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릴 적에 안좋은 자세로 게임을 많이 하여 정상적인 에스모양 허리가 아닌 일자 모양의 허리와 거북목, 굽은 어깨를 갖고 있다. 고등학교 2학년때 집에 미술 숙제를 놓고 와서 수행평가 점수가 깎일것을 염려하여 높은 담에서 뛰어내렸다가 허리 디스크를 갖게 되었고 그에 따라 정상적인 걸음걸이가 불가능해져 골반이 기울어졌다. 한마디로 나의 잘못으로 몸의 구조가 엉망이 되어버렸다.
군대를 다녀와서는 마른 몸에서 벗어나고자 헬스를 시작하였고 어느정도 꾸준히 한 결과 호리호리하지만 보통 체격을 갖게 되었다. 본격적으로 운동을 꾸준히 한 것이 2016년 초부터였고 그때는 아무리 일이 힘들어도 최소 주 3회는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였다. 노력한만큼 몸은 점점 좋아졌고 욕심이 생겨 더 무겁고 더 자주 헬스장을 가려했으나 너무 무리한탓인지 가끔 몸의 한 곳이 아팠고 그 때마다 조금 쉴 수밖에 없었고 일정 수준의 무게로 운동을 하고 나서는 더 무겁게 운동을 하지 않고 현상만 유지하는 유지어터가 되었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근육이 생겨 굽은 어깨가 좀 펴지고 몸이 조금 좋아졌지만 다른 사람들이 볼때 여전히 나는 어깨가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었고 골반도 비뚤어져 있었다. 그리고 운동을 할수록 근육의 균형이 맞지 않는것을 육안으로 볼 수 있어서 이대로 계속 근육 운동을 하는 것은 좋지 않을것 같아 헬스장 기간이 끝날 무렵 자연스럽게 교정 운동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바른 체형 센터에서 만원을 주고 체형 측정을 한 결과는 참담했다. 사진으로 보이는 내 모습은 여기저기가 비뚤어져 있었고 이대로 가다간 나이들어서 정말 큰일나겠다 하는 경각심이 들었다. 하지만 체형 센터의 필라테스는 비쌌고 그곳 뿐만 아닌 필라테스가 대체로 비용이 많이 들었고 남자를 받아주는 곳은 또 드물었다. 그래서 눈을 돌린 것이 요가였다. 나는 어릴 적부터 매우 뻣뻣해서 학교다닐때에 하는 체력장에서 유연성은 언제나 마이너스로 잘 나오면 0 혹은 1을 기록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집 근처의 한 군데에서 체험 요가를 1회 무료로 받을 수 있어서 그곳으로 갔다.
요가라고 하면 보통 앉아서 눈을 감고 합장을 하거나 다리를 찢거나 하는 대체로 유연성과 정적인 모습을 생각하지 않을까? 나 또한 그랬었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찾아간 아쉬탕가 요가는 유연성도 필요한 동시에 근육도 많이 필요로 했다. 힘든 것은 예상했지만 예상외로 정말 힘들었고 유연성도 부족할데로 부족했다. 내 주변에서 요가를 하는 분들과 요가 선생님의 모습을 보면 어떻게 인간이 저렇게 할 수가 있단 말인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체험 요가가 끝나고 진이 빠져버렸다. 다음에 오면 등록을 하기로 하고 요가원을 나왔고 이후로 지금까지 5개월 넘게 다니고 있다.
아무튼, 요가의 저자는 2011년 영어도 잘 못하는 상태에서 패션업계에 취업을 꿈꾸고 뉴욕을 갔지만 예상치 못하게 요가를 시작해서 지금은 요가 선생님이 되었다. 2011년부터 시작하였다고 하니 햇수로는 8년째인것 같다. 책을 읽는 동안 저자의 그동안의 노력을 볼 수 있었고 현재는 꿈을 이룬것 같아 보였다. 그런데 그 과정이 정말 대단했고 그에 감명을 받았다. 역시 꿈을 이루려면 그 분야에 미쳐야되나보다. 나는 언제나 생각만 하고 실천은 안하고 있는데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시작으로 요가를 계속해서 열심히 다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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