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와에 다녀왔다. 1월 3일부터 1월 4일까지 1박 2일의 일정을 소화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처음에 갈적에는 세리와 민의 극구 만류에 이거 잘못하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막상 가서 경험하니 가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카풀은 뭔가 위험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냥 그레이하운드를 이용했다. 왕복 택스포함 64불이었다. 그리고 오타와 백팩커스 인은 하룻밤에 27불. 오타와 시내 버스 요금이 3.50불해서 숙박 교통비로는 총 94.50불이 들었다.
1박 2일이지만 두개로 나누어서 포스팅해야지.
12시 40분쯤에 집에서 나와서 베리위캄 역으로 향했다. 그 곳에 버스 터미널이 있기 때문이다. 2시 버스를 타고 오타와에 도착하니 흠 대략 4시 20분 정도였던 것 같다. 도시 구경이나 좀 해볼까 하고 숙소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오타와 백팩커스 인에서 말하길, 터미널에서 숙소까지 걸어서 45분 정도 걸린다고 했었고 구글 맵으로 확인해보니 그렇게 멀지 않은 것 같았다. 걷기 시작해서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 가게와 식당을 총 3개정도나 발견했다. 아름식당인가랑 뭐 다른 가게 두개였다. 태권도 도장도 있었는데, WTF 태권도라고 적혀있어서 인상깊게 남았다. 검색을 해보니 World Taekwondo Federation 이란다. 눈은 내리고 신발은 팀버랜드를 신었더니 운행하는게 좀 불편했다. 그래도 꾸역꾸역 걸었다.
같은 나라지만 주가 달라서 그런지 신호등이나 표지판 같은것이 몬트리올과 다르더라
여긴 2층 버스도 있어?!
뱅크 거리 끝까지 와서 찍은 건물 좀 지친 상태.
사진을 찍을 때마다 주머니에 넣은 손을 빼는데 참 손이 시려웠다. 나중에는 얼어서 참 움직이기가 힘들었음. 날은 어두워지고 배는 고프고 가방은 좀 무겁고 빨리 숙소에 도착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으나 버스는 타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좀 어리석었던듯. 뱅크거리를 끝으로 웰링턴 거리로 우회전을 했다. 이곳에 국회의사당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언제 나오나 싶었는데, 금방 나오더라. 하지만 내 손은 뭔가 빨개지고 뭔가 부은것 같은 좋지 않은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저게 국회의사당인가?
국회의사당은 겨울 조명과 함께 이쁜 모습을 연출하고 있었다. 앞마당이라고 해야되나 앞에는 가스로 불도 피우고 있길래 다가가서 손을 댔지만 조금 멀어서 그런지 그리 도움은 되지 않았다.
우왕 눈으로 보는게 더 이뻐
우측 건물
좌측건물
안으로 들어가보쟈
건물 뒤가 휑해보이는데, 뒤에는 강이 있다. 코에서는 뭔가 콧물인것 같은 물이 슬슬 나오기 시작해서 얼른 추위를 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 거대하다
중앙에서 바라본 다운타운
이런 차별을!
우측으로 조금만 가보니, 관광객용 입구가 있었는데, 들어가려고 하니까 문이 잠겨있었다. 속으로 내일 와서 보고 말테다 하고 이야기하고 다시 추위에 몸을 맡겼다. 가방에 뭐가 들어있지도 않은데 목도 뻣뻣하니 이거 여행하기도 전에 몸 상태가 방전에 다다른 것 같았다.
추워
근데 거리는 이쁘더라
전쟁기념비
하하 이런데서 살면 어떤 느낌일까. 우측 건물 뒷편이다.
리도 운하
다리 반대편에서 본 운하
뭔가 호텔인것 같은데 성같이 생겼다.
여기까지 와서 구글맵을 들여다보니 조금만 더 가면 숙소가 있길래 조금 더 참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힘든 것 같은데 그 때 당시에는 그렇게 많이 안고단했던 것 같다.
드디어 숙소가 있는 요크 스트릿에 도달
표지판에 이 근처에 박물관이 있다고 해서 이건가 하고 봤더니 미국 대사관이더라
미국 대사관은 우리나라에 있는 것과는 달리 평화롭고 아무도 신경을 안 쓰는 것 처럼 보였다. 건물도 넓찍하던데. 아무튼, 조금 더 가서 마침내 숙소에 도착했고 숙소는 생각보다 내 마음에 들어서 괜찮았다. 10인 도미토리라길래 뭔가 탁 트여있고 개방적일 것 같았는데, 2층침대라 커텐같은 천으로 1층을 가릴 수 있게 천을 주었고 배개피랑 이불 침대 피를 주었다. 뭐 매트리스는 그닥 깨끗해보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아늑하니 괜찮았다. 콘센트에는 작은 전구가 달려있어서 껏다 켰다를 할수 있게 해놓았더라.
몇 일전부터 일을 하면서 한국음식이 너무나 먹고 싶었기에 오타와에 와서 한국 음식을 먹기로 단단히 마음먹었었다. 대충 구글에서 찾아보니 비원이라는 곳이 맛이 있다고 하며 숙소에서 별로 멀지도 않기도 하고 해서 찾아갔다. 눈발을 헤치며 아 거기 가면 꼭 곰탕이나 갈비탕 고기국물에다가 뭐 이것저것 대빵 시켜먹어야지 하고 굳게 마음먹고 걸어갔으나 문이 닫혀있었다. 아아아아아아 참 허망했다. 아무거나 먹어야겠다하고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한국 음식점을 하나 발견했다. 무궁화어쩌구 상호였는데, 기억이 안난다. 가든이던가. 아무튼, 들어가보니 한식과 스시를 파는 집이었다. 뭔가 직감적으로 전문적이진 않겠구나 싶었지만 그래도 그런거 따질 겨를이 없었다. 갈비탕과 참치롤을 시켰는데, 두개 다 추천하고 싶지 않다. 그래도 배 부르게 잘 먹었다.
숙소에 돌아와서 쉬니 이제야 살 것 같았다. 어리석게도 아이폰 충전기를 가져가지 않아 스텝에게 물어보니, 하나 구해다 주어서 거실에서 약 두시간동안 앉아있었다. 호스텔에서는 처음 묵는 거였는데, 세계의 여러 사람들이 한 곳에 몰려 있는 느낌이 매우 좋더라. 나도 돈이 많으면 하나 차리고 싶다. 잠깐이지만 이름을 묻지 않았기 때문에 이름을 모르는 외국인들과 약간의 수다를 떨다가 아이폰 충전이 완료되었기에 침대에 와서 몸을 눕혔다. 그리고 나도 지금 자야겠다.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편하도다. 새벽 한시에 다다렀으니 다음편은 일어나서 작성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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