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Routine

부재자투표 신고하고 오다

이글루 리페어 2012. 10. 11. 12:55

오늘은 즐거운 데이오프날. 어제 저녁에 일을 끝마치고 제이랑 죠이스랑 루퍼를 보러 갔다. 영화 재미있었다. 외국인들이랑 자막없이 영화를 보는 느낌도 매우 좋았다. 이해는 잘 안됐지만.


영화 중에 이런 장면이 있다. 어린 애가 초능력을 사용해서 모든 물체가 공중에 떳다가 땅으로 떨어지는 장면인데, 이 때 의자가 쿠르릉하며 흔들렸다. 나는 어라, 4d 효과도 있네라고 생각했고 다른 사람들도 나같이 생각했는지 별 움직임 없이 계속 영화를 관람했다. 영화를 보고 동료들과 헤어진후에 집에 가면서 페이스북을 보는데, 몬트리올 지진에 대해 사람들이 포스팅을 하고 있었다. 어라라? 지진? 그렇다. 영화관에서의 흔들림은 지진이었던것 ㅋㅋ 진짜 타이밍이 절묘했다. 아무튼, 지진이 강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었다...영화관에서 심한 지진을 당했다면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하나님께 감사하다.


다시 오늘로 돌아오자. 앙침에 하늘이 어둑어둑한게 꼭 비가 내릴것만 같았다. 인터넷에서 몬트리올 공관을 검색해보니 일하는 곳과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 자전거를 타고 가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도착하고 건물을 찾는데, 나는 대사관 건물이 떡 하니 있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어느 한 빌딩의 사무실에 입주해있었다. 참고로 빌딩은 매우 고급스럽고 좋아보였다. 이런데서 일하면 좋겠네 싶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우리나라에 온 느낌이었다. 부재자투표 신고 어떻게 하나요? 하니까 옆 방으로 가라고 해서 앉으니, 어떤 분이 오셔서 신고하는 것을 도와주셨다. 36층에 위치해있어서 시내가 내려다 보였다. 음...여기서 일하면 정말 기분 쩔겠네 싶었다. 힘든 스시헬퍼보다 매우 너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좋았다. 아마 이분들은 외무고시를 통과해서 오신거겠지..싶었다.


작성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있다가 저녁에 세리랑 불어 공부를 했다. 그리고 PA에서 스테이크랑 이것저것을 사서 해먹었다. 개배부르다. 감자튀김도 사와서 먹었다. 가게에서 가져온 콜라도 같이 먹었다. 개배부르다. 12시 7분 전인데 아직도 배부르다. 아무튼 소중한 국민의 권리를 행사할 날이 기대된다. 

'일상 Routin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데이오프자의 하루  (0) 2012.10.16
볶음우동 혹은 야끼우동  (2) 2012.10.16
계란말이  (0) 2012.10.11
새우볶음밥  (2) 2012.10.11
겨울이 오고 있다  (2) 2012.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