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 10분에 집에서 나서면 20분 정도에 버스를 탈 수 있다. 가다가 플라스 데 쟈르 역에서 내리면 또 20분이 걸리고 거기서부터 생드니까지 20분을 걸어가면 시간이 딱 맞는다.
처음에 가면 하이하이하이하며 내가 인사하는데, 이게 동양인의 특징인지는 모르겠는데 웃으면서 하이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서양문화권은 웃으면서 인사하던데 나도 이럴지 모르겠다. 나도 누가 인사하면 웃으면서 인사해야지.
내가 직접 하는 일
출근하고 아보카도를 익은것과 안 익은 것으로 구분해낸다. 밥이 옮겨질 준비가 다 돼있으면 밥을 옮기는데 한번에 쿵하고 옮겨서 전기밥솥 모양의 원형이 보존되게 한다. 그러면 밥 밑바닥만 살짝 긁어서 버리고 거기다 식초를 둘러 뿌린다. 그 다음에는 휘적휘적 저어서 온 밥에 식초가 범벅이 되도록 만든다. 밥 솥이 두개니까 한 번 더 하고나면 쌀을 씻는다. 1000미리 짜리 계량 컵에 세번 퍼놓고 쌀을 씻는다. 쌀은 두번 씻는다. 그 다음에는 물을 3000미리 넣는다. 그 와중에 새 접시가 없으면 키친에 가서 접시를 옮기고 설겆이 통에 접시가 많이 쌓여있으면 키친에 그것을 옮기고 새 통을 가져온다. 그리고 튀김가루가 없으면 키친에 가서 퍼온다. 이게 내가 알아서 하는 일이다.
시켜서 하는 일
스파이시 살몬은 연어를 잘게 써는것이다. 그리고 그것보다 더 잘게 써는 다른 부위 손질에서 나온 조그마한 것들을 더 잘게 썰기도 한다. 그리고 연어를 길게 써는 것도 있다. 아직 한번밖에 안해보았는데, 연어 머리를 네모난 칼로 내리 쳐서 절단시키는 것도 있다. 족집게로 연어 뼈를 발라내기도 한다. 연어 껍데기와 살을 분리시키기도 한다.
롤을 만드는데 쓰이는 양념통을 채우는 일도 한다.
스시피자라고 쌀이랑 체다피자를 프링글스 뚜껑같은 것에 꾹꾹 눌러서 모양을 만드는 일이 있다.
새우를 접시에다 보기 좋게 쌓는 일도 한다.
마요네즈와 스파이시 소스등을 섞는다.
오이를 썬다. 망고를 썬다. 게살크래미를 쌓는다.
별로 하는게 없는 것 같아 -_-
피플
인상 깊은 사람 몇명만 적어 보자면, 아직 이름은 모르는데 홍금보같은 뚱뚱한 사람이 있다. 머리스타일도 비슷하다. 인상 더럽다. 비협조적이며 인사해도 안 받는다.
팀은 나보다 한 살 어린 사람으로 여기 온지 5년째라는데 왜 영어를 못하는거냐? 내가 하는 말은 좀 알아듣는거 같기도 한데, 나한테 뭐 시킬때 툭 건드리고 두 디스 클린 디스 테익 파이브 박스 이런 말만 한다. 다른 사람들이랑 중국말로 웃으면서 얘기하는데 나한테 말 시키는 적은 없고 내가 말시켜도 반응이 시원찮은 답답한 녀석이다. 한대 쥐어박고 싶은 적이 많다.
쯔이는 여기 온지 8년 째라는데 역시 영어를 잘 못한다. 그래도 잘 웃고 명랑한 성격이다.
진은 불어는 조금하나 영어는 거의 못하는 여자애인데, 나보다 어린 것 같은데 나이는 말 안한다. 언제부터 일햇는지 모르겠는데, 생선을 잘 다룬다.
제이는 스시바 최고 요리사다. 30초반인것 같고 스시바에서 유일하게 영어를 할 줄 안다. 그런데, 잘은 못한다. 9월 5일에 중국으로 한달간 휴가를 간단다. 무언가 건강해보이지 않는 안색을 가지고 있다. 힘들단다.
디시워셔 할아버지
허리가 안좋은지 복대를 차고 있다. 개빨리 설겆이를 해서 스시바에 언제나 새접시가 충분히 있다. 내가 접시를 가지러 가면 맨날 한꺼번에 가져가라며 투덜대서 좀 그렇다.
그 외에도 키친 사람들, 웨이터와 웨이트리스 나머지 스시바 사람들이 있다.
제이가 중국으로 휴가를 가고 나머지 사람들이 영어를 할 줄 몰라서 내가 또 다른 곳으로 옮겨질 수도 있단다. 사장이 소유한 곳은 총 4군데로 3군데가 스시 가게 한군데가 한국식 음식점이다. 부디 괜찮은 곳으로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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