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Routine

가을의 몽로얄 산

이글루 리페어 2012. 10. 22. 08:09

8월 말부터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했고 어느새 10월 말이다. 가을도 이젠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다. 날씨는 점점 추워진다. 낙엽이 떨어지고 찬 공기는 나를 움츠리게 한다. 이 계절이 나는 좋다. 이제 곧 겨울도 올 것이다. 지난 데이오프에는 더 늦기전에 단풍을 보고 싶어서 가까이에 있는 몽로얄 산에 올라갔다. 지난번에 올라갔을 때에는 8월 초였으니 두달 정도만에 올라갔다. 이번에는 탐탐공원에 자전거를 묶어놓고 정상까지 올라갔다. 아직도 조깅을 하는 사람들을 적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자전거를 묶고 막 올라가려는 참에 찍은 풀밭






몽로얄 산에는 빨간 단풍보다는 노란 단풍이 훨씬 많았다


 낙엽이 떨어진 산길을 걸어가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니 좋았다. 요즘은 조용히 생각을 하는 때가 많이 적어진거 같은데, 오랜만에 좋은 시간을 가졌다. 자전거를 타고 올라가는 사람, 애완견과 같이 올라가는 사람, 친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올라가는 사람등이 있었다.




몽로얄 산은 높지 않아 금방 올라갈 수 있다. 어느정도 걷다보니 어느새 전망대?에 다다랐다.





파노라마 기능을 이용하면 좋을텐데, 아쉽다. 아무튼 넓게 탁 트여진 시야가 아주 시원했다. 바람도 쌩쌩 불어서 숨쉬기가 약간 곤란했다. 우리동네 계양산보다 가시거리가 훨씬 나은 것 같다. 저~ 멀리 까지 아주 잘 보였다. 남쪽을 향하고 있으니 내려가면 미국이 나올 것이다. 우리나라는 정말 쪼꼬만 것 같다. 사진에서는 잘 표현이 안되는데, 진짜 바다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내려왔다. 기분이 좋았다. 재충전을 한 것 같았다. 아 근데 이상하게 오늘 왜이리 글 쓰는게 예전 같지 않은지 모르겠다. 아무튼, 기분이 좋아져서 내려왔고 저녁에는 불어 공부를 하고 잤다. 


오늘은 교회에 갔다가 한인 마트에 갔다. 이런! 12시 30분에 도착했는데, 1시에 오픈이었다. 옆에 있던 외국인이 삼십분 남았어~ 라고 이야기해주었다. 기다리는 동안 심심해서 이야기를 나눴는데, 프랑스에서 온 사람이었다. 녹차를 사려고 한다고 했다. 여행 이야기도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문이 열려서 장을 보았다. 물건 보고 있는데, 나한테 와서는 캐나다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라고 하며 안녕~하고 갔다. 기분이 좋았다. 아 맞아, 문 열리기 전에 이야기 하고 있는데 노숙자가 와서 돈 좀 주라고 하다가 없다고 하니까 어디서 왔냐고 물어서 한국서 왔다니 자기도 한국서 왔다며 나를 껴안고 볼을 꼬집어서 참 느낌이 좋지 않았다. 


집에 돌아와서 야끼우동을 다시 시도했다. 이번에는 새우랑 숙주를 넣는데, 이것 때문에 간이 맞지 않게 돼버렸다...맛이 없었음. 무한도전 300회를 보고 이제 저녁을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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