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Routine

운전은 어려워

이글루 리페어 2017. 12. 2. 21:18

요새 출퇴근을 하며 운전을 하고 다닌다. 자취하던 시절, 6시 30분에 일을 시작하는 날에는 5시 10분쯤 일어나서 씻고 간단히 허기를 채우고 집에서 일찍 나오면 5시 40분쯤에 나왔다. 버스 시각이 잘 맞으면 일찍 오는 날에는 6시 11분 즈음에 회사에 도착하곤 했다. 대신 내가 타고 다니던 버스는 스케줄이 워낙 고무줄같아서 한대를 놓치면 그 다음 버스가 최소 10분후에 오는 터라 간혹 5시 50분에 나와도 회사에 도착할때가 6시 30분일때도 있었다. 아무리 늦어도 6시 13분에 버스를 타면 아저씨가 엄청나게 액셀을 밟아서 20분정도밖에 안걸렸었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타본 가장 빨리 달리는 버스였었다.

오늘은 5시 10분에 일어나 씻고 간단히 허기를 채우고 차 시동을 걸었을때가 5시 45분정도 된 것 같았다. 크로노스를 찍고 도착하니 6시 22분이었다. 아직 운전이 익숙하지 않아서 운전을 시작하기 전에 매우 부담이 된다. 다행히 아침에 출근할때에는 그래도 새벽이라 그런지 차가 별로 없으나 문제는 퇴근시다. 오늘은 1시간 5분정도 걸려서 집에 올 수 있었다. 차선을 바꿀 때에는 백미러 보랴, 사이드 미러보랴 정신이 없다. 뒤를 보느라 앞을 못보는데 만약에 앞 차가 멈추는 경우에는 꼼짝없이 앞 차를 들이받게 된다. 자취할때에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버스 정류소에 가서 버스 시간을 보고 기다렸다가 타서는 아무 부담없이 눈을 감을 수 있었는데... 이제는 그럴수가 없다. 앞으로 운전이 익숙해지는 날에는 나도 무조건 차가 편하다고 말할 수 있게 될까? 지금 느끼는 바는 몸은 편한데, 신경이 곤두서있어서 그렇게 편하지는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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