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의 밥상

성복동 풍경한우

innop541 2020. 5. 22. 19:39

길쭉한 소나무가 눈에 띈다

성복동의 맛있는 풍경한우

작년 6월을 마지막으로 팀원 전체가 같이 밥을 먹은 적이 없었다. 11개월을 지나고 5월이 되서야 같이 밥을 먹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장소는 같은 팀원 한분이 추천하신 '풍경한우'로 산 속에 자리잡고 있었다. 이곳을 어떻게 알게 되셨는지 싶을정도로 정말 깊은 산속이라고 느껴졌다. 그만큼 산 속으로 들어와서인지 차를 내리자 맑은 공기가 몸 안으로 들어왔고 이쁜 외관에 고급 한우를 먹을 수 있는 생각에 기대를 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단정하고 차분한 느낌의 외관

 

   내부에는 이 산 속 깊은 식당을 어찌 알고 왔는지 이미 몇몇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있었고 우리는 12명이었기에 따로 룸으로 안내되었다. 상견례 장소로도 어울리는 분위기였다. 내부로 들어서자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 한우가 룸 한켠에 고이 모셔져있었다. 한우 고기야 원래 맛있지만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고 했던가 이쁘게 놓여있는 고기에 절로 침이 넘어갔다.

 

한우 모듬
갈비살
한우 육회

경이로운 맛의 향연

한우 육회를 시작으로 맛의 향연이 시작되었다. 제 1악장의 주인공인 한우 육회는 쫄깃하면서도 고소한 풍미로 한입 맛을 본 우리 모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맛이었다. 부페에서 먹는 냉동 육회와는 역시 차원이 달랐다.

 

숯과 한우 등심의 만남

바로 뒤이어 구워지는 한우 등심은 적절한 육질에 씹으면 씹을수록 숯향이 가미된 고소한 육즙이 입안을 풍성하게 적셔주었다. 이곳이 바로 극락이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역시나 우리 모두 흐뭇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다같이 행복해하였다. 

 

적당히 구워진 한우 등심과 양념 3종

검은 돌판을 접시 삼아 3가지의 양념을 하나씩 찍어 먹으면 한 입 먹을때마다 그 날 가지고 있던 걱정거리가 하나씩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어느새 한우 등심을 다 먹고 갈비살을 먹었는데 등심보다 기름이 많아서인지 그 풍미가 입안의 곳곳을 휘감으며 춤을 추었다. 갈비살보다 더 고소했던 것은 1등급 갈비살이었는데 먹을때마다 엄청난 육즙과 함께 고소함이 입 안을 넘어 온 몸 구석구석으로 퍼져나갔다. 고기를 직접 구워주시는 이유가 있는것 같았다. 여러가지 이유중 한가지는 더 맛있는 순서로 구워주기 위함이 리라. 마지막으로 먹은 살치살은 꼬들꼬들 하면서도 고소함이 앞서 먹은 등심과 갈비살의 기억을 지우는 훌륭한 맛이었다. 살치살을 마지막으로 물냉면을 추가해서 아주 맛있게 먹었다. 물냉면은 고기에 비해서는 평범하니 맛있었다.

 

어두워진 바깥

즐거운 맛의 향연을 즐기고 계산을 하러가니 벽에 붙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싸인이 눈에 띄었다. 다른 음식점에서는 유명인의 싸인에 별다른 느낌이 없었는데 경기도지사의 싸인은 이곳의 분위기와 한우, 그리고 가격과 잘 어울려 보였다. 1인당 10만원이 넘는 식사비를 계산하고 밖에 나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조금 더 하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당분간은 평소에 가던 고기집을 못가는것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