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Routine

오랜만의 라이딩 (feat. 쿠우쿠우 인천계양점)

이글루541 2020. 4. 9. 00:04

휴가 둘째날, 마침 김세도 휴무라하여 오랜만에 자전거 라이딩을 했다. 작년 여름에 혼자 여의도를 다녀오고 타지 않았으니 그래도 1년은 안된것 같다. 하지만 2014년 이후 6년만에 처음으로, 운동을 손에 놓은지 11개월정도 지난 상태여서 체력 쓰레기가 되어있지 않을까하고 자전거를 타기 전에 약간의 두려움이 있었다. 결론적으로 아직 괜찮긴한데 더 늦기전에 운동을 하는게 좋겠다.

이번에는 또 특이하게 처음으로 계양역까지는 차로 이동했다. 김세나 나나 둘다 다시 자전거 타면 겁나 힘들거야..하는 막연한 두려움에 차로 쉬이 이동하는 편을 택한것 같다. 2017 데상트 듀애슬론 이후로 처음보는 것 같은 김세의 트랙 자전거 위에 나의 투두 자전거가 올라섰다. 코나 뒷자석을 숙이고 앞바퀴를 떼고 넣으니 들어가더라. 역시 차는 SUV가 좋다. 데상트 출전때에는 차가 없었으나 2018년부터 하나 둘씩 차를 구입하고 타기 시작했고 이제는 다들 차에 겁나 익숙해져있다. 아마 그만큼 모두의 체력도 2018년보다 떨어졌을 것이다. 아무튼, 본격적으로 자전거를 타기 전에 연료를 채우러 쿠우쿠우 인천계양점으로 향했다.

맨 처음 오픈하였을때는 인산인해를 이루었으나 시기가 시기고 평일 오후라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초밥을 몇개나 먹을 수 있을지 궁금하여 접시를 가져올때마다 사진을 찍어야겠다고 마음 먹었으나 한번만 찍었다. 대충 이후로 3, 4접시 더 먹은듯하다. 20대때 처음 초밥 무한리필 집에서 몇개 먹나 세보았을때는 52개정도 먹었던것 같다. 개인적으로 쿠우쿠우는 초밥 무한리필치고는 퀄이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것 같다. 초밥 맛은 낸다고 해야될까. 문어를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데 쿠우쿠우는 문어가 진짜 얇다.

고급 에너지로 배를 채우고 지상 주차장에 있던 코나 속으로 들어가니 덥지도 않고 적당히 따뜻했다. 날씨가 맨날 이러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고 계양역으로 향했다. 계양역 인근에 차를 파킹하고 앞바퀴를 다시 결합한 뒤 김세의 바람 넣는 기계로 바람을 채워 넣었다. 3만원짜리라고 했는데 참 요긴하게 사용해서 나도 살짝 뽐뿌가 왔다. 오랜만에 타는데 여의도까지 가기는 무리일것 같았고 설렁설렁 정서진까지 가기로 하고 출발하였다.

오랜만에 라이딩을 하는 우리를 기다리는 것은 엄청난 역풍이었다. 내가 앞으로 못 나아가는것이 운동 부족때문인지 강한 역풍인지 헷갈렸다. 진짜 엄청난 역풍이었다. 그렇게 낑낑대고 한번도 쉬지 않은채로 검암을 지나갔다. 검암역 부근에는 오리고기와 메밀국수를 판매하는 큰 단독 건물식당이 있는데, 이전에 이곳은 산속에 위치해있었다. (메밀국수 집은 최근에 생겼지만) 그런데, 엠비가 4대강을 하면서 그때 당시 시장이었던 안상수가 경인운하도 추진하여 아라뱃길이 탄생하였다. 의경 생활때는 아라뱃길에 물 채우기전에 아라뱃길 완공식?에도 출동한적이 있다. 역설적이게도 엠비는 참 별로였는데 자전거 도로는 많이 이용했다.

정서진에 도착하고 편의점에서 원플러스원 행사중인 게토레이를 마시며 쉬었다. 이 날에는 없었는데 간혹보면 물고기들이 많이 뛰어오른다. 이게 날치는 아닐테고... 무슨 물고기인지 모르겠다. 인천에 살면 바다 근처에서 살 것이라는 타지 사람들의 이미지가 있는데 사실 내가 사는 동네는 바다와 멀리 떨어져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멀리 떨어져있지는 않더라. 비록 동해나 남해와 같은 청량함은 없지만 그래도 이런 공간이 근처에 있는게 좋다. 우리 동네에는 계양산도 있고 정서진도 있고 산과 물이 있는 동네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자란 동네여서 그런지 애정도 있다. 내 고향 인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