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은 아침 7시 50분쯤에 눈을 떳다. 9시부터 빨리 보고 낮에 버스타고 집에 가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주섬주섬 옷을 입고 숙소를 나섰다. 12시에 체크아웃을 하는 것이라고 써있어서 그 전에는 체크아웃이 되는 지 몰라 나중에 하려고 그냥 나왔다.
숙소에서 별로 멀지 않은 바이워드 마켓
어제 봐둔 아침을 제공한다는 음식점으로 찾아갔다. 분명히 내 기억에는 7am이라고 써있었던 것 같은데, 그 간판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문이 닫혀있었다. 아어 그래서 주변을 돌아다니며 음식점을 찾아다녔지만 아침 8시에 문을 연 가게는 거의 없었다. 김밥천국이 그리워지는 순간이었다. 원래 계획은 아침에 노트르담 성당과 국립 미술관을 관람하려는 것이었기 때문에 일단, 그 쪽으로 향했다. 가는 도중에 서브웨이를 발견해서 발 사이즈 빵을 먹었다. 다 못먹을줄 알았는데, 어찌어찌 다 먹게 되더라. 배를 든든하게 채운 뒤에 미술관으로 향했다. 미술관도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었다.
노트르담 성당에서 보이는 국회의사당
몬트리올 노트르담 성당이 더 이쁘다
하지만 여기는 뭔가 단아하고 정갈한 멋이 있는 듯
성탄절 기념
노트르담 성당 바로 앞에 국립 미술관이 있다. 바로 위 사진에 아기 예수 위에 거미 형상이 보이는데 유리에 비치는 조각이다. 절묘하게 찍혔네. 바로 국립 미술관으로 향했는데 아뿔싸...문이 닫혀있었다. 아어어어어 9시에 오픈하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10시였던 것이다. 시계를 보니 아직 한시간정도 남아서 어찌해야하는 것인가 숙소에 돌아가서 잠깐 쉴까 아니면 어디 더 볼게 있나 하고 지도를 봤는데, 조금 위로 가면 리도 폭포와 왕립화폐발행소가 있길래 그쪽으로 향했다.
왕립 화폐 발행소
계속해서 리도 폭포를 향해 걸어갔는데, 생각 보다 멀더라. 그리고 어제 너무 많이 걸었는지 쉽게 지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10시가 되려면 아직 멀었기에 계속 갔다.
사우디 아라비아 대사관
계속계속 걸어갔지만 결국 리도 폭포는 보지 못했다. 절대로 다시는 여행할때 워커를 신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돌아오면서 왕립 화폐국으로 들어갔다. 때마침 가이드 투어가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약 45분간 진행되는 투어는 신기한 사실들을 많이 알 수 있지만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다. 투어는 어린이가 있는 캐나다인 가족이 제일 적합한 것으로 보인다. 제일 인상 깊었던 것은 한 4~5키로 정도 되는 금덩어리를 실제로 만지고 기념 사진을 찍는 것이었음. 그 금덩어리만 있다면...................아무튼, 진귀한 경험이었다. 생각보다 육중하더라. 투어를 마치고 바로 미술관으로 향했다.
미술관 앞 거미
이 거미는 도쿄 어디더라 롯뽄기?에서 본 것인데 여기에도 있더라. 아무튼, 국제학생증을 보여주고 할인을 받고 입장했다. 오랜만에 아름다운 작품들을 많이 보면서 예술감성을 충만하게 채우고 왔다. 사실, 왕립화폐국이나 국립미술관 다 한국에 있다면 어릴적에는 가겠다만 지금은 안가게 되는 그런 곳인 것 같다. 실제로, 나 어릴 적에는 우리나라 국립 미술관이나 박물관 경복궁 이런데를 많이 갔지만 고등학생때 이후로는 거의...안 다니는 것 같다.
미술관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이누이트 예술품이었는데, 귀엽고 우스운 조각들이 많다. 인디언에 관심이 많아서 이누이트에도 관심이 많이 갔다. 게다가 이누이트라면 이글루안에서 사는 사람들이 아닌가! 참고로 내 블로그 이름이 이글루다. 요즘들어 이렇게 추운 북미에서 토착민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하는 생각이 자주 드는데, 참 대단한 사람들이다.
