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하는 육아

서울대공원을 다녀오다

innop541 2023. 6. 8. 01:23

아내가 아이를 데리고 동물원에 가고 싶었던지 지난주부터 노래를 불렀다. 지난 주말에는 아쉽지만 비가 내려 가지 못했다가 오늘에서야 갈 수 있었다. 서울대공원을 마지막으로 가본 것은 2019년이었다. 그로부터 4년 만에 다시 찾은 서울대공원은 크게 달라진것 없이 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어렸을적과 비교해보자면 코끼리 열차도 전기 코끼리가 되었다는 점이랄까?

코끼리 열차에 내려 향한 곳은 리프트 탑승구였다. 리프트카는 보통의 스키장에서 볼 수 있는 그런 리프트카였다. 리프트카를 타고 동물원 북쪽 끝까지 올라가는 거였는데, 생각보다 꽤 오래가서 놀랐다. 아니, 좀 무섭기도 했다. 이 더위에 이렇게 넓은 동물원을 잘 살펴볼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

 열차에 내려 바로 향한 곳은 서현이의 점심을 먹이기 위한 벤치였다. 아내가 야외에서 먹이기 좋게 동그랑땡 모양으로 이유식을 만들었지만 애석하게도 잘 먹지 않았다. 간식으로 가져간 오렌지만 자꾸 먹길래 속이 탔다. 이유식으로 스트레스를 좀 받는다. 배가 안고프겠거니 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참고로 다음에 나들이를 갈 때에는 도시락이나 먹을 거리를 가져와야되겠다 싶었다. 내부 식당이 넘나 비쌌던것... 어쩔수 없이 먹기는 했지만 너무 간간했다.

처음으로 본 동물은 곰이었다. 흑곰, 불곰, 반달곰 이렇게 있었는데 불곰이 제일 컸다. 불곰은 호랑이와도 싸워서 이길 수 있다고... 녀석의 서식지는 한반도까지 분포되어 있었다. 20세기 이전, 숲에서 불곰을 만났다하면 바로 죽었을것 같다. 보통 야생 곰을 만났을때 죽은척을 하면 산다고 하는데, 거대한 덩치의 불곰을 앞에 두고 죽은채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

곰을 지나서 다양한 사슴을 구경하였는데 서현이가 사슴을 흥미롭게 봐서 그런 서현이를 나도 흥미롭게 보았다. 사슴을 제일 좋아했던듯? 그 다음 재미있던 것은 독수리였는데 독수리가 죽은 동물 사체만 먹는것을 처음 알았다. 내가 가진 독수리의 이미지는 육지의 사자였기 때문이다.

지난번 방문한 실내 동물원의 동물들은 좁은 공간에 갖혀 매우 불쌍해보였는데, 서울대공원의 동물들은 그래도 공간이 좀 있어 숨통이 틔이지 않을까 싶었다. 그렇지만 역시 갇혀있는건 매한가지라 불쌍...

서현이가 유모차에 타고 싶지 않아해서 주로 안고 다녔는데 좀 더 커서 걸어다닐때 오면 더 좋을것 같았다. 그리고 동물에 대한 인지도가 좀 더 향상된 이후에 오는 것이 좋겠다 싶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