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Routine

얼마 안남다.

이글루 리페어 2012. 6. 23. 18:11

작년에 워킹홀리데이를 다시 신청해야겠다고 마음 먹고 열심히 준비했다. 깻잎까페를 왔다갔다하면서 이것저것 준비하였다. 오프라인 모임도 해서 서류 검토도 하였다. 서류는 색깔 클립을 사서 종류별로 분류하였다. 진작에 이렇게 했어야했는데, 하면서 좀 뭐랄까...시험준비를 벼락치기하는것이 아니라 차근차근 준비하는 느낌? 이런 기분이 들었다. 


새벽에 접수를 하러가니 작년에는 1등이었으나 올해에는 4등이었다. 창구가 4개였으므로 그냥 신경쓰지 않았다. 우체국에는 앞문과 뒷문이 있는데, 앞문에 서있었다. 아 추웠는데, 다행히 사람들이 있어서 말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작년엔 심심했는데 올해는 그래서 덜 심심했다. 한참있다가 뒷문을 확인하러 가보니 사람이 한 분 있었다. 그 와중에 사람은 5명? 정도 나까지포함해서 그정도 있었다. 그니까 뒷문의 한분까지 합치면 6명인 거였다. 우체국 직원분은 대기표를 나눠주셨는데, 앞 쪽에 같이 계셨던 분 한분이 잠깐 집에 갔다온다고 한 터였다. 아무튼, 뭔가 줄이 뒤엉켜서 내가 6등이 됐고 내 뒤로 오셨던분이 4등 표를 받았다. 음 좀 기분이 멜랑꼴리했다. 어쨌든 최종적으로는 이렇게 합격을 했으니, 참으로 좋다.


그리고 1차 합격을 받고 진짜 기분이 좋았다. 지난번에는 떨어졌으므로...-_-; 삼육의료원가서 피 검사를 하는데, 나는 이상하게 피만 보면 힘이 쫙 빠진다. 그래서 이거 잘못되는거 아닌가 싶었는데 이렇게 합격을 했으니 참으로 좋다.


2차 합격을 받고 진짜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학교를 다니며 시간이 흘러흘러 오늘까지 오게 되었다. 이제 출국까지 3일 남았다. 정말 어릴때부터 외쿡가서 한 번 살아보고 싶었는데, 소원 성취가 됐으니 참으로 좋다. 어제는 환전을 하고 보험을 들고 국제운전면허증도 따고 이리저리 뛰어댕기느라 좀 정신이 없었다. 오늘은 가방을 사러가서 큰 가방을 샀다. 그리고 부모님과 할머니와 같이 짐을 쌌다. 나는 그냥 짐은 대충대충 하지요 이런 분위기였고 나를 제외한 가족들의 의견은 나와 반대였다. 아무튼 짐도 싸고 휑한 왕자행거를 보니 기분이 좀 위와 아래가 뒤바뀐듯한 느낌? 좀 낯선 느낌이다. 


머리가 너무 덥수룩해서 집 앞에 있는 미용실에 갔다. 아 개후회된다. 진짜 미리 홍대가서 짜를걸. 몇 번 갔었는데 그냥 그럭저럭이어서 바쁘니까 집 앞에서 짤라야겠다 하고 갔더니 처음 보는 여자분이 내 머리를 짤라줬다. 처음 보는 사람이 할때부터 뭔가 걱정되었어... 난생 처음으로 사진 보여주면서 이렇게 해주세요 했더니 뭔가 대개 고심을 하고 계셨다. 심지어 그 사진을 원장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가져가 무언가 밀담을 주고받기까지 해서 나는 좀 그러했다. 나는 에이 똑같이 안하셔도 되니 비슷하게만 해주세요. 라고 했다. 머리를 싹둑싹둑 짤라가니 시원해서 참 좋았다. 그러나 거울에 비치는 내 모습은 사진과 전혀 다르게 되어가고 있었다. 그 분은 참 정성스럽고 친절하게 해주셨는데 나는 그래서 이렇게 열심히 하시는분을 실망시키기가 좀 싫었다. 하지만 내 머리는 마음에 들지 않게 됐다. 머리를 깎고 나서는 잘 몰랐는데, 왁스를 발라주셨기 때문이다. 그러나 집에와서 머리를 감고 보니 머리가 어떠하냐면 고등학생 귀두머리와 비슷해졌다.. 그래서 왁스를 꼭 발라서 머리를 눌러줘야된다. ㅠㅠ 진짜 다시는 안갈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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