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시간이 흘러흘러 캐나다 가기 하루 전날이 왔다. 학 갑자기 내 정든 방을 1년간 볼 수가 없다니 약간 아쉽다. 포근한 침대와 이불 많은 책들 어린시절을 함께한 약간의 인형들과 가구들이여 페어웰!
그 전날 밤의 추억은 몇가지로 뽑아볼수 있겠다.
우선 가장 오래전의 기억부터 보자면, 산타할아버지가 무슨 선물을 줄지 상상하는 크리스마스 전날이다. 이날은 기대감과 행복감이 치솟는 날이라 할 수 있었다. 요즘에는 기분 좋은 정도지만 전야는 흥미진진한 밤이었다.
그 다음은 수능 전날. 드디어 대한민국 교육의 목표를 내일 치룬다는 긴장감과 걱정이 뒤섞인 밤이었다. 다행히 잠은 잘 잔것 같다. 뭔가 그 날은 내가 어느새 여기까지 왔구나 내가 이만큼 컷구나 이런 느낌이 강했던 밤이었던듯하다.
그 다음은 입대 전날. 어느새 내가 군인이 된다는 사실과 내 일상과 빠이빠이해야한다는 강한 압박감 및 일상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고 죽을 것도 아닌데 이것저것 포기하고 정리하는 밤이었다. 아직도 기억난다. 이날 헤드윅 사운드 트랙을 들으며 애처로운 밤을 지냈다. 참 착잡한 날이었다.
그 다음은 제대 전날. 어느새 내가 제대를 한다는 사실과 이제 사회인이라는 사실 이제 취업 압박과 어찌 살아야하오리까하는 생각과 기이하게 제대하는 날이지만 마치 수능 끝난 날과 같이 무언가 대단한 날이 될 줄 알았지만 일상과 똑같에서 뭔가 무덤덤한 날이었다. 하지만 행복하고 감사한 밤이었다.
그 다음은 복학 후 첫 학교 가는 날 전날. 이날 왜 잠이 안왔는지 모르겠다만 두시간밖에 못잤다...왜 그랬는지 이해불가.
그리고 오늘이다.
그리고 오늘 역시 무언가 엄청 기분이 이상하고 대단할줄알았는데 뭔가 내가 진짜 외국을 가는건가 하는 듯한 침착한 기분이랄까.. 암튼 평범한 저녁중의 한 날이다. 가서 1년 잘 하고 오면 좋겠다. 아니 잘하고 와야지. 둥실둥실하는 느낌이 아주아주 조금있다. 그래도 졸리니까 자야겠다. 이제 시차적응도해야되는데말이다. 내일 비행기에서 최신영화틀어주었으면 좋겠다. 기내식은 뭐가 나올까. 옆자리 사람이 좋은 사람이면 좋겠다. 아 캐나다 가서도 기분 똑같은거 아니야? ㅡㅡ; 그냥 그렇다. 이런 느낌....내가 나이가 들은건가............
'일상 Routin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뭐가 뭔지 감을 못잡아 (0) | 2012.06.28 |
---|---|
도착 (0) | 2012.06.27 |
얼마 안남다. (0) | 2012.06.23 |
잡다한 궁금증 (0) | 2012.06.20 |
채찍과 당근 (0) | 2012.05.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