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동네에 보면 즉석 기계우동집이 있다. 망원동 즉석우동. 이야기를 들은지는 벌써 몇년이 지났지만 드디어 방문을 하게 되었다. 망원역에서 얼마 멀지 않은 곳에 있고 사거리에 위치해있어서 접근성도 좋고 발견하기도 쉬운것 같다. 우리 동네에도 오래된 즉석우동 집이 두군데나 있다. 망원 즉석우동을 먹어보니 다른 곳은 어떤지 궁금하다. 즉석 기계우동은 다 이런 스타일인가? 가게 내부는 10년 이상은 되어 보이는 외관으로 아무런 특색없는 중국집 아니면 분식집 스타일의 인테리어로 보였다. 테이블 수와 좌석을 세는 것을 잊어버렸다... 우동만 먹는다면 회전율이 꽤 빠를듯 싶다. 그런데, 이 집에는 돈까스도 맛있다는 의견도 많이 있었다. 대부분의 손님들이 2명일 경우 돈까스 하나를 나눠먹고 우동은 각자 먹는것 같아 보였다. 우리도 돈까스 2개와 각자 우동을 시켰다. 나는 요새들어 매운걸 먹지 않지만 이 날따라 날이 추워 얼큰한 국물을 먹고 싶어 매운 맛으로 주문하였다.
즉석 기계우동답게 그동안 다닌 면 식당 중 가장 빠른 시간에 서빙이 되었다. 우동에는 쑥갓, 유부, 김, 다대기가 들어가는데 보통 맛에는 다데기가 들어가지 않는 것 같다. 이런 스타일의 우동은 위에도 말하였듯이 처음보는 느낌이었다. 휴게소 우동도 아니고 정통 우동도 아니고. 면도 보통의 우동면보다는 가늘고 라멘의 중면같은 느낌의 면이었다. 면은 공산품 면처럼 보통의 느낌이었는데 국물이 참 맛있었다. 그런데 매운맛이 보통 매운게 아니었다. 글을 쓰는 지금도 침이 고인다. 한번 국물을 먹어보면 아. 소주랑 딱이겠다 하는 느낌이 든다. 다른 집에서 술을 마시고 이 집에서 우동 하나 시켜놓고 한잔 더 하던지 아니면 해장하면서 먹는 그림이 그려진다. 다음에 가면 매운맛은 먹지 말아야겠다. 먹고 나서 위가 매웠다.
돈까스는 분식집 스타일의 돈까스로 호불호가 안갈리고 대중적으로 좋아할만한 맛이었다. 나도 이런 스타일의 돈까스를 좋아하는데 이번 도쿄 여행에서 먹은 돈카츠는 완전히 신세계였다. 아무튼, 이 집은 고등학교나 대학가 앞에 있어도 장사가 매우 잘될 느낌이었다.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맛도 있으니 말이다. 건강한 맛은 아니고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호불호 없는 맛있는 맛이라고 하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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