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하는 육아 11

육아 레벨에 관하여

아이를 낳기 전, 이미 아이를 낳고 기르고 있는 육아 선배들이 이렇게 말했다. 힘내세요. 전 이미 다 키웠엌ㅋㅋㅋㅋㅋㅋ. 저는 육아보다 회사 생활이 나아요. 입대 후 훈련소에서 몇 일이 지나자 깨달았다. 이미 제대한 아버지, 삼촌, 이모부, 형들이 대단하다는 것을. 육아도 내게 비슷하게 다가왔다. 나를 낳고 기르신 어머니, 아버지,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이 대단하구나. 더 오래 전, 우리 부모님 세대를 낳고 기르신 할머니들은 특히 엄청나신 분들인 것 같다. 한 명 키우기도 이렇게 힘든데, 그 시절 육남매는 흔하디 흔했으니 말이다. 그리고 남편의 서포트도 지금보다 훨씬 적었을 것이 아닌가. 오늘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내와 내가 아이를 상대로 힘겹게 육아 레벨을 올리고 있는데, 육아의 대상인 아이도 ..

처음하는 육아 2023.06.21

인생

인간은 모두가 똑같은 삶을 살지 않지만 인간이 지구에 나타나 현재까지 흘러온 삶의 큰 흐름은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다. 태어나고 - 살아가다 - 반려자를 만나고 - 자녀를 낳고 - 기르다 - 죽는다 나도 태어나서 자라다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다. 요즘 내가 아이에게 느끼는 감정과 그에 따르는 생각이 그동안 세상의 아버지들이, 우리 아버지가 나를 바라보며 느낀 감정과 생각이겠구나 싶다. 나도 우리나라의 다른 아버지들과 마찬가지로 퇴근하며 아이가 좋아하는 통닭을 사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그런 아버지가 되어간다. 아이가 아기 의자에 앉아 이유식을 먹을때 자기가 좋아하는것만 잘 집어 먹고 싫어하는것은 자연스럽게 옆으로 떨어트리는 모습을 볼 때, 자기가 원하는 것이 뜻대로 되지 않아 입술을 삐죽삐죽 내밀고 우..

처음하는 육아 2023.06.10

서울대공원을 다녀오다

아내가 아이를 데리고 동물원에 가고 싶었던지 지난주부터 노래를 불렀다. 지난 주말에는 아쉽지만 비가 내려 가지 못했다가 오늘에서야 갈 수 있었다. 서울대공원을 마지막으로 가본 것은 2019년이었다. 그로부터 4년 만에 다시 찾은 서울대공원은 크게 달라진것 없이 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어렸을적과 비교해보자면 코끼리 열차도 전기 코끼리가 되었다는 점이랄까? 코끼리 열차에 내려 향한 곳은 리프트 탑승구였다. 리프트카는 보통의 스키장에서 볼 수 있는 그런 리프트카였다. 리프트카를 타고 동물원 북쪽 끝까지 올라가는 거였는데, 생각보다 꽤 오래가서 놀랐다. 아니, 좀 무섭기도 했다. 이 더위에 이렇게 넓은 동물원을 잘 살펴볼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 열차에 내려 바로 향한 곳은 서현이의 점심을 먹이기 위한 벤치였..

처음하는 육아 2023.06.08

신생아 터미타임_단풍이 드디어 고개를 들다!

중력을 이겨낸 단풍이 터미타임을 언제부터 했는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대략 40일 전후였던것 같다. 처음에는 단풍이를 안고 있을때 내가 드러누워서 내 배 위에서 터미타임을 했었다. 단풍이는 처음에는 낑낑대며 고개를 전혀 움직이지 못했고 우리 부부는 100일 전후로 자연스럽게 머리를 들겠거니 생각을 하고 하루에 두, 세번은 계속해서 터미타임을 가졌다. 처음 터미타임하는 단풍이의 영상을 찍어서 부모님과 할머니께 보여드렸더니 아기가 힘들어하는것 같다고 안타까워하셨던 기억이 난다. 터미타임이란 무엇일까? 터미타임이란 양육자가 아기를 보고 있을때 아기의 배를 바닥에 대고 있게 만들 때를 말한다. 이는 아기의 머리가 평평하지 않도록 예방하는데 있어서 중요하며, 목과 어깨의 근육을 강화시켜 아기가 앉고 기어다니..

처음하는 육아 2022.09.24

우리 아기는 신생아 발달과정에 맞게 자라고 있을까?

아기도 사람이기에 다 제각각 다르겠지만 누구 아기는 몇일때 고개를 들었고 누구 아기는 몇일때 뒤집기를 했다 이런 말을 들어서일까 우리 단풍이는 신생아 발달 과정에 맞게 자라고 있는지가 궁금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질병관리청에서 발행한 성장도표는 존재했으나 50일, 60일, 70일 각각의 날짜에 어떤 움직임을 한다. 이런 식으로 정리되어 있는 자료는 없어보였다. 머리둘레는 측정해봐야 알겠지만 발육 표준치에 따르면 단풍이는 비슷하게 성장하고 있는것처럼 보인다. 옛 말에 등잔 밑이 어둡다고 했던가 집에 있는 "김수연의 아기발달백과"를 보니 내가 찾는 정보가 나타나 있었다. 몇개월 몇일마다 대개 이런 행동을 한다고 정리되어 있어서 이제 막 80일을 지나가는 단풍이가 어떤 행동을 할 수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우..

