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Routine

스시 크레센트

이글루 리페어 2012. 9. 7. 04:15

결국 크레센트 스트릿에 있는 스시 크레센트로 옮겨졌다. 여기는 스시 생드니보다 규모가 더 크고 더 바쁘다. 그러나 웃긴게 스시 생드니보다 키친이 좁다. 진짜 장난아니게 좁다. 스시바도 흑.


스시 생드니와 다르게 일하는 사람 대부분이 영어를 할 줄 안다. 그래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페드릭은 30살로 나보다 키가 작다. 나는 나랑 비슷한 나이대이겠거니 했는데, 30살이라서 깜놀. 1년째 여기서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앤디는 스시바 최고쉐프로 덩치가 크다. 주윤발을 잘 모르지만 왠지 비슷하게 생긴것 같다. 이미지가 중국 무술영화에 나오는 사범같은 분위기다. 내가 일하고 있는 것을 보면 패스트패스트 빨리빨리 이러고 개털털한 사람이다. 어제는 아보카도 써는데 빨리하라고 해서 괜히 무리했다가 손을 조금 베였다. 미안한지, 무리해서 빨리해서 다칠 필요 까진 없다며 그냥 최선을 다하란다. 어차피 지금은 처음이라 익숙치 않고 그렇지만 계속 하다보면 어려울게 없을 것이란다.


백은 얼마나 일했는지는 모르겠는데 선한 인상의 아저씨다. 잘 도와주고 좋다.


이름이 생각안나는 사람과 챙 그리고 어떤 여자와 남자 이렇게, 내가 본 스시바 사람들은 총 7명이다.


어제는 일을 하는데, 갑자기 웨이트리스가 도와달라고 해서 뭐지 하고 봤더니, 이 사람들이 이해를 못한다고 통역을 해달라고 했다. 한국사람들이었다. 이 분들은 라면과 우동? 몇개만 먹고 그 값만 내려고 하고 있어서 나는 여기가 부페라서요. 일정 가격을 내시고 마음대로 먹는 것이기 때문에 돈을 내셔야해요. 라고 하니 해결되었다.


스시 생드니에서는 뭔가 싫은 사람도 있고 지루한 감이 있었는데, 다행히 여기는 시간이 금방 간다. 


그런데, 오래 있지는 않을 것 같다. 스시 만들기에는 갈길이 먼 것 같고 무엇보다도 일을 너무 많이해야하며 돈이 적다.


퀘벡주 보니까 주 40시간 넘기면 그 이후는 시급의 1.5배를 쳐줘야한다고 하는데, 여기는 왜 안해주는거임? 일주일에 거의 50시간 가까이 일하는데. 그리고 공휴일날 일해도 돈 더 준다는데, 여기는 그런 것도 없다. 빨리 다음 월급날 체크를 주면 좋겠는데 왠지 안줄것 같다. 또 기술 배우니 좋다고 생각했지만, 여기 온 주 목적이 스시 만드는 기술이 아니니까 말이다.


다음 CSDM개강할때는 시간이 안맞으면 그냥 일을 그만두고 학교 수업을 들어야겠다. 돈은 파트타임으로든지 주 40시간만 일하고 싶다. 그래서 나머지 시간에는 공부도 하고 사람들도 만나고 여러가지 일들을 하고 싶다. 지금은 못해 흐엉 ㅠㅠ 여기 그만 둘 때에는 짧게 토론토나 뉴욕 여행하고 와야겠다.


잡 구하기 전에는 아무 잡이나 덜썩 잡고 싶었지만 막상 일을 하니까 조금만 일하고 싶고 더 나은 급여를 주는 곳에서 일하고 싶다. 그리고 그렇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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