나는 예술적 시각이 별로 없는지 엉망진창인 그림들을 보면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다. 그래도 이것을 제외한 것들은 나름 감명깊게 보았다. 집에 그림 한 점 있으면 좋겠다 싶었다.
미술관을 나와서 다시 숙소로 돌아갔다. 체크아웃을 하고 이번에는 국회의사당으로 향했다.
어제 본 리도 운하
어제 본 전쟁 기념비
국회의사당은 저녁에 보는 것이 더 이쁜 것 같다.
이번에는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간단하게 공항에서 짐검사와 몸 수색을 하는 것 처럼 검사를 받고 투어를 받으러 기다렸다. 무료라서 좋았음. 친절하고 재밌게 가이드를 받아서 투어 내내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천장
밖에서 보는 것 처럼 내부도 역시 고풍스럽게 잘 되어 있더라. 이곳을 관광하러 온 것이 아니라 실제로 일을 한다면 어떨까 싶었지만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요즘의 캐나다 국회의원들 중 존경할만한 사람이 있을까 싶더라. 정말 존경할만한 사람들이 이런 곳에서 일한다면 그 분위기에 걸맞을 것 같지만 아니라면 뭐...
중앙 도서관으로 가는 중
닫혀있는 도서관 문
저 문 뒤에 문이 또 있는데, 나무 문같이 생겼지만 실제로는 뭐라더라 돌이던가 철이란다. 이전에 이곳에 화재가 났었는데, 도서관 문이 나무가 아니어서 소중한 책들이 불타지 않았다고 하더라. 도서관 내부에서는 사진을 찍는게 금지되어 있다고 해서 찍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분 블로그에 가보니 사진을 찍으셨더라. 검색하시면 볼 수 있다. 하지만 실물이 사진보다 훨씬 좋다. 실제로 보면 참 음...해리포터 영화가 생각나게 생겼다. 사서로 보이는 분이 한명 있었는데, 참 근무환경 좋아보이더라. 이곳은 일반인들을 위한 곳이 아니라 국회의원들을 위한 곳이란다.
빅토리아 여왕
빅토리아 여왕 그림은 몇번이나 화마에서 구출되었단다. 원래는 양 사이드로 조금 더 있어서 드레스와 왕관이 온전하게 보였지만 불이 났을때 그림이 문을 통과할 수 없어서 양 옆을 잘라냈다고 한다. 나는 몰랐는데, 캐나다 호주 그리고 어디...가 영국 왕실을 모시더라. 어쩐지 리도폭포를 향하던 중에 고풍스런 대저택이 있는데, 영국 왕실 사람들을 위한 곳이라고 써있어서 그냥 좋것네 라고 생각했었는데, 왜 그게 있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이곳을 마지막으로 투어는 막을 내렸다. 이후에 시계탑이랑 메모리얼 홀은 따로 혼자 가볼 수 있어서 가보았다.
도서관의 외부 모습
엘르베이트에서 근무하는 분은 꽤 답답하겠더라...엘르베이터에서 나와서 바로 좌측에 메모리얼 홀으로 들어갔다.
한국전쟁이 마지막이다.
이곳을 나온 후에는 곧장 터미널로 향했다. 도저히 어제처럼 터미널까지 걸을 수가 없었기에 그냥 버스를 탔다. 버스는 3.50불. 4시 버스를 타고 몬트리올에 도착했다. 휴. 별로 힘든 여행도 아니었는데, 날씨와 워커로 인해서 힘든 여행이었다. 그리고 너무 갑작스럽게 준비했고 짧았던 터라 많이 느끼고 경험하지 못한것 같아서 아쉽더라. 하루밖에 자지 않았는데 오타와가 그립기도 해서 몬트리올을 떠날때는 참 슬플지도 모르겠구나 싶었다. 요즘에는 어릴때와 달리 여행할 돈이면 이것저것 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여행이 물품구매보다 비교할수 없을 만큼 좋다고 생각한다.
집에 와서 씻고 스파케티를 해먹고 침대에 앉으니 정말 편안했다. 말 그대로 홈스윗홈이더라. 다음 여행은 5월 정도에나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때는 춥지도 않고 여행하기 딱 좋을 것이다. 내일은 아침부터 일을 해야하므로 이제 자야겠다. 이런 벌써 새벽 12시 28분이다. 6시 40분에는 일어나야하는데.. 빨리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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