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국내여행지를 찾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해외여행을 갔었으나 올해에는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코로나때문에 국내여행을 가기로했다. 지난 1, 2월 코로나가 중국에서 창궐할때에는 이렇게 오래가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내년까지 해외여행은 힘들거라고 하던데... 하루빨리 정상화되기를 기원해본다.
여자친구와 함께 정한 후보지는 제주도와 통영이었다. 제주도는 워낙 유명한 관광지라 그렇다 치지만 통영? 통영에 뭐가 있어? 라고 대뜸 물어보았다. 통영하면 이순신말고는 딱히 떠오르는게 없었기 때문이다. 조사를 해보니 거제도가 매우 가까웠고 주변 지인이 욕지도라는 곳을 추천하였는데 꽤 괜찮아 보여서 통영으로 여행을 가기로 하였다. 거제도에서 이틀, 욕지도에서 사흘을 보내기로 하였다. 여행가기 한주 전에 장마로 인해 비가 많이 내려 제발 장마가 끝나고 화창한 날씨가 되기를 기대했건만 아쉽게도 장마는 여행을 다녀온 현재에도 현재진행형이다.
거제도에서 내가 알아본 숙소는 '트로피칼드림 스파 리조트' 였다. 이곳은 스테이폴리오에서 검색하였다.
이쁜 숙소가 많아서 여행을 가지 않더라도 종종 보는 웹사이트다. 트로피칼드림 스파 리조트는 이름처럼 열대의 느낌을 가진 특이한 건축물로 건축상도 수상한 이력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대략 10년정도 되서여일까 내부는 낡은 느낌을 지울수 없었다. 하지만 바로 앞 분위기 좋은 카페도 있고 다른 투숙객과 마주칠 일 없이 조용한 내부와 바다가 보일것만 같은 뷰(안개가 너무 짙어서 보지를 못했다)가 만족스러웠다. 친절한 사장님의 도움으로 바베큐를 해먹고 숙소 바로 앞에 위치한 카페 마소마레에서 커피를 마시고 갬성 사진을 찍었다. 이렇게 첫날은 저물었다.
아침에 일어나 전날 근처 하나로마트에서 구매한 모닝빵에 참치를 넣고 우유와 함께 마셨다. 욕지도로 가기전에 외도 보타닉가든을 가려했으나 욕지도로 가는 배(오후 1시에 예약)를 놓칠까 아쉬워 바람의 언덕에 가기로 하였다. 거제도에서 가보고 싶은 곳 1, 2위를 한 곳이었다. 우리나라가 맞을까 싶을 정도로 이쁜 경치를 보여주고 있었는데 아침부터 비가 내려 이쁜 경치는 보지 못할것 같았다.
바람의 언덕에서 비바람을 맞아가며 사진을 찍은 후 네비로 욕지도로 가는 배가 있는 삼덕항을 찍었더니 아뿔싸! 한시간이나 걸리는 것이었다. 숙소에서 바람의 언덕이 20분이었고 삼덕항은 가는 길로 보아서 이곳으로부터는 3, 40분정도면 갈줄 알았는데 착각이었다. 가는 길에 여자친구가 오후 2시 배로 변경을 하였고 엄청나게 쏟아지는 빗줄기를 뚫고 삼덕항에 도착하였다.
통영에서 욕지도로 가는 배는 몇가지가 있는데 우리는 욕지도에서 예약한 펜션에서 할인해주는 영동해운을 이용하였다. 삼덕항에서 욕지도까지 50분정도 걸리며 배도 큼직하여 불편함이 없었다. 우리가 들어간 날은 목요일이라 사람이 별로 없었지만 토요일 욕지도에서 삼덕항에 오니 상당히 많은 사람이 배를 기다리고 있었다. 잠깐 기다리며 바로 앞 슈퍼와 분식점이 합쳐진 곳에서 충무김밥과 진라면을 먹었다. 진라면은 추천해드리나 충무김밥은 별로였다.
배를 타고 50분정도 지나니 욕지도에 도착하였다. 우리가 예약한 자드락 펜션은 생각보다 꽤 가까운곳에 위치해있었다. 숙소로 가서 짐을 풀고 무언가 아쉬워 우산을 들고 밖으로 나섰다. 얼마 가지 않아 보이는 해군 숙소를 뒤로하고 조금 더 걷다보니 출렁다리가 나타났다. 출렁다리 진입로에서 보이는 바다 풍경이 꽤 멋있었다. 비오고 흐린 날에도 멋있는데 화창한 날에는 얼마나 멋있을지....! 한참을 꼬불꼬불 산길을 가다보니 출렁다리가 나타났고 출렁다리는 말 그대로 출렁~출렁~거렸다. 가운데 서서 바라본 광경은 그야말로 장관이어서 너무 멋있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보지 못한 비경이었다. 너무 멋있어서 할머니를 모시고 와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펠리칸 바위도 크지는 않지만 참으로 멋있었고 욕지도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출렁다리를 뒤로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는 성인 엄지 발가락만한 큰 달팽이와 개구리를 보았고 아직 이곳은 자연 환경이 도시보다는 괜찮구나 싶었지만 해변 곳곳으로 보이는 플라스틱 쓰레기들을 보니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숙소로 돌아와서는 좀 쉬다가 배가 고파서 음식점을 찾아보았는데 비바람이 많이 불어서인지 오픈해있는 가게가 그리 많지 않았고 욕지1번가라는 식당으로 들어가 밥을 먹었다. 이곳에서 맛보기 고등어회를 먹었는데, 지금까지 먹어본 고등어 초밥, 회는 모두 비려서 무슨 맛으로 먹는지 이해가 안됐는데, 마침내 이해가 됐다. 너무나 고소했던것! 이렇게 고소하고 신선한 고등어 회는 욕지도에서밖에 먹지 못할것 같았다. 처음에는 너무 맛있었지만 계속해서 먹으니 느끼해서 손이 잘 가지는 않았다. 2인당 한마리가 적당해보였다.
고등어회를 먹고 욕지도 첫번째날은 그렇게 저물었다. 숙소로 돌아오니 엄청난 바람에 이곳에서 사람이 살 수 있는 것일까하는 생각을 하며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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