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하는 육아

인생

innop541 2023. 6. 10. 00:31

인간은 모두가 똑같은 삶을 살지 않지만 인간이 지구에 나타나 현재까지 흘러온 삶의 큰 흐름은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다. 

태어나고 - 살아가다 - 반려자를 만나고 - 자녀를 낳고 - 기르다 - 죽는다

나도 태어나서 자라다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다. 요즘 내가 아이에게 느끼는 감정과 그에 따르는 생각이 그동안 세상의 아버지들이, 우리 아버지가 나를 바라보며 느낀 감정과 생각이겠구나 싶다. 나도 우리나라의 다른 아버지들과 마찬가지로 퇴근하며 아이가 좋아하는 통닭을 사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그런 아버지가 되어간다.

통닭 먹고싶다

아이가 아기 의자에 앉아 이유식을 먹을때 자기가 좋아하는것만 잘 집어 먹고 싫어하는것은 자연스럽게 옆으로 떨어트리는 모습을 볼 때, 자기가 원하는 것이 뜻대로 되지 않아 입술을 삐죽삐죽 내밀고 우는 표정을 지을 때, 중문을 붙잡고 일어나서 '아끼~' 하며 나와 아내를 바라보며 까꿍 놀이를 할 때, 약간 무거운 물건을 집어들고 이것도 할줄 알아요 하는 듯한 얼굴로 '에~' 하면서 자랑을 할 때등등 매 순간이 소중하고 사랑스럽다.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어서도 너무 감사하고 어쩌면 지금 현재가 가장 행복한 순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이 시간을 기록할 수 있는 세상에 살아가는 것도 너무 감사하다. 나의 노년에는 이런 기록들을 시청하거나 읽으며 하루를 보내고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운 옛날이여

부모들은 자녀를, 우리 부모님은 나를 독립 시키고 약간의 공허한 마음을 지니며 살아가지 않을까. 낳고 기른 아이가 독립하고 결혼할 때에는 어떤 감정이 들까? 또 그 아이가 낳은 손주를 보는 마음은 어떨까? 부모님을 보니 나보다는 손녀를 더 좋아하시고 아끼시는 것 같다 ㅋㅋㅋ 자식으로서 나의 자녀를 보며 행복해하시는 부모님의 모습을 볼 때에는 내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한 효도중에 이보다 큰 효도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도 사랑스럽고 나도 젊고 부모님도 연로하지 않으셔서 건강한 지금이 참 좋을때구나 싶다.

좋을때로구나!

하루하루 회사 생활이 힘들고 이유식을 거부하는 아이 밥 먹이는것이 힘들고 집안일 하는것도 힘들지만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앞으로 인생의 여정을 함께 헤쳐나갈 수 있도록 허락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