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의 밥상

숙대 남영돈

innop541 2020. 8. 24. 21:43

숙대 남영돈의 아찔한 고기

예전에 맛집을 검색할때에는 네이버를 사용했었다. 네이버 블로그에 많이 나타나 있는곳이라면 맛집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기 때문. 하지만 막상 방문해보면 열에 아홉은 실망하여 블로그는 믿고 거르는 편이 된지 오래고 요새는 주로 인스타그램을 이용한다. 맛집의 여부는 그 식당이 얼마나 많은 태그가 있는지로 판정되는것 같다. 요새 인스타그램에서 핫한 고기집은 삼각지의 '몽탄'과 남영 혹은 숙대입구의 '남영돈'이다. 두 가게 모두 인스타에서 태그가 인산인해를 이루어서 한번은 꼭 방문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마침내 용산을 가게된 날. 처음에는 삼각지의 몽탄을 가려했으나 길게 늘어선 라인업을 보고 포기하고 남영돈을 가기로 했다. 남영돈에는 줄이 하나도 없어서 들어갔더니 예약을 받는 키오스크 대기가 20팀을 넘어서 그 날은 포기. 몇주 후에 다시 방문해서 먹은, 한마디로 재수하여 먹은 남영돈이다.


 

숯불 위에 고이 누운 가브리살과 항정살

 

재수해서 먹은 고기는 어땠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여자친구랑 내가 먹은 가브리살과 항정살중 가브리살은 평범해서 왜 이런 곳이 이렇게 인기가 있는지 의아했지만 항정살은 난생 처음 먹어보는 맛이었다. 항정살의 메뉴 이름은 아삭아삭 항정살. 아삭아삭이라는 말은 보통 깍두기 혹은 사과를 먹을때 표현하는 어휘 아닌가 하겠지만 장담하건데, 입안에 항정살을 넣고 씹는 순간 아삭아삭함에 동공이 확장되며 충격에 휩싸일 수 있다. 내가 그랬다. 

 

이... 이것은?

내가 지금 무엇을 먹고 있는거지?할 정도로 아삭한 항정살은 참으로 인상 깊었고 우리나라 1등 항정살은 이곳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기가 신선해서 그런건지 아니면 사장님이 고기에 어떤 마법을 부리시는지 모르겠다. 우리가 먹고 있을때에도 사람들은 계속해서 들어왔고 나중에는 사장님께 예약 문의를 하는 전화도 있었는데, 사장님께서 오늘은 예약이 다 차서 예약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하시는데 이것이 인스타그램 맛집의 힘인가 싶었다. 그도 그럴것이 요즘에는 텅텅 비어있는 식당들이 많기 때문... 그때가 아직 저녁 8시도 안되었던것 같은데, 장사 마감 전 이미 마감까지 만석이 되어버리는 기염을 토하는 남영돈이었다. 

 

노릇노릇 구워지는 남영돈 돼지고기

 

남영돈은 숙대입구역 근처의 골목에 위치해있는데, 주차하기가 약간 애매하다. 주변에 별도의 주차장이 없어서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편이 괜찮으나 자가용 이용시 어플 '모두의 주차장'을 통해 주변의 주차장에 차를 파킹하고 오시는 편을 추천한다. 내가 이용한 곳은 공유 주차장으로 한시간에 1,200원으로 아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어먼데다 주차했다가 견인이나 벌금 지불하지 않고 마음 편하게 주차장을 이용하는것을 개인적으로 선호한다. 아무튼, 지인에게 항정살 맛집을 소개해준다면 주저없이 소개해줄수 있을만한 곳이었다. 다음에 항정살이 다시금 생각나면 또 방문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