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Routine

뭐가 뭔지 감을 못잡아

이글루 리페어 2012. 6. 28. 10:41

아침에 일찍 일어났다. 잠이 별로 오지 않았다. 어제 열쇠를 만들었어야 했는데, 같이 지내는 친구들이 집을 다 나가면 내가 집에 못 들어오니까 나가지도 못하고 그냥 방에 있었다. 창문을 여니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비가 조금 내리고 있었다. 11시쯤에 열쇠를 받고 장을 보러 갔다. 몇가지 필요한 물품들을 사러갔다. Parc역 바로 옆에 있는 Loblaws라는 큰 몰에 갔다. 그 전에 지하철역에 내려가서 3일권 교통패스를 구입했다. 1일권은 $8이고 3일권은 $16이다. 지하철역에 들어갈때 어떤 인도사람같은 사람이 유인물을 나눠주었는데, 불어로 돼있어서 무슨 말인지 모르겠으나 대충 교회 선전인것 같았다. 건물에 들어서는데 덩치가 큰 새가 있어서 뭐지? 하고 자세히 봤더니 갈매기인거 같았다. 발에 물갈퀴가 달려있다. 근처에 바다가 없는걸로 알고 있는데 여기 왜 있는지 모르겠다. 갈매기와 비둘기들이 사람 눈치를 보며 걸어다니고 있었다.


건물이 좀 컸다. 필요한 것은 수건, 티슈, 식료품이었다. 나는 어리석게도 당연히 한국관련 물품(양념이라도)이 있을 것이라 예상했었다. 건물을 한바퀴 쭉~ 둘러봐도 도무지 한국 관련 식료품은 없었다. 신라면과 너구리만 있었다. 약간 절망스러웠다. 이제 뭐먹고 살지... 쌀코너를 둘러보았다. 징그럽게 길다랗게 생긴 베트남 쌀과 인도쌀뿐이었다. 베트남 쌀은 밥알이 따로 놀아서 맛이 하나도 없다는 악명을 들어보았고 경찰학교에서 한번 이런 밥을 먹어봐서 싫었다. 찾다찾다가 한국 쌀이랑 비슷하게 생긴 이탈리안 쌀을 구입했다. 그리고 스파게티면과 소스를 사고 신라면 5봉을 샀다. 익숙한 야채는 포기상추랑 적상추 그리고 대파밖에 없었다. 오기 전에는 맨날 고기 구워서 스테이크 먹어야지 했는데 현실은 안그런것 같다. 엄마 밥상이 그리워졌다 벌써 오늘이 이틀짼데 -_- 진짜 앞으로 뭐 먹고 살아야될지 모르겠다. 한국마트? 서양음식 해먹는 법을 배우는게 날 것 같다. 티슈도 구매하고 수건도 사고 그랬다. 원래 쇼핑을 마치고 신넘버 발급을 받아야겠다 하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집에 돌아와 신라면을 끓여먹으니 졸려서 그냥 잠을 잤다. 누웠는데 비도오고 집에 혼자있어선지 외로웠다.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었다ㅋㅋㅋ. 생각보다 앞으로의 생활이 쉽지만은 않겠구나하고 처음으로 생각이 들었다 ㅋㅋ 세시에 YMCAD에서 경민이를 만나기로 해서 버스를 타고 갔다. 15분 정도 일찍 도착해서 주변을 좀 돌았다.


여기와서 전통복장하고 다니는 유태인을 실제로 처음봤다. 수염을 특이하게 땋고 검은 중절모에 프록코트같은 검은 정장을 위아래 구두까지 검은색으로 신고 다니는데, 뭔가 드워프종족같이 새로운 느낌이었다. 동네가 좀 잘사는지 좋은 집들이 꽤 눈에 띄었다. 지금 내가 있는 곳이랑 별로 멀지도 않은데 블록별로 차이가 좀 있는것 같다. 여기는 백인이 아닌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띈다. 이 동네를 돌아다니다보니까 새삼 아 내가 외국에 지금 여행하는 느낌이 아니라 사는 느낌으로 있구나라고 생각이 들었다. 진짜 사진도 한장도 안찍고 유명한 곳도 안가보려고하니 말이다. 새삼 떠나려고 한다면 무척이나 아쉽겠구나하고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랑 다르게 정말 사람들이 너무나 다양하다. 인종만을 말하는게 아니라 모든 것이 다 말이다. 진짜 지구에서 사는 맛이 이거구나 하는 느낌이다. 영어 불어등 다른나라 언어, 인종이 한 곳에서 존재한다. 우리나라는 너무 다양성도 없고 밋밋하다. 단일민족인 것을 왜 자랑으로 여겼는지 모르겠다. 차량도 내가 그동안 보지 못했기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다양하다. 아직까진 도요타가 제일 눈에 띄었는데, 포드, 미쓰비시, 쉐보레등 다양한 브랜드가 있다. 현대도 심심치않게 볼 수 있다. 머리스타일이나 옷 차림새도 다 다양하고 그렇다. 아줌마들이나 아저씨들이나 다 각기 옷차림새 등등 다 다르다. 이게 제일로 마음에 든다. 


핸드폰을 개통하러 갔는데, Fido부스에서 했다. 아이폰을 가져갔기 때문에 칩 받고 번호만 받으면 되는 것이었다. 계약은 $30기본에 $25에 데이타 2G 짜리를 했다. 맥북 테더링 마음껏 쓸수있겠다. 직원은 유머감각이 있고 재미있는 사람이었다. 내가 계약한 것은 원래 기계도 같이 주는건데 아이폰을 가져왔기 때문에 기계는 안써도 된다. 첫달은 요금 무료혜택을 받고 계약했다. 그리고 열쇠를 복사했는데 덤탱이 씌여진것 같다. 열쇠 3개 복사하는데 8불이 말이 되나. 큰 복합 쇼핑몰같은데서 했는데 아직 지리를 모르겠다. 지리는 차차 익혀야지.


집에 도착해서 오전에 산 스파게티를 먹었는데, 참 맛이 없었다. 제일 싼 소스로 했더니 그런가보다. 소스는 좀 좋은걸로 사야겠다. 피로가 아직 다 풀리지 않아서 참 졸립다. 오늘은 어제보다 더 일찍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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