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Movies

넷플릭스 3%

이글루 리페어 2020. 8. 27. 16:05

상위 3%만이 좋은 세상에서 살 수 있다면

3%는 프로젝트 파워를 보고 나서 본 브라질의 넷플릭스 드라마다. 마우스를 올려놓고 예고편을 보니 내가 좋아하는 소재인 디스토피아를 다루고 있어 흥미로워보였다. 시즌 1의 대략적인 줄거리는 어느 미래, 브라질에서는 내륙과 외해(섬)에서 사람들이 살아가고 내륙의 주민들은 폐허같은 도시에서 극도의 가난한 삶을 사는 반면 외해에서는 첨단 기술로 이뤄진 모두가 행복한 유토피아의 삶을 살고 있다. 내륙의 주민은 20세가 되면 인생중 딱 한번 볼 수있는 시험을 거쳐 그 중에 단 3%만이 외해의 주민이 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과연 누가 그 3%안에 들 수 있을 것인가? 


누가 3%에 속할수 있을까?

 

시즌1에서는 세상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에 대한 배경 설명은 나오지 않는다. 세상이 이렇게 된 것은 배경으로 놔두고 이야기는 시험을 치루면서 나타나는 인간군상의 모습과 세상을 풍자하는것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수험생들은 시험에 어떻게든 3%에 속하는 삶을 살아가고 싶어 서로 돕기도 속이기도 심지어는 죽이기까지 한다. 그런데 3%만이 이러한 모든 혜택을 누리는 것은 정상적인 사회일까? 이러한 세상에 반문하는 자들이 모인 곳을 '대의'라고 부르고 3%에 속하는 시험을 이행하는 것을 '절차'라고 한다. 시즌 1만 보아서는 어떤 것이 더 선하고 악한지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겠다.

 

 

개인적으로 주인공들의 행동 중 가끔 응?하고 갑분싸하는 순간들이 있었는데, 첫번째로 대의에 속한 미셸리가 친구를 속이고 살아 남는 것. 두번째로 에제키에우의 와이프가 갑자기 아이에게 집착하고 결국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것. 세번째로 주아나가 갑자기 에제키에우에게 반항하며 절차를 포기하는 것이었다. 마지막 주아나의 행동은 마치 주아나가 대의에 속한 것처럼 행동을 보여서 의아했다.

주..주아나?

 

코로나가 발발한지도 어느새 반년이 넘게 지났고 지구촌 사회는 점점 더 양극화로 치닫고 있다. 바로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만해도 서울 및 수도권의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어느 지역에서는 브랜드 아파트에 사는것을 특권이라 생각하고 임대 아파트의 주민들을 기피하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 역시 계급사회때보다 평등하지만 계급은 존재한다. 3%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계속 들었다. 나는 지금 어디에 속해서 살고 있는가?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와 어느정도의 사회생활을 한 지금 이대로 계속 살아간다 가정했을때 대략적인 나의 위치는 97%에 속한 것으로 보인다.

 

 

3% 드라마 속 인물들은 스무살을 맞이하여 인생에서 딱 한번뿐인 기회를 잡느냐 마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인생이 달라진다. 현실에서는 각자 모두는 어떤 기회가 주어지고 그것을 어떻게 잡는것일까? 첫번째 기회는 수능시험이었을까? 다행히 현실 세계에서의 기회는 한번으로 끝나지 않고 우리는 드라마에 비해 훨씬 자유롭고 평등해보이는 세계에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주어진 환경은 각자 모두가 다르다. 3%를 보며 단순히 주인공들이 어떻게 될 것인지 궁금하면서도 현실에서의 나를 반추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