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맞이해 광주를 다녀왔다. 지난번 12월에 갔다오고 2달만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생각해보니, 광주 시내 구경도 하면 좋겠다 싶어서 9시에 일어나 씻고 10시전에 나온 것 같다. 그래서 표를 예매하니, 12시 차였다. 우등고속. 시간이 조금 남아 인천터미널 지하에 있는 영풍문고로 가서 책을 좀 뒤적이다가 차타는 곳...승강장이라고 해야될까? 그곳 옆에 있는 분식집에서 우동을 사먹었다. 원래 처음에는 신세계 푸드코트에서 사먹을까 했는데, 5천원이고 별볼일 없을 것 같아 허름해보이는 분식집을 간거였는데, 4500원이었다.
1인식 테이블에 앉아 조금 기다리니 우동이 나왔다. 오랜만에 보는 싸구려 우동. 내가 봤던 싸구려 우동중에 2번째로 면의 질이 낮아보였다. 가장 낮았던 곳은 신촌로타리 만두가게의 2500원짜리 우동. 여긴 진짜 면발이 싸구려다. 아무튼, 국물은 먹을만해서 우동을 먹고 조금 이따가 버스를 탔다.
중간에 정안휴게소에서 잠깐 쉬고 아저씨는 과속질주를 하였다. 그 결과로 3시 30분에 도착. 네이버 지도로 할머니 집까지 어떻게 가나 검색해보니, 버스 노선을 알려주어서 그 버스를 타고 갔다. 할머니께서 도중에 어디나고 물어보셔서 몇번 버스를 타고 가고있다고 하니 똑똑하다며 칭찬해주셨다. 할머니 집 앞에 내려 생생우동 3개를 사가지고 들어갔다.
오랜만에 할머니를 뵈었다. 이전에 뵈었을 때보다 살도 좀 붙으시고 좀 나아보이셔서 좋았다. 반가워하시면서 안으시려고 팔을 올리셨는데, 통증으로 아파하셨다. 왼쪽 어깨를 올릴 때마다 아프시다고 하셨다. 생생우동을 보시고 좋아하는걸 사와서 이쁘다고 해주셨다. 할머니가 이런저런 고민거리를 이야기하시고 곧 누나가 왔다. 밥을 차려주셨는데, 역시 개맛존맛이었다. 두부조림, 파김치, 시금치나물, 콩나물, 도라지?나물, 봄동같은 겉절이, 갈비찜. 아주 맛있게 먹었다. 오는 길에, 요한이형한테 전화를 해서 만나자고 한 상태여서 큰아버지가 오시고 7시 20분정도에 집을 나서고 외할머니 집으로 향했다. 가다가 약국에 들려서 블루베리 드링크를 약국에서 사서 들고 갔다.
외할머니 집에 앉아 일일 연속극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거실의 전기장판이 참 따뜻했다. 외할머니도 정정해보이셔서 좋았다. 내일 낮에 올라가려고 말씀 드리니까 그래도 외할머니가 밥을 먹이고 싶다고 하셔서 그럼 점심때 와서 밥 먹고 갈게요라고 했다. 지난번에 먹은 돼지숯불갈비를 사주신다고 하셨다. 9시정도에 집을 나서서 요한이형네 집으로 향했다.
형네 집은 처음 가보았는데, 예전 양림동 외할머니집의 현대판?과 같은 느낌이었다. 형이 이런저런 것, 예를들어 방풍문같은 것을 만들었다고 했다. 조카들도 오랜만에 보았다. 사실, 형네 집에 들어오기 전에 용돈 좀 쥐어주려고 ATM기기에서 돈도 뽑아왔는데, 애들이 다 자려고 누워있어서 주지 못했다. 셋째인 상현이는 처음 보았는데 똘망똘망해보였고 아라는 이전처럼 까불까불해보였다. 아인이는 곯아떨어져 있었다. 형도 일이 힘들어서 요즘 고민이 많다고했다. 형은 정말 고생하며 산다. 앞으로 형 생활이 나아졌으면 좋겠다. 조금 있으니까 인애가 봉구스를 마감하고 온다고 했고 10시가 좀 넘어서 도착하였다. 형은 애들 볼 사람이 없다며 집에 남았고 인애랑 나만 이야기를 하러 봉선동으로 향했다.
원래 커피만 마시려고 했는데, 초밥집을 가게 되었다. 가서 연어 한접시와 청하를 마셨다. 인애는 정말 오랜만에 보았다. 지난 번에 봤을때보다 아줌마틱해져서 웃겼다. 조금 있으니, 빛나도 왔다. 빛나도 정말로 오랜만에 보았다. 2차로 국수집에 가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빛나가 편입을 하고 싶어해서 인애랑 내가 조언을 해주었다. 더 있고 싶었으나 많이 피곤했고 또 할머니 집에 있는지라 2시까지만 놀다가 나왔다.
집에 도착해서 호영누나가 문을 열어주었다. 오랜만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누나도 정말 고민이 많았다. 이래저래 안힘든 사람이 없다. 그러다가 4시정도에 잠을 청했다.
9시에 일어나서 쉬고 있다가 할머니랑 같이 집을 나섰다. 할머니는 친구들을 만났다가 복지관에 하모니카를 불러 가신다고 하셨다. 원래 버스를 타려고 했으나 버스가 15분을 기다려야해서 택시를 타고 갔다. 나를 외할머니 집 앞에 내려주시고 할머니는 친구분들을 만나러 가셨다. 외할머니집에 들어갔다가 바로 같이 나와서 지난번에 먹은 돼지숯불갈비를 먹었다. 이 집 정말 괜찮다. 맛있다. 이 하루동안 정말 배가 너무 불러서 살이 찐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버스를 타고 광천 터미널로 가려했는데, 처음에 버스를 잘못 타서 조금 가다가 내렸다. 버스 노선을 제대로 확인하고 타서 터미널로 향했다. 2시 25분 차를 타고 인천으로 향했다. 수도권에 다다르니 차가 막혀서 결국 집에 도착하니 총 5시간이 걸렸다.
오랜만에 할머니, 외할머니도 뵙고 못봤던 사촌들 그리고 조카들도 만나서 정말 좋았다.
완전 초딩때 일기같이 써놨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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