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사고 처음으로 자전거 대회에 나갔다. 바로 2017 데상트 듀애슬론!
처음으로 내 돈주고 구매한 로드 자전거 벨로라인 투두 2017
2017년 초 김세가 어느 날 자기가 작년에 참여한 듀애슬론이 올해에도 열린다고 하였다. 작년에는 이 대회에 별 관심이 없었으나 올해에는 나도 자전거를 구매한 상태였기 때문에 나도 나가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별 무리 없이 15KM 비경쟁 종목에 참여하기로 하고 신청을 하고 어느 새 대망의 대회 날이 밝아올랐다.
전날에 미리 경기장에 가서 검차를 받고 자전거를 거치해 놓았기 때문에 경기장까지 가면서 미리 힘을 빼지 않아도 되었다. 아침 6시 20분에 버스 정류장에서 친구들을 만나기로 하고 5시 30분에 일어나서 서둘러 씻고 김치국에 밥을 말아먹고 나왔다. 자전거를 구매한지 얼마 안되어 헬멧을 구매한것도 이번주였다. 바지를 구매하지 않아서 평소에 입고 다니는 검은 치노 바지를 입고 나갔다. 다른 색 바지는 자전거 체인이 묻어서 더러워지는데, 검은 바지는 어차피 묻어도 티가 안나기 때문에.
대략 7시정도에 도착한 것 같은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도착해있었다. 경기는 9시부터 시작이라고 하여 자전거 거치대에 가서 자전거가 잘 있나 확인 후 화장실을 다녀온 후 시간을 보내기로 하였다. 영대는 새로 구매한 고글을 잊어버리는 불상사를 당해 다음 버스에 올라 앞 버스 기사한테 말을 전달하려 우리와 같이 있지 않고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대회 시작을 기다리는 중...
15KM 비경쟁 부분은 주황색 번호표를 붙이고 30KM는 노랑이, 아마 55KM가 하양 번호표였던 것 같다. 많은 수의 자전거, 그리고 같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자전거를 끌고 출발선 앞으로 가는 광경이 진귀했다. 9시가 되자마자 바로 출발을 하였는데, 먼저 자전거로 10KM를 돌았다. 처음에는 나름 앞쪽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점점 다른 사람들에게 따라잡히며 대략 중상위권으로 도착한 것 같았다. 자전거를 다 타고 내리니 걷는 느낌이 이상했다. 마치 어렸을 적에 퐁퐁을 타고 땅에 내려왔을때 뛰려고 하면 느낌이 이상했던 것과 비슷한 느낌이랄까?
다음은 5KM 뛰기였다. 평소에 헬스장에 가면 가볍게 5분가량 걷고 10분 가량을 뛰고 바로 유산소 운동을 하기 때문에 약간은 부담스러웠다. 시작 구간부터 오르막길이었다. 나는 런닝머신 속도 7.5수준ㅋㅋ 을 유지하기로 하고 내 페이스대로 호흡을 맞추고 뛰었다. 자전거는 장비 차이로 밀릴 수 있지만 뛰기는 오로지 내 몸 엔진으로만 하는 것이라 그런지 상당한 사람들을 따라잡고 뒤로 보냈다. 계속해서 한번도 걷지 않고 뛰는 도중에 중간쯤 왔을까 바나나와 레드불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니, 원래 마라톤 대회에도 바나나가 있나 목이 메여 오히려 답답해질 것 같아서 바나나는 건너 뛰고 레드불 큰 컵, 작은 컵중에 작은 컵을 택해서 마시면서 걸었다. 목이 매우 말랐는데, 음료를 마시니 한결 나았고 다시 뛰기 시작했다.
여기까진 그래도 주요 도로가 아닌지 차량이 많이 없었는데, 코너를 돌자 제법 빈번하게 차가 지나다니며 매연을 내뿜었다. 오늘은 다행이 미세먼지가 많은 것 같지 않은데 이곳에서 먼지를 상당히 들이마신것 같다. 차때문인지 시간이 흘러 힘든건지 여기 구간부터가 좀 힘들었다. 나는 다른 사람 신경 안쓰고 계속 내 페이스를 유지하려고 노력했고 계속해서 사람들을 추월해갈 수 있었다. 뒤에서 사람이 뛰는 소리가 들리면 오히려 내 페이스가 무너지는 것 같아서 내 페이스만 집중하려 노력했다. 그렇게 계속 뛰자 오른쪽으로 경기장이 보이기 시작했고 조금 있으니 눈 앞에 경기장이 나타났다. 나는 경기장 안에 들어가면 바로 피니쉬 라인이 있을 줄 알고 속도를 약간 높였는데, 왠걸 경기장 안에 들어가니 반바퀴는 더 돌아야되게 생겼더라. 막바지에 다다르자 응원하는 사람들이 옆에 붙어 힘내시라고 조금만 더 뛰세요 와와하며 응원을 해주었다. 여기서 처음으로 한명한테 추월당하고 53분만에 피니쉬 라인에 들어왔다.
메달을 받고 바로 앞 부스에서 비타민같은 아미노산 가루를 받아 입에 털어 놓고 보니 수련이가 이미 도착해있었다. 수련이는 47분가량 도착했다고 하였다. 자전거 탔을 때부터 앞서 나가더니 꾸준히 유지했던 모양이었다. 안타깝고 이상하게도 피니쉬 라인 근처에는 음료수가 전혀 없었고 경기장 밖으로 나가 대기하던 곳으로 가야지 음료 제공을 하였다. 매우 목이 말랐다... 59분이 되자 영대가 도착하였고 수련이가 자기가 음료를 받아오겠다고 나갔다. 김세는 아직 보이지 않았다. 영대가 전화를 걸어 물어보니 이제 경기장이 보인다고 말해서 한 30분은 더 있어야 오겠다 싶었다. 수련이가 돌아와 물을 한모금 마시고 영대랑 화장실을 가는 겸 음료수를 받으러 떠났다. 원래 처음에 신청할때는 아무 느낌도 없었으나 막상 메달을 받고나니 무척 뿌듯했다. 게다가 상위권에 도착했다는게 무엇보다 기뻤다. 앞으로 더 운동을 열심히 꾸준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년에 있을 대회에는 30KM도 도전해보고 싶었다. 음료수를 받고 돌아오니 바로 김세가 도착했고 그때가 1시간 30분정도였다. 아주 조금 있다가는 30KM 대회 1등이 피니쉬 라인을 끊었다.
조금 쉬다가 나가서 자전거를 챙기고 밥을 어디서 먹을까 하다가 아라뱃길 근처에 있는 추어탕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추어탕집까지 자전거를 계속해서 타고 갔고 추어탕은 아재 음식답게 맛있었다. 점점 입맛이 아재화됨ㅠㅠ.. 추어탕을 먹으며 나를 제외한 애들 3명은 이런저런 자전거 브랜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자전거 바지만 사고 엔진 업그레이드나 해야지. 밥을 다 먹고 계양대교까지 다같이 자전거를 타고 돌아왔다. 수련이가 넷중에서 자전거를 제일 잘 탔는데, 나보고 자전거를 잘 탄다고 하며 다음에 다같이 팔당댐까지 가자고 하였다. 다음번엔 팔당댐까지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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