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Travel/국내여행

2박3일 강릉 여행 첫째날

innop541 2020. 4. 12. 12:39

해마다 4월정도가 되면 해외로 여행을 떠나서 올해에는 일본정도를 다녀올까라고 생각했지만 예상치 못한 코로나로 인해 해외로 가는 발이 묶여버렸다. 그래도 여행은 가고 싶어 국내 여행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국내 여행지하면 바로 떠오르는 곳이 바로 제주도인데 강남 모녀가 다녀온 이후로 외부인에 대한 경계심이 매우 강하다고 들었고 사태가 아직 진정되지 않은 것 같아서 동해로 눈길을 돌렸다. 몇년 전부터 서핑이 엄청 재밌다고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들어왔으나 한번도 시도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한번 시도해보고 싶었다.

이런 모습을 꿈꾸며

처음 서핑 영상을 본 것이 2011년이었는데 그때 당시에는 국내에 서핑 문화가 지금처럼 많이 알려져있지 않았다. 나도 영상을 보고는 그냥 오 멋있다 정도로만 생각했지 실제로 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아래가 내가 봤던 영상이다.

QUIKSILVER ROXY KOREA from Woogie Kim on Vimeo.

10시정도에 출발하여 홍천 휴게소에 다다른것이 12시정도였다. 이전에 한번 와본것 같기도한게 중간에 뻥 뚫린 뷰가 낯설지 않았다. 강습 예약을 1시 30분에 했는데 시간적인 여유가 충분하지 않아 서둘렀다. 휴게소하면 원래 우동이지만 바다 물 속에 들어가는데 면으로는 에너지가 충분하지 않을것 같아서 나는 김치찌개를 시켰고 여자친구도 똑같이 김치찌개를 주문해서 같이 먹었는데 생각보다 꽤 맛있었다. 휴게소에서 먹은 김치찌개중 순위권에 들만한 맛이었다.

김치찌개를 맛있게 먹고 한동안 고속도로를 달리자 어느새 파아란 동해 바다가 저 멀리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바다는 역시 동해가 최고다. 엊그제 본 서해바다 정서진은 상대가 안되ㅠㅠ 예약을 한 포이푸 서핑이 위치한 사천진 해변에 도착했는데, 바람이 많이 불고 파도가 거세보였다. 기온도 좀 낮은것 같아 이거 오늘 서핑할 수 있으려나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하얀 모래사장과 푸른 바다, 갈매기,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니 여행온 기분도 들고 상쾌하기도 했다.

새우깡 받으러 날라다니는 갈매기들

오늘 서핑을 할 수 있는건지 반신반의하며 포이푸 서핑으로 들어갔고 들어가자마자 예약하신분인가요?라고 하셔서 대답을 하니 이쪽으로 오라고 하여 따라간 장소에서 간단하게 기본 교육을 들었다. 그 날 예약한 사람은 나랑 여자친구 둘뿐이어서 머리 속으로 점점 이거 무리한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밖으로 나가 잠수복같은 옷을 입었는데 입기가 엄청 힘들었다. 고무 해녀복이 이런 느낌일까? 낑낑대며 옷을 입고 장갑과 신발까지 다 완전무장을 하니 의외로 하나도 안추웠고 바로 바깥 해변으로 나갔다. 그곳에서 기본 교육을 받고 선생님이 물었다. 

"여기에서 하실래요 아니면 좀 잔잔한데서 하실래요?"

"잔잔한데요~"

카니발을 타고 3분정도 가니 얕고 잔잔한 물이 보였고 거기서 기본 교육을 했다. 선생님이 힘으로 밀면서 패들! 하면 나아가고 업! 하면 일어서는 기본 동작이었는데 파도가 아예 없어서인지 3번정도하니 일어설 수 있었고 파도가 없어서 뭔가 아쉬울정도였다. 아쉬움을 표시하니 바로 건너편 바다로 갔는데 그곳은 연습했던 곳보다 조금 넓고 파도가 조금 있었다. 조금이지만 파도를 타고 일어서니 정말 재미있었다. 이 맛에 파도를 타는구나 싶었다. 작은 파도에도 이렇게 재밌으면 일반 파도에 타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물에 빠지면 발이 닿지 않았지만 부력이 있는 옷과 오른쪽 발목에 차고 있는 줄로 금새 보드에 올라 탈 수 있어서 수영을 못해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었다. 연습을 하다 강습 시간이 끝나고 다시 포이푸 서핑 가게 앞으로 가니 그쪽은 파도가 거셌다. 시도해보고 싶었지만 초보에겐 무리같아 보였다. 그렇게 첫 서핑은 아쉬움을 뒤로한채 마무리지었다. 올 여름에 또 타고 싶다!

생애 첫 서핑 잘 배우고 갑니다

숙소로 들어와 체크인을 하고 짐을 풀으니 몸이 노곤노곤해졌다. 발코니가 딸려있는 곳이었는데 바로 눈 앞이 바다여서 좋았다. 예전 오키나와 여행이 떠올랐다. 다음에 오키나와 여행을 가면 서핑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오션뷰 최고!

어느새 저녁때가 되기도하고 서핑이 은근히 체력 소모가 되어 배가 출출해져 밥을 먹기로 하고 무얼 먹을까 보니 강원도는 역시 한우!라는 생각에 한우고기를 먹기로 했다. 생선 회도 먹고 싶었지만 바다 속에서 있다 나와서 그런지 무언가 불에 구운 따뜻한 것을 먹고 싶었다. 원래는 더 짠내투어에 나온 한우 등심집인 산촌생등심에 가고 싶었으나 50분이나 되는 거리가 부담되어 근처 고기집으로 향했다. 한우고기 무한리필집이라 하고 블로그 평도 300개가 넘어서 가보았다. 도착해보니 이곳이 맞나 싶을정도로 외진 곳에 위치해 있어서 자가용이 없으면 가기가 힘들것 같다.

이것은 한우인가 수입육인가

무한리필보다는 제대로 된 한우 고기를 맛보고 싶어서 한우등심갈비 모듬 600g 과 된장찌개, 공기밥을 시켜 먹었다. 역시 고기는 숯불에 구워야 제 맛~ 허겁지겁 게눈 감추듯이 먹고 거기에 냉면까지 추가해서 든든하게 먹었다. 엄청 맛있어서 우와! 이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었다. 고기를 먹고 강릉 카페거리를 한번 구경하고 싶어 차를 타고 향했다. 강릉 카페거리는 안목해변에 있는데, 카페가 줄지어서 늘어져 있었다. 서울 성수동이나 연남동과 같은 감성 카페보다는 아무래도 관광지다보니 대형 자본이 들어서 만든 큼직큼직한 카페들만 있다. 한번 구경을 하고 나오다 순두부젤라또라는 궁금한 가게가 있어서 들어가보았다.

순두부로 젤라또를?

3층정도 되는 건물 하나를 통째로 젤라토 가게로 사용하고 있었다. 순두부 젤라토와 인절미 젤라토를 시켜서 먹어보았는데 순두부 젤라토는 정말로 순두부 맛이 나서 신기했다! 하지만 또 가서 먹을정도로 맛있지는 않아서 그냥 어떤 맛인지 궁금해서 한번 먹어보는 정도로 방문해보면 좋을것 같다. 목요일 저녁에는 텅텅 비어있었는데 토요일 낮에는 주차장이 꽉 차있었다.

좌 순두부 젤라토 우 인절미 젤라토

젤라토까지 먹으니 배가 많이 불렀다. 그렇게 숙소로 돌아와 강릉 여행 첫 날이 저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