처음하는 육아 2022.09.18

단풍이 아기 그림책 보여주기

부모님이 그림책을 주셨다. 단풍이가 태중에 있을 때에는 자기 전에 꼭 큐티를 읽어주곤 했으나 태어나고 나서는 책을 읽어주지 않았다. 은연중에 아기가 책 내용을 이해하지 못할것이라 생각했던것 같다. 하지만 이제사 생각해보니 태중에서는 더욱 내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을텐데. 오히려 태어나고 나서 더 많이 읽어줘야하는게 맞는것 같다. 부모님이 주신 그림책은 책 우측에 버튼이 있어 누르면 소리가 나오는 전자책? 과 그냥 그림책 이렇게 두가지로 나뉘었다. 그림책은 대개 위와 같은 구성으로 되어있고 6페이지 미만의 짧은 그림책이다. 위 사진은 세로형으로 되어 있으나 가로형이 보편적이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오늘로서 78일차인 단풍이가 그림책을 보여주면 꽤 집중력있게 보고 곧잘 웃는다. 이해해서 웃는것 같지는 않고..

처음하는 육아 2022.09.15

신생아 예방 접종 후 켜져버린 등센서

등센서가 발동되어 버렸다. 단풍이가 태어나고 두달이 되었다. 아기는 각 시기별로 맞아야하는 예방접종이 있기 때문에 소아과로 찾아갔다. 이번에 맞은 예방 접종 주사는 총 3가지(뇌수막염, 폐렴, 소아마비) + 먹는 백신(장염)으로 가지수로만 세보면 4가지에 달하는 무시무시한 양이었다. 내 생에 예방접종은 하루 딱 한대였는데, 작은 아기 몸에 주사가 3방이나 들어가서 잘 버틸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의사 선생님은 발열이 있을 수 있고 보챌수 있다고하며 체온을 주기적으로 측정하고 약국에서 해열제를 타가라고 하셨다. 다행히 발열은 없었지만 이 날 이후로부터 단풍이는 엄청나게 보채기를 시전 중이다. 설상가상으로 이 날 이후로부터 등센서가 작동되기 시작했다.. 등센서는 다른 말로 손타는 것을 뜻하는데 아기를 안고..

처음하는 육아 2022.09.06

50일 신생아 집에서 셀프 촬영 성공 (D+56)

단풍이가 태어난지 어느새 56일차, 8주가 되었다. 아내의 배속에서 있을때는 언제 나오나 싶었는데 어느새 단풍이가 태어난지 8주가 지났다. 역시 시간이 참 빠르다. 아기의 하루하루는 참 다르게 느껴지는것이 두달 조금 안되었는데 벌써 태어났을때와 비교해보면 많이 컸다. 50일을 기준으로 새벽에 깨어있는 시간도 대폭 줄어들고 어제는 새벽에 4시간동안 통잠을 잤다. 최대 3시간, 새벽 5시까지 깨어있던 시절과 비교하면 정말로 장족의 발전이 아닐수가 없다! 아내는 50일 몇일 전부터 50일 기념 사진을 찍고 싶어했고 틈틈히 대여 의상을 알아보고 있었다. 보통 100일 기념으로는 스튜디오에서 많이 한다고 대략적으로 알고 있었는데, 요새는 배경지, 의상, 소품을 대여해주는 업체들이 많이 생겨 집에서 셀프로하는 가족..

처음하는 육아 2022.08.24

육아 42일차

어느새 단풍이가 세상에 나온지 42일, 6주차가 되었다. 6주차의 단풍이는 태열과 지루성 피부염으로 고생중이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백일 늦어도 돌 이전에는 다 사라진다고 하였으나 간혹 아토피로 발전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여 걱정이 된다. 아기용은 아닌것 같으나 로션 샘플을 몇개 챙겨주셨고 집 온도를 내가 쾌적하게 지낼 수 있는 온도에 맞추라 하시어 24도에서 25도 사이로 맞춰놓고 있다. 샤워 시킨 후에 샘플도 발라주고 있는데, 샘플덕일까? 최근에 많이 좋아졌다. 앞으로 더 좋아지기를 기도해본다. 오늘은 와이프 사촌 동생이 보내준 바운서를 처음으로 태워보았는데 좋아보이기는 커녕 오히려 울게 만들었다. 탑승한 자세가 아직은 불편해보이는게 좀 더 크고 타야지 괜찮을듯 싶다. 오늘은 부모님께서 오셔서 같이 ..

처음하는 육아 2022.08.10

육아 35일차

기다리던 단풍이가 태어난지 35일 그동안 산후조리원도 퇴소하고 집에서 아내와 보낸 열흘간의 연차도 끝난지 어느새 일주일이 넘었다. 시간은 참 빠르다. 아마 이 블로그에서 가장 많이 한 말이 아닐까? 시간 빠르다는 말. 단풍이는 30일차부터 꽉 쥔 손을 피기 시작했고 요새는 목에도 조금씩 힘이 들어간다. 곧 목을 가눌것 같다. 아가의 하루는 성인으로 치면 몇개월일까. 하루하루 커가는 모습이 보여서 신기하다. 요새는 얼굴에 태열이 많이 생겨서 걱정이다. 두피에는 지루성 피부염도 생긴것 같고... 시간이 지나면 없어진다고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없어지기를 기대해본다. 가장 오래 자는 시간은 3시간정도인것 같고 보통 그 안에 깨서 운다. 가끔 원인을 모르는 울음을 터트리는데 아내와 나는 얘가 속이 더부룩해서 그러는..

처음하는 육아 2022.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