲은 영상미가 좋았다. 하지만 화살을 이미 여러대 맞고 쓰러져 서비한테 마지막 말을 한 것처럼 보였던 무영이 이를 악물고 다시 일어나서 멋진 숲까지 가서 창이 올때까지 숨을 이어가고 있다가 내선재의 의문점과 서비가 모든 것을 안다는것을 다 전하고 눈을 감는 것은 약간... 좀... 그래, 이것도 주연 버프에 숲도 집 바로 옆이라고 납득할 수 있다. 

서비가 창한테 아이를 죽이지 말라고 하고 창이 죽이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왜 왕좌를 물려야만했나? 아니, 무영이 아들인데... 같이 싸우고 살아남은 신하들도 아는 진실을 모르는 자들에게 전하여 바로 잡을법한 캐릭터였던 창이 갑자기 세상에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냐에 너무 몰두한듯하다. 무영이 엄마는 궁궐에서 궁녀가 되어 자기 아들을 안아보지도 못하고 살고 가슴앓이하고 있고... 내가 자연스럽게 납득했을만한 장면은 아이를 무영이 엄마한테 전해주고 무영의 전사를 같이 슬퍼하며 자신은 사실을 바로잡는 것인데 너무 오버한것 같다. 그 장면에서 내가 자연스럽게 기대한 대사는 아래와 같다.

"내가 죽나 아기가 죽나 그건 누가 정하는가? 우린 다 똑같은 피가 흐르는 사람일뿐이네. 그리고 사실... 이 아이는 무영이의 아이일세. 중전이 유산을 하고 임산부들을 모아 아들을 못 낳으면 다 죽였고 결국 이 아이만 살아남은거지" 옆에 있던 어영청 대장 "모든 퍼즐이 맞춰졌습니다. 중전이 내선재에 임산부들을 모아놓았었고 살인을 저질렀지요" 

이 부분이 약간 왕좌의 게임에서 대너리스가 시즌 피날레에 폭주. 존 스노우가 눈물의 살해 후 본인은 나이트워치로 남은 평생을 보낸 것과 비슷하다고 본다. 아니 왜...

내 말이...

자연스럽게 시즌 2로 킹덤이 마무리 될것 같았으나 결국 시즌3 창작 두뇌 풀가동! 으로 생사초는 현재 전국에 퍼져있으며 생사초의 쓰임을 알고 있는 누군가가 그것을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창은 왕좌를 내려놓고 서비와 역병 전문 연구원으로써 살아가고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막바지 세자의 몸 속에서 꾸물거리는 기생충을 볼땐 아니 이렇게까지 해야되나 싶었고 의미심장하게 그것을 지켜보는 내시. 마지막으로 전자기타 배경음으로 조선판 레지던트 이블 혹은 매드맥스라해도 손색이 없을 피날레 장면을 보며 아아아.... 싶었다. 왜 세자 몸 속에 있는 기생충은 세자가 8살정도 되어보일때까지 그냥 공생하며 살아가나? 서비가 분명히 아기 몸에 있던 기생충이 다 나갔다고 했고 세자 및 일부 주요 인물들도 호수 물로 구충할 수 있었는데 왜 세자만... 그걸 또 계획했던 것처럼 옆에 있는 내시는 또 무엇인가? 몸 속의 민달팽이가 나오며 시즌 2를 예고했던 스트레인지씽즈는 자연스럽게 납득이 갔다. 충분히 그럴법 하니까... 하지만 킹덤2 마지막은... 

돈이 되면 해야지 어쩔수 있나라며 납득해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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