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의 밥상

유즈라멘 안국점 - 영주 한우 츠케멘 (feat. 메밀소바)

innop541 2020. 8. 22. 21:38

오랜만에 찾아간 유즈라멘이지만 안국점은 첫 방문

국내 한정 마이 훼이보륏 라멘 집인 유즈라멘. 매번 먹는 유즈시오라멘은 우리나라에서도 이렇게 맛있는 라멘을 먹을 수 있다는 감사함에 고개가 절로 숙여지게 만든다. 더욱이 요새같이 외국에 나갈 수 없는 때 그 감사함은 더욱 깊어진다. 하지만 거의 여섯 일곱번이 넘는 방문때마다 똑같은 메뉴를 먹어서일까. 주변 테이블에서 사람들이 먹고 있는 츠케멘의 맛이 궁금하기도 하였거니와 이번에는 영주 한우 츠케멘이라는 메뉴가 나타나서 인스타그램을 보며 군침을 삼키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 여자친구와 안국역 근처를 지나갈 일이 있어 안국역에 새로 생긴 유즈라멘이 떠올랐고 우리는 자연스레 그곳으로 향해 나는 영주 한우 츠케맨, 여자친구는 메밀 소바를 주문했다. 우리 둘 다 처음 시켜본 메뉴였다.


영주 한우 츠케멘

유즈라멘 안국점은 도마라는 고깃집과 함께 운영중인것으로 보였다. 원래 주인장께서 도마라는 고기 체인점을 먼저 하시고 만드신 라멘 집이 유즈라멘이었는데, 이번에는 그 둘을 한곳에서 시도하신듯 했다. 아주 오래되보이는 한옥 골목을 지나 골목 막바지 부분에 있던 유즈라멘을 들어가니 키오스크 2대가 우릴 맞이했다. 그곳에서 주문을 하고 왼쪽으로 꺾으니 좌측에는 바 테이블, 우측에는 고기 화로 테이블이 위치해있었다. 우린 좌측으로 가서 앉아 라멘이 나오기를 기다렸고 곧 츠케멘과 소바가 우리 앞으로 모습을 나타냈다.

영주 한우 츠케멘의 육회를 먹어보니 양념맛이 은은하게 나며 달지도 짜지도 않은 적당한 맛과 씹히는 질감이 부드러운게 역시 고기는 신토불이 한우이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면발은 내가 좋아하는 유즈라멘의 얇은 세면과 달리 칼국수면발과 같은 면이었는데, 양념이 하나도 베여있지 않은 탓일까 면발만 먹으니 밍밍하였고 양념을 찍으니 비로소 맛이 있었다. 맛은 있다. 하지만 유즈라멘에서 처음 먹은 라멘이 영주 한우 츠케멘이라면 굳이 재방문하지는 않을 것 같다. 우선 면이 길어서 양념 종지에 찍어 먹을때 불편했고 유즈라멘의 가장 큰 장점인 면 리필이 되지 않아서 아쉬웠다.

메밀 소바

나는 일본에서 소바도 많이 시켜먹고 우리나라에서도 송옥이나 미진같은 메밀 소바 노포를 방문하는 것을 좋아하는 메밀면 애호가다. 유즈라멘의 메밀 소바는 국물에 면이 담가져 나오는 냉소바 스타일로 위 사진에서 보면 우측에 정체불명의 메주처럼 보이는 것을 서빙해준다. 이 메주처럼 보이는 것은 신기하게도 가라아게로 소바 국물에 찍어 먹으면 참 맛있다. 맛있기는한데 특색은 있지 않은 평범한 맛있는 맛이다. 굳이 이 냉소바가 생각나서 유즈라멘을 찾을 것 같지는 않다. 그래서 나는 유즈라멘에 오면 시오유즈라멘만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주인이 가게를 오픈하고 그 가게를 지킬때에는 괜찮지만 주인이 떠나고나서도 그 가게의 맛을 유지한다는 것은 또다른 차원의 발전인것 같다. 지지난번 만리동 유즈라멘에서 느꼈던 약간 아쉬운점을 다시금 느꼈다. 주인이 떠나도 똑같은 맛을 내게하기위해 가게 주인들은 얼마나 고심을 할 것인가... 시오유즈라멘을 시키지 않은것에 안타까움을 느끼며 재방문시에는 꼭 시오유즈라멘을 시키겠다고 다짐하며 안국점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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