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의 밥상 17

진한 국물이 일품인 연희동 칼국수

국물이 진해야 좋다 칼국수는 아니지만 처음 진한 국물이라고 생각하고 먹은 음식은 경복궁역 근처의 토속촌 삼계탕이다. 이제껏 먹어왔던 삼계탕의 맑은? 국물과 달리 꾸덕한 느낌의 진한 국물은 마치 먹으면서 힐링되는듯한 느낌을 주었다. 안타깝지만 이제는 더 이상 맛볼 수 없지만 말이다. 그때부터일까 국물이 있는 음식은 국물이 진한게 좋다! 라는 사고가 자리잡게 되었다. 면발 애호가로서 아직 많은 칼국수를 맛보지 못했지만 개인적으로 이곳 연희동 칼국수의 국물 또한 진해서 좋아한다. (잠깐, 진라면은 국물이 진해서 진라면인가?) 마지막으로 방문했던게 대략 3년 전으로 몇일 전부터 칼국수가 땡기는데 내가 좋아하는 공항 칼국수, 일산 칼국수가 아닌 이곳이 떠올랐다. 진한 국물이 먹고 싶었다. 개인적인 입맛으로는 칼국..

이글루의 밥상 2020.09.07

숙대 남영돈

숙대 남영돈의 아찔한 고기 예전에 맛집을 검색할때에는 네이버를 사용했었다. 네이버 블로그에 많이 나타나 있는곳이라면 맛집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기 때문. 하지만 막상 방문해보면 열에 아홉은 실망하여 블로그는 믿고 거르는 편이 된지 오래고 요새는 주로 인스타그램을 이용한다. 맛집의 여부는 그 식당이 얼마나 많은 태그가 있는지로 판정되는것 같다. 요새 인스타그램에서 핫한 고기집은 삼각지의 '몽탄'과 남영 혹은 숙대입구의 '남영돈'이다. 두 가게 모두 인스타에서 태그가 인산인해를 이루어서 한번은 꼭 방문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마침내 용산을 가게된 날. 처음에는 삼각지의 몽탄을 가려했으나 길게 늘어선 라인업을 보고 포기하고 남영돈을 가기로 했다. 남영돈에는 줄이 하나도 없어서 들어갔더니 예약을 받는 키오..

이글루의 밥상 2020.08.24

유즈라멘 안국점 - 영주 한우 츠케멘 (feat. 메밀소바)

오랜만에 찾아간 유즈라멘이지만 안국점은 첫 방문 국내 한정 마이 훼이보륏 라멘 집인 유즈라멘. 매번 먹는 유즈시오라멘은 우리나라에서도 이렇게 맛있는 라멘을 먹을 수 있다는 감사함에 고개가 절로 숙여지게 만든다. 더욱이 요새같이 외국에 나갈 수 없는 때 그 감사함은 더욱 깊어진다. 하지만 거의 여섯 일곱번이 넘는 방문때마다 똑같은 메뉴를 먹어서일까. 주변 테이블에서 사람들이 먹고 있는 츠케멘의 맛이 궁금하기도 하였거니와 이번에는 영주 한우 츠케멘이라는 메뉴가 나타나서 인스타그램을 보며 군침을 삼키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 여자친구와 안국역 근처를 지나갈 일이 있어 안국역에 새로 생긴 유즈라멘이 떠올랐고 우리는 자연스레 그곳으로 향해 나는 영주 한우 츠케맨, 여자친구는 메밀 소바를 주문했다. 우리 둘 다 처음..

이글루의 밥상 2020.08.22

성복동 풍경한우

성복동의 맛있는 풍경한우 작년 6월을 마지막으로 팀원 전체가 같이 밥을 먹은 적이 없었다. 11개월을 지나고 5월이 되서야 같이 밥을 먹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장소는 같은 팀원 한분이 추천하신 '풍경한우'로 산 속에 자리잡고 있었다. 이곳을 어떻게 알게 되셨는지 싶을정도로 정말 깊은 산속이라고 느껴졌다. 그만큼 산 속으로 들어와서인지 차를 내리자 맑은 공기가 몸 안으로 들어왔고 이쁜 외관에 고급 한우를 먹을 수 있는 생각에 기대를 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내부에는 이 산 속 깊은 식당을 어찌 알고 왔는지 이미 몇몇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있었고 우리는 12명이었기에 따로 룸으로 안내되었다. 상견례 장소로도 어울리는 분위기였다. 내부로 들어서자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 한우가 룸 한켠에 고이 모셔져있었..

이글루의 밥상 2020.05.22

망원동 즉석우동 - 즉석우동(매운맛)

가끔 동네에 보면 즉석 기계우동집이 있다. 망원동 즉석우동. 이야기를 들은지는 벌써 몇년이 지났지만 드디어 방문을 하게 되었다. 망원역에서 얼마 멀지 않은 곳에 있고 사거리에 위치해있어서 접근성도 좋고 발견하기도 쉬운것 같다. 우리 동네에도 오래된 즉석우동 집이 두군데나 있다. 망원 즉석우동을 먹어보니 다른 곳은 어떤지 궁금하다. 즉석 기계우동은 다 이런 스타일인가? 가게 내부는 10년 이상은 되어 보이는 외관으로 아무런 특색없는 중국집 아니면 분식집 스타일의 인테리어로 보였다. 테이블 수와 좌석을 세는 것을 잊어버렸다... 우동만 먹는다면 회전율이 꽤 빠를듯 싶다. 그런데, 이 집에는 돈까스도 맛있다는 의견도 많이 있었다. 대부분의 손님들이 2명일 경우 돈까스 하나를 나눠먹고 우동은 각자 먹는것 같아 ..

