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덧 두 달이 지나갔다. 시간이 금새금새 간다.
그저께 점심을 먹고 계단에서 쉬고 있는데, 브루스가 갑자기 나를 찾았다. 뭐 시키려는 건가...싶었는데,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어보니, 다른 디시워셔들 홍이나 탱은 이미 40도 넘고 영어나 불어도 못하므로 그들은 어쩔 수 없이 디시워셔를 할 수밖에 없으나 나는 젊고 아직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했다. 디시워셔는 자기가 생각했을때는 아무 것도 남는 것이 없고 경험도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 레스토랑의 사장들은(몇몇이 투자를 같이 한듯하다)다른 레스토랑을 세개 더 소유하고 있는데, 그 중의 하나에서 스시 만드는 사람을 구하고 있다고 했다. 내가 원한다면 그곳에 가서 스시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내가 경험이 없어도 할 수 있는거야?' 라고 하니까 거기서 가르쳐 줄 것이라고 했다. 오 마이 갓 웟 더 에프 나는 참고로 스시를 매우 좋아한다. 그리고 내 꿈은 나중에 우동과 초밥을 파는 가게를 내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기회가 오다니! 나는 정말로 고맙다고 말하고 그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다시 키친으로 돌아가니 마함이 브루스랑 무슨 이야기 했냐고 해서 나 이제 스시 만들러 다른 레스토랑으로 갈거야 했더니 너 그거 받아들였어? 해서 응 이라고 했다. 뭔가 아쉬워보였다. 나중에 나보고 stay with us라고 했는데, 나도 그러고 싶지만 스시가 디시워셔보다 나은거 너도 알잖아라고 이야기 했다. 정말로 하나님께 감사드렸다. 디시워셔 일을 더이상 하지 않으려고 했고 그만 두겠다고 말할려고 하던 참이었기 때문이다. 피플스 쳐치에서 목사님이 설교한 것 중에 하나님은 우리가 힘든 것을 알지만 그것은 영속되지 않고 기한이 있다고 한 것이 생각났다. 그리고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을 예비해놓으신다는 것이 생각났다. 정말로 좋았다. 이 날 목요일인데도 불구하고 너무 바뻐서 마감을 11시 30분에 했는데, 레이먼드가 나한테 내일 2시까지 여기로 오면 그 레스토랑으로 가게 될거야. 그 레스토랑은 생 드니 스트릿에 있고 이름이 스시 생드니야라고 이야기했다. 순간 소름이 돋을 뻔했다. 스시 생 드니는 내가 지난번에 한 번 갔던 곳이었고 만족스러워서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가야겠다고 마음 먹고 있던 곳이었기 때문이었다. 정말로 하나님의 보살핌을 느낄 수 있었다....장난이 아니었다 정말.
다음 날, 힘들지만 내가 일하지 않으면 홍이 혼자서 12시부터 일하리라고 생각해서 12시에 출근했는데, 치밀하게도 다른 사람이 내 자리를 대타로 일 하고 있었다. '아 괜히 왔다..'라고 생각했지만 어쩔수 없이 일했다. 2시가 되어 스시 생드니로 옮겼다. 2시 30분 정도에 도착했는데, 3시까지 기다리다가 밥을 먹었다. 그리고 밥 하는 법, 아보카도 써는 법, 오이 써는 법, 당근 써는 법, 연어 써는 법, 새우 정리하는 법, 김 써는 법등을 배웠다. 디시워셔보다 정말로 나았다. 안타까운 점은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아직 잘 모르겠지만 나 빼고 다 중국인인것 같다. 제이가 스시바 담당 쉐프인데, 제이 빼고는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이 거진 없다. 아마 웨이터나 웨이트리스들은 잘 하겠지만... 한 열흘 일했는데 서울 챠코 사람들이 더 살갑고 정답게 느껴졌다. 시간이 지나면 적응이 되겠지 싶다.
집에 와보니, 민이 미니 오븐 장치를 사와서 좋아하고 있었다. 근데, 매우 작았다. 우리 집에 있는 해피 콜보다 용량이 적은 것 같았다. 맥주를 마시면서 어벤져스를 보는데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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