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Movies

넷플릭스 다크

innop541 2020. 7. 30. 01:55

시즌1 1화부터 멈출수 없는 정주행(스포 유)

최근에 보고있던 설국열차를 머리 속에서 지워버린 다크가 언제부터 추천 영상에 떳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그동안 시청하지 않은건 썸네일과 이름, 미리보기 영상이 공포스러워 보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마우스 커서를 올려놓고 조금 지켜보니 궁금함이 들어서 1화를 보았는데 바로 2화를 연달아 보았고 완결인 시즌 3까지 정신없이 정주행을 완료하였다. 왜 이름을 다크로 지었을까? 시즌 3까지 다 보고 나서도 이름과의 연관성은 직관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연관지어볼 수 있는 점으로는 내용이 우울하다정도일까. 이 독일 드라마의 줄거리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렇게 할 수 있겠다.

"소중한 사람이 죽는 것을 되돌리고 싶어서 시간 여행을 하고자한 인물로 인해 의도치 않게 평행 우주가 만들어지고 그 각각의 우주에서도 소중한 사람이 죽는 것을 막으려 고군분투하다 마침내 절반의 완성으로 마무리된 이야기"

절반의 완성이라고 한 이유는 그로인해 요나스와 마르타의 세계가 없어져버리기 때문. 허무하게 끝나지 않고 해피엔딩으로 볼 수 있으나 평행우주가 만들어지고 우주가 만들어진 빅뱅부터 공룡시대, 예수님의 탄생을 지나 요나스와 마르타가 태어나기까지 엄청난 시간이 흘렀을텐데 그게 그렇게 허무하게 없어진다니...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다. 지극히 주관적인 이유다.

사실 시간여행과 평행우주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소재다. 평행우주를 다루고 있는 작품중 가장 기억에 남는 드라마는 넷플릭스의 'The OA'다. 작가의 상상력이 너무나 감탄스러웠다. 이외에도 평행우주 혹은 시간여행을 소재로 만든 작품으로는 영화 '나비효과', 넷플릭스 미드 '시간여행자', 좀 지난 미드인 '프린지'가 있겠다. 다크의 상상력은 가족 관계를 이야기의 큰 요소중 하나로 만들었는데 무언가 막장인거 같으면서도 이런식으로도 상상이 가능하구나 싶었다. 

다크 가계도

다크의 가계도는 매우 엉키고 섥혀있어서 복잡한다. 2019년의 한나와 1953년의 에곤이 낳은 딸이 과거로 가서 2019년의 바르토스와 만나 낳은 자식들이 노아와 아그네스이며 아그네스의 자식은 닐젠 가의 트론테다. 가장 막장스러웠던 것은 카타리나의 죽음과 샤를로테와 엘리자베스의 관계였다. 40대의 내가 시간여행을 해서 10대의 내가 있는 세계로 갔는데 30년 전 본인의 엄마에게 죽임을 당하는 것인가 아니면 엄마를 잃은 10대의 딸이 시간이 지나 결혼하여 딸을 낳았는데 그 딸이 엄마가 태어나기 훨씬 전으로 시간여행을 하고 자라서 자신의 엄마를 낳은 것인가? 개인적으로는 전자를 보며 말잇못이었다. 상상력 아주 칭찬해드린다.

이야기는 시즌 3에서 시간여행뿐만 아니라 평행우주로까지 뻗어나간다. 마르타가 죽고 다른 세계의 마르타가 와서 요나스를 데리고 가는데 그 세계의 동굴은 요나스 세계의 동굴과 대칭을 이룬다. 뿐만 아니라 학교, 요나스 집(마르타의 세계에선 마르타 집)의 덩쿨도 대칭을 이루는데 이것은 단순히 카메라를 좌우반전 시켜서 촬영한게 아닌가 싶다. 평행우주에서는 등장 인물들의 직업은 똑같으나 울리히의 불륜 상대가 다르고 요나스는 아예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이 부분은 평행우주의 이치에 맞지 않는게 아닌가 싶다.

시간여행 기계를 만든 탄하우스가 요나스에게 이야기하는 부분은 작가의 생각을 엿볼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한다. 우리가 시간여행을 해서 어떤것을 바꾼다 치면 그 파장은 어디까지일까? 영화 '나비효과'에서는 작은 차이가 미래의 엄청난 차이로 나타났지만 다크에서는 시간의 흐름을 거대한 물줄기로 보고 하나의 사건은 그 흐름 속에 있는 돌멩이정도로 여긴것 같다. 돌멩이 하나를 옮겨봤자 물의 흐름은 그대로다. 즉, 어떤 행동을 하여도 결국에 끝은 똑같아진다. 그렇게 작중 인물이 의도해서 사건이 발생하고 똑같은 결과로 나타나게 된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결말은 정해져있다

내가 만약에 시간여행을 해서 우리 부모님의 청소년 시절 같은 또래로 간다거나 할머니의 어린 시절을 보게 되면 어떤 생각이 들고 어떤 행동을 할 수 있을까. 아직 많이 살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산 것을 돌이켜보고 시간이 흘러가는 속도를 보니 우리 부모님,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도 그들이 어린 시절을 보낸게 얼마 전 같을것이고 각각의 시대는 다르지만 살아가는 큰 방향은 사람 사는게 다 비슷한것 같다. 미래의 내 후손이 지금의 나를 찾아오면 또 어떨까? 나는 대박 주식 종목을 알려달라고 할것 같은데 다크 작가님들의 상상력에 다시한번 칭찬해드리고 싶다.

다크 상상력의 처음이자 마지막 주인공들

요나스가 죽고 마르타가 발견한 요나스는 어디서로부터 온 것인지 그 부분만 이해를 못했고 전체적으로 흥미진진하게 본 드라마였다. 처음 본 독일 드라마가 아주 재미있어서 다른 독일 드라마에도 흥미가 생긴다. 넷플릭스 덕분에 독일 드라마도 볼 수 있고 아무래도 넷플릭스 주식을 사야할까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