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의 밥상

노부 - 소바

이글루 리페어 2019. 1. 20. 22:05

작년 4월 교토를 다녀온 이후로 내 마음 속 면 랭킹 1위는 소바였다. 일본에서 맛있는 라멘과 우동을 먹고 나서인 현재까지도 내 마음 속 1위인 이유는 뭐랄까... 흔하지 않으면서 정갈한 분위기와 맛 때문일까.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라멘도 흔한 음식이 되었다. 하지만 아직 일본식 소바는 흔하지 않은 것 같다. 우리나라의 메밀소바와 이름도 똑같지만 느낌은 매우 다른 일본식 소바. 인터넷을 찾아보면 일본의 소바는 보통 밀가루와 메밀의 조합을 2:8 의 배율로 만든다고 한다. 메밀의 비율이 높을수록 면발이 뚝뚝 끊기는 느낌을 받는다고. 일본의 라멘과 우리나라의 라면이 다른것 처럼 일본의 소바와 우리나라 메밀 소바는 다른 것 같다. 

서촌에 위치한 노부는 테이블 하나에 양 쪽에 5석씩 총 10석이 있는 조그마한 가게다. 테이블 뒤편에는 별도의 공간이 있는데 그곳에서 제면을 하시는것 같다. 심지어 자동으로 돌아가는 멧돌도 있고 그곳에서 하얀 메밀 가루가 적지만 천천히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일하시는 분은 모녀지간일까 싶은 여성분 두분이서 일하고 계신데, 소바와 가게 분위기랑 잘 맞으시는 것 같다. 가격은 만원이 조금 넘었는데, 비싸다. 그렇게 느낄만한게 면이 양이 적다. 면 추가는 5천원이라고 적혀있는데 유즈라멘의 맛있는 면이 무료 추가임을 생각하면... 게다가 소유도 양이 너무 적었다. 나중에는 그냥 면에 남은 간장을 묻혀먹는 느낌으로 먹을만큼 간장이 아예 바닥을 드러냈다. 면의 씹는 질감은 좋았다. 일본식 정통 수타 제면으로 생활의 달인에도 나오신것 같은데 달인답게 면 씹는 느낌은 물론이고 면 자체도 맛있었다. 어떤 기사에는 면수도 맛있다고 하는데 나는 면수는 맛보지 못했다. 주전자에 있는 것도 그냥 따뜻한 물이었음. 가격의 장벽이 생각보다 높아서 자주 올 곳은 아닌것으로 판명.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괜찮다고 생각하는 한국식 메밀 소바집은 남대문 근처 송옥인것 같다. 미슐랭에도 올라간 광화문 미진보다 송옥이 더 맛있는 느낌이다. 일본식 소바 전문점은 강남쪽에 밀집되어 있는 것 같은데 아직 시도는 못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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