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의 밥상

진한 국물이 일품인 연희동 칼국수

innop541 2020. 9. 7. 10:44

국물이 진해야 좋다

칼국수는 아니지만 처음 진한 국물이라고 생각하고 먹은 음식은 경복궁역 근처의 토속촌 삼계탕이다. 이제껏 먹어왔던 삼계탕의 맑은? 국물과 달리 꾸덕한 느낌의 진한 국물은 마치 먹으면서 힐링되는듯한 느낌을 주었다. 안타깝지만 이제는 더 이상 맛볼 수 없지만 말이다. 그때부터일까 국물이 있는 음식은 국물이 진한게 좋다! 라는 사고가 자리잡게 되었다. 면발 애호가로서 아직 많은 칼국수를 맛보지 못했지만 개인적으로 이곳 연희동 칼국수의 국물 또한 진해서 좋아한다. (잠깐, 진라면은 국물이 진해서 진라면인가?)


특대(11,000원) 칼국수와 밑반찬

마지막으로 방문했던게 대략 3년 전으로 몇일 전부터 칼국수가 땡기는데 내가 좋아하는 공항 칼국수, 일산 칼국수가 아닌 이곳이 떠올랐다. 진한 국물이 먹고 싶었다. 개인적인 입맛으로는 칼국수 면보다 공기밥을 말아 먹을때가 더 맛있는 느낌이다. 그만큼 국물이 맛있다.  12시간 사골을 우려내서 만든다고 하는데, 큰 냄비에 사골 넣고 12시간 우리면 나도 이런 맛을 낼 수 있을까?

 

12시간 우리면 되겠니?

 처음 그릇을 받아 들고 그리웠던 국물부터 맛보고자 수저로 국물을 한 숟갈 떠서 마셔보니, 3년이 지나도 그대로인 맛있는 진한 국물이었다. 이것이 고이 우려낸 사골로 인해 진해진것인지 칼국수의 전분으로 인해 진해진 것인지 구분은 할 수 없지만 어찌됐든 진한 국물이다. 연희동 칼국수 국물과 가장 유사하다고 생각하는 국물은 한우를 넣고 끓인 떡국의 국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제는 면을 먹어보자

당근과 대파 고명을 휘젓고 이제는 면을 먹어본다. 면은 평범한 기계식 국수로 별다른 감흥은 느껴지지 않는다. 명동교자처럼 얄디얇은 면은 아니나 너무 넓지도 굵지도 않은 딱 중간맛을 지키고 있는듯한 느낌이었다. 맛있는 국물을 잘 머금은건 아니어서 백김치나 겉절이를 곁들여서 먹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약간 슴슴한 느낌이었다. 

달콤한 백김치

반찬은 딱 두가지. 백김치와 겉절이가 있는데 평소 칼국수에 겉절이를 즐겨먹는 나는 이 집에서는 백김치에 더 손이 갔다. 겉절이는 맛있긴하나 칼국수 집의 칼칼하게 입맛이 확 도는 김치는 아닌 무난한 맛이다. 오랜만에 와서 먹을 생각에 '대'로 주문했는데 확실히 양이 많았다. 면을 다 먹고 다데기를 풀어 넣은 국물을 수저로 떠 먹으니 참 맛있어서 다음에 방문시에는 '대'보다는 보통에 공기밥을 추가해서 먹으면 더 맛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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