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Routine

입대한지 8년 되는 날.

이글루 리페어 2016. 2. 21. 23:29

어느새, 내가 입대한지 8년 되는 날이다.


입대라...군대는 먼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군인 아저씨에서 군인 형, 군인 친구, 군인, 군인 동생이 됐다.


입대 전날이 생각난다. 그 때 엠피3에 (와, 어느새 엠피3로 유물이 되어버렸다) 헤드윅 노래를 들었었다. 잠시 키고 돌아오겠음...


크...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당시 듣던 노래를 다시 들으면 그 때 기억이 훨씬 잘난다.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 제대는 언제 할까... 이 생각에다가 모든것을 내려놓고 가야한다는 어색함과 불안감이 있었다.


논산으로 입대했는데, 가다가 어떤 휴게소에 들려서 밥을 먹었다. 아! 가기 바로 전날에는 할머니와 함께 지금은 없어진 계양경찰서 앞 제주오름에서 돼지고기를 먹었다. 그 때 계양경찰서로 배정받았으면 좋겠다고 했었지...그래도 서부경찰서라서 그렇게 멀지는 않았었다.


들어가서 스탠드 같은데에 조금 있다가 애들이 우르르하고 가족 곁을 떠난다. 가족들은 지켜보고 있다가 애들이 한꺼번에 다른 곳으로 걸어가는데, 그 때 서로의 가족들에게 손을 흔든다. 나도 우리 가족에게 손을 흔들었다. 그렇게 군대를 입대 했었지...


근데, 그것도 이제 8년 전이다. 나도 나이를 많이 먹었다. 그런데, 이 나이라는게 웃긴게 언제나 생각할때가 가장 나이가 많은 때이다. 결국 지금이 내가 살아갈 수 있는 가장 젊은 때이다. 하지만 더 웃기게도 20대는 올해가 마지막이다. 내가 29살이라니? 이게 뭐지? 나이가 이렇게 먹어가는것인가? 다른 사람들도 다 이렇게 살아가다가 80이 되는 것인가? 80은 오나? 내가 그때까지 살아있을까? 그때는 지금이랑 얼마나 다를까?


Midnight Radio 를 듣고있는데, 이게 바로 입대 전날 저녁에 불을 끄고 누워서 들은 노래다. 그러고보니 이 앨범이 처음으로 힙합이 아닌 다른 장르의 앨범 노래를 본격적으로 들었던 것인듯...


앞으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어떤게 바뀔지 모르겠다. 


현재는 그냥 일만 하고 있다. 미래의 나에게 묻자면, 일하는 시절이 제일 힘들지 않을까?


두달 조금 안되고 나서는 스페인으로 여행을 간다. 스페인이라니...ㅋㅋ 내가 스페인에 가게될 줄이야.


아무튼, 시간 참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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