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의 밥상

Udon Shin - 유부우동

innop541 2019. 1. 8. 20:07

도쿄는 2008년 14일간, 2010년 4일간 있었고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후로는 가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12월에 9년만에 다시 찾았다. 오랜만에 찾은 도쿄는 좋았고 다시금 일본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아마 지진만 아니었으면 살아보았을 것 같다. 일본 음식을 좋아하는 나는 처음으로, 여행하는 4일이 좋아하는것을 다 먹기에는 짧다고 생각했다. 일본 음식. 라멘, 우동, 소바, 스시, 돈카츠, 규동, 부타동등... 너무 맛있는게 많다. 또 우리나라랑 다르게 개성없는 프랜차이즈가 많이 없다. 내가 알기로 외식업계에서의 프랜차이즈는 우리나라로 치자면 김밥천국과도 같은 요시노야, 마쓰야, 스키야. 우리나라에도 있는 코코이찌방, 마루가메 제면정도 있는것 같다. 아마 더 많겠지만 확실히 우리나라보단 적은 것 같다.우리나라는 자영업 천국이라고 하는데 왜 그렇게 프랜차이즈 외식업이 발달했을까?

아무튼, 서론이 길었다. 이 집은 도쿄에 거주하고 있는 아는 분이 소개해준 집으로 우동신이라고 불린다. 구글에 검색해보면 영문으로 udon shin 이라고 나오는데, 한국어로 하면 우동의 신 같은 느낌이다. 가게는 매우 작은데, 자세하게 기억은 나지 않는데 대략 10석정도였던것 같다. 2테이블 2개와 나머지 6개는 다이형식으로 되어있다. 우리나라에 이미 많이 유명한 집인지 한국 사람이 많았고 외국인도 보였다. 왠지... 현지인에게는 인기가 없는걸까? 하는 의구심이 들법한데, 먹어보면 누구한테 인기있는지는 상관없고 일단 너무 맛있다.

밖에서 줄 서있을때 찍은 주방 내부. 동그란 반죽이 마치 양송이 버섯처럼 생겼다. 

밖에서 줄 서 있을때 직원이 미리 메뉴판을 나눠주고 주문을 받는다. 그래서인지 자리에 앉고 오래지나지 않아서 우동이 나온다. 직원은 대략 4~5명정도 였던것 같은데, 저녁 시간대 쉬프트라 직원이 많은건지 10석 규모치고는 사람이 많은 것 같은 느낌이다. 가장 기본적인 키츠네 우동을 주문했다.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기본이 유부우동 아니겠는가. 사실 나는 지난번 포스팅에서도 이야기했듯이 휴게소의 싸구려 우동 맛을 좋아한다. 교토의 은각사 근처 오멘은 전통적인 맛이어서 그런지 개운한 느낌은 있었지만 맛있지는 않았다. 수요미식회에 나오기까지한 우리나라에 있는 이나니와 요스케도 양이 너무 적고 맛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우동신의 우동은..... 인스턴트 우동이 아닌것 같은데 이렇게 맛있을 수가!!

유부도 일반적인 유부가 아니었다. 바깥 부분은 약간 어두운 빛을 띠는게 꼭 불에 구운듯한 느낌이었고 매우 쫄깃쫄깃하며 달콤했다. 국물도 인스턴트 우동 맛이 아닌데... 그렇다고 맹맹한 맛도 아니고 정말 맛있었다. 면발도 탱글탱글. 자가제면은 이래야하는게 아닌가. 이 정도 우동 스킬이면 우리나라에서 망하긴 커녕, 승승장구 할것 같은 느낌이었다. 어렸을 적에 먹었던 찡구짱구의 우동부터 농심 생생우동으로 이어져 고속도로 휴게소까지 이어온 우동 사랑의 우동 임계치가 터져 새로운 구간을 발견한 기분이었다. 너무 맛있었음ㅠㅠ 도쿄에 다시가게되면 꼭 다시가서 튀김우동을 먹어볼 예정이다. 얼른 다시 가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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