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성탈출 시리즈의 최신작 종의 전쟁이 개봉했다. 시리즈의 첫번째였던 진화의 시작부터 재미있게 봐왔던 터라 기대하고 보았다.
영화는 지난번 코바(들을때마다 ‘달려라 코바’가 떠오른다)가 일으킨 전쟁 이후에 일어나는 일을 보여주고 있다. 종의 전쟁이라는 거대한 전쟁이라기 보다는 시저 무리와 대령과 그의 부대의 이야기로 종의 전쟁이라는 제목은 오히려 1편과 2편에 더 어울린다. 종의 전쟁을 한줄로 요약하자면 시저 무리의 엑소더스와 인류의 운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대령 역할의 우디 해럴슨은 나우 유 씨 미 이후로 오랜만이었다. 그런데 이 사람 매튜 매커너히와 같이 찍었던 트루 디텍티브 시즌1이 내게 너무 인상깊어서 나우 유 씨 미에서는 오히려 이질감이 느껴졌었는데, 종의 전쟁에서는 그 이미지와 비슷하게 나타난 것 같다. 시저에게 자신의 뒷사정을 이야기하고 영화 마지막에 시저가 그를 볼때 들은 생각은 역시 사람은 미래를 알 턱이 없으며 어리석은 존재구나 싶었다. 얼마전에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일어났던 백인우월주의자들이 떠오른다.
노바 역할의 아미아 밀러는 처음 본 배우인데, 아이엠 샘의 다코타 패닝이 생각난다. 다코타 패닝.. 잘 지내니?
영화와 달리 말을 아주 잘한다
시저는 무리의 지도자다운 면모를 잘 보여준다. 비슷한 캐릭터로는 워킹 데드의 릭 혹은 왕좌의 게임의 에다드 스타크? 자비를 베풀어서 풀어주었건만 오히려 자기의 핏줄을 공격하는 인간의 무자비에 시저 역시도 코바처럼 될뻔 했지만(사실 복수를 해도 코바정도는 아니다) 다행히 분노에 휩쓸리지 않는다.
맨 처음에 나쁜 유인원이 나타났을 때 나는 인류의 퇴화와 반대로 더욱 진화한 유인원인줄 알았다. 그도 그럴것이 말을 하는 동시에 털도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나중에는 모든 유인원들이 다 나쁜 유인원처럼 옷을 입고 다니지 않을까싶다. 제일 많이 한 대사는 아마 “Nooooo” 인 것 같다ㅋㅋ
마지막 장면은 뭔가 가나안 땅에서 새 출발을 하는 느낌이었다. 인간의 손이 닿지 않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 속편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예상하기에 인간은 군 병력이 거의 바닥 났을 것이고 게다가 바이러스까지 있으니 앞으로 인간의 반격 관련된 주제는 나오지 않을 것 같다. 잠깐…대륙을 바꿔 동북아시아를 무대로 삼으면 가능하지 않을까? 혹성탈출: 대이주 이런식으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