이글루의 밥상 2019.01.26

노부 - 소바

작년 4월 교토를 다녀온 이후로 내 마음 속 면 랭킹 1위는 소바였다. 일본에서 맛있는 라멘과 우동을 먹고 나서인 현재까지도 내 마음 속 1위인 이유는 뭐랄까... 흔하지 않으면서 정갈한 분위기와 맛 때문일까.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라멘도 흔한 음식이 되었다. 하지만 아직 일본식 소바는 흔하지 않은 것 같다. 우리나라의 메밀소바와 이름도 똑같지만 느낌은 매우 다른 일본식 소바. 인터넷을 찾아보면 일본의 소바는 보통 밀가루와 메밀의 조합을 2:8 의 배율로 만든다고 한다. 메밀의 비율이 높을수록 면발이 뚝뚝 끊기는 느낌을 받는다고. 일본의 라멘과 우리나라의 라면이 다른것 처럼 일본의 소바와 우리나라 메밀 소바는 다른 것 같다. 서촌에 위치한 노부는 테이블 하나에 양 쪽에 5석씩 총 10석이 있는 조그마한 가..

이글루의 밥상 2019.01.20

멘야하나비 - 네기나고야마제소바

강남쪽은 거리가 멀기도 하거니와 심리적 거리도 멀게 느껴져 거의 가지 않는 동네다. 하지만 흔치 않게 강남에 갈 일이 생겨 근처에 있는 멘야하나비를 찾았다. 잠실이 1호점이고 신사가 2호점인데, 신사가 상대적으로 줄이 적다하여 이곳으로 왔다. 칸다소바와 마찬가지로 이 집 역시 외부에 줄이 하나도 없길래 이미 유행이 지나가고 난 한참 뒤에 온 것이구나 싶었으나 내부에 들어가니 만석이었고 잠시 기다려야했다. 주방라인 쪽은 다이형식으로 되어있고 가운데 직사각형의 기다란 테이블이 있다. 시간이 얼마지나지 않았으나 벌써 기억이 흐릿한것이 역시 리뷰는 당일에 써야하는것을 느낀다. 아무튼 직원분은 홀에 1명이 계셔서 손님이 티켓을 발권하자마자 안내하시는 역할. 나머지 4분정도는 주방에 계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면을 ..

이글루의 밥상 2019.01.11

칸다소바 - 마제소바

마제소바 또는 마제면을 처음 접한 것은 지난 여름 오키나와에서였다. 그 전에는 존재 조차도 몰랐던 라멘인데 어느새 나의 별미가 되었다. 처음 먹었을때의 그 꾸덕꾸덕함이 아직도 생각난다. 마제면이랑 비슷한것은 딱히 없는것 같은데 그나마 짜장면이 조금 비슷한 것 같다. 고유의 담백 고소 꾸덕꾸덕함을 다른데서 찾을 순 없는듯. 요새 한국에서 이름을 날리는 마제면이 두군데 있는데, 한군데가 멘야하나비고 다른 한 곳이 칸다소바다. 사실 멘야하나비를 먼저 방문했었지만 오늘 맛 본 따끈따끈한 칸다소바 이야기를 먼저 쓰려고 한다. 두 군데 모두 일본에서 온 브랜드인것 같은데 내부 인테리어는 칸다소바가 제대로 일본 느낌 물씬 나게 만들었더라.추운 날씨에 밖에 서있는 대기인이 한명도 없어서 인기가 좀 떨어진것인가...했으..

이글루의 밥상 2019.01.10

Udon Shin - 유부우동

도쿄는 2008년 14일간, 2010년 4일간 있었고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후로는 가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12월에 9년만에 다시 찾았다. 오랜만에 찾은 도쿄는 좋았고 다시금 일본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아마 지진만 아니었으면 살아보았을 것 같다. 일본 음식을 좋아하는 나는 처음으로, 여행하는 4일이 좋아하는것을 다 먹기에는 짧다고 생각했다. 일본 음식. 라멘, 우동, 소바, 스시, 돈카츠, 규동, 부타동등... 너무 맛있는게 많다. 또 우리나라랑 다르게 개성없는 프랜차이즈가 많이 없다. 내가 알기로 외식업계에서의 프랜차이즈는 우리나라로 치자면 김밥천국과도 같은 요시노야, 마쓰야, 스키야. 우리나라에도 있는 코코이찌방, 마루가메 제면정도 있는것 같다. 아마 더 많겠지만 확실히 우리..

이글루의 밥상 2019.01.08

4.5평 우동집 - 유부우동

힘든 시기에 나를 위한 선물로 구매했던 시계가 고장나서 종로 시계골목을 찾았으나 돌아오는 답변은 수리가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10년된 시계. 아쉬움을 뒤로하고 출출한 배를 채우기 위해 근처 가보고 싶은 곳을 생각하던 중 익선동의 4.5평 우동집이 생각나서 발걸음을 옮겼다. 이 집은 내가 대학교 다닐때에는 부암동에 있던 집이다. 우동 러버인 내가 버스를 타고 자하문 고개를 지날 때마다 의미심장한 눈길로 보던 집이었으나 그 당시에는 한번도 방문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 인사동쪽으로 자리를 옮긴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익선동에서 발견할줄이야... 이전에 익선동을 찾아왔을때 우연히 발견하고 대단히 반가웠었다. 처음 본게 적어도 2010년경으로 살아남기 힘든 요식업계에서 근 10년 넘게 운영하는 우동집은 어떨까하고..

이글루의 밥상 2019.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