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있었던 일.
12시까지 더 좋은 잡을 못 구하면 어쩔수 없이 8불 레스토랑으로 가자고 마음먹고 집에서 10시 전에 나와서 출발했다. 왜냐하면 여기는 대부분 10시에 오픈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찍 가면 사람도 없어 바쁘지도 않고 이야기 나누기 딱 좋다.
맥길 옆문 쪽에서 내려서 바로 얼마 안가 보이는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들어가니 역시 아직 손님이 없었다. 한 할아버지가 반갑게 나를 반겨서 일자리를 구한다고 하니, 어떤 일을 하고 싶냐고 했다. 할 수 있는거 아무거나요. 라고 하니 혹시 차가 있냐며 자기는 드라이버를 뽑고 싶댄다. 아...차 없어요. 하니 아쉬워하셨고 나도 아쉬웠다. 나보고 헤브 어 나이스 데이라고 해주어서 기분 좋게 가게를 나섰다.
맥길 대 쪽으로 걸어다가 옆문 바로 앞에 위치한 음식점에 들어갔다. 사람을 구하냐고 물어보니 안구한다고 해서 댕큐 헤브 어 나이스 데이를 외쳤다.
어제 갔던 레스토랑에 가니 또 보자던 애가 짐을 나르고 있었다. 어 너 여기서 일하냐 해서 아니 연락이 안와서 물어보러 왔어. 하니까 오 좋아 4층에 매니저 잇으니까 만나봐 해서 댕큐 했다. 매니저한테 연락이 안와서 궁금해서 왔어요 하니, 레쥬메를 많이 받았을 터이니 그럴거란다. 그래서 하이어링 담당 매니저 언제 오면 볼 수 있어요 라니 나한테 관심이 있으면 연락을 할텐데 없으면 안할거야라고 해서 오케이 댕큐 헤브 어 나이스 데이를 말해주고 나왔다.
길을 걸어가다가 필과 기 콩고디아 역 사이 음식점 많은 곳에 도달했다. 레스토랑에 들어가서 헬로 나 일 찾는 중인데 사람 필요하니 하니까 어떤 거 찾는데? 해서 아무거나 하니, 음 지금은 꽉 찼는데 좀 있으면 사람이 나갈거니까 레주메 주면 연락 준다고 해서 알았어 헤브 어 나이스 데이 하니 유 투 땡스 해서 좋았다.
조금 올라가서 한 레스토랑에 들어가니 웨이트리스가 있길래 웃으면서 하이 하니까 웃으면서 하이 해주어서 좋았다. 일 찾는중인데 지금 사람 구하니라고 물으니 잠깐 매니저한테 말할게 해서 매니저를 기다리니 매니저가 나왔다. 하이 나이스 투 밋 츄 레스토랑 경력은 있니 해서 어 한국에서 잠깐 디시워셔 했어 하니까 아 그래? 2주 후에 디시워셔 한 명 나가는데 그 때 연락 주면 괜찮을까? 해서 오 좋아 하고 레쥬메를 줬다. 아 내 이름은 뭐야 라고 했는데 이름이 생각 안난다. 헤브 어 나이스 데이 하니 땡스라고 해서 좋았다.
레스토랑에 들어가니 흑누나 매니저와 할아버지 사장이 이야기를 나누다 나를 보았다. 안녕. 나 일 구하는 중인데 사람 필요하니 하니 지금은 아닌데 레쥬메 있어? 하니 엉 있어 하니까 달라고 하며 필요하면 연락 준단다. 헤브 어 나이스 데이 하니 유 투 땡스라고 해서 좋았다.
레스토랑에 들어가니 라틴계 매니저 누나와 웨이트리스가 계산대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를 보았다. 안녕. 나 일 구하는 중인데 사람 필요하니 하니 지금은 아닌데 너 혹시 9월에 학교가니? 아니 안가. 풀타임 파트타임? 둘 다 아무거나. 하니 좋아. 하더니 레쥬메 있어? 라고 해서 응 하고 건네 주었다. 헤브 어 나이스 데이 하니 유 투 땡스라고 해서 좋았다.
레스토랑에 들어가니 종업원 3명과 바에서 일하는 바텐더 그리고 웨이트리스들이 한 번에 나를 쳐다보았다. 그 중에 한 웨이트리스가 오더니, 헬로 해서 안녕. 나 일 구하는 중인데 사람 필요하니 하니 키친? 플로어? 해서 아무거나. 하니까 잠깐만 하더니 매니저한테 가는 듯 하더니 미안 지금 안구한데 해서 오케이 땡큐 하고 나왔다.
레스토랑에 들어가니 이쁜 여 종업원이 계산대에서 돈을 세고 있길래 헬로 하니까 헬로 해서 안녕. 나 일 구하는 중인데 사람 필요하니? 하니 음...모르겟는데, 이력서 남기면 내가 매니저한테 건네줄게. 해서 매니저는 언제 오는데? 하니까 두시? 세시? 이래서 응 알았어. 고마워 하고 나왔다.
레스토랑에 들어가니 동양인이 부엌일을 하고 있길래 안녕. 나 일 구하는 중인데 사람 필요하니? 하니까 영어를 잘 못했다. 그래서 레쥬메 있는데 놓고 가도 돼? 하니까 응 이래서 놓고 헤브 어 나이스 데이 하고 나왔다.
푸틴 전문점에 들어가니 종업원 두명이 있길래 안녕. 나 일 구하는 중인데 사람 필요하니? 하니까 아 지금은 안 구하는데 어떤 일 하고 싶은데? 해서 아무거나 하니까 이력서 있으면 매니저한테 줄게. 해서 그래 하고 줬다. 헤브 어 나이스 데이 하고 나왔다.
꽤 많이 걸어서 힘들었다. 시계를 보니 12시가 다가 오는데, 결국 그 레스토랑에 일하러 가야하는 상황이었다. 안되겠다 싶어 12시부터 한시간 쉬어야지...하고 푸틴 전문점에 다시 가서 여기 뭐가 제일 맛있어? 하니 음 사람에 따라 다르지 오리지날, 닭, 돼지, 소고기 다 종류가 다양해. 이래서 돼지로 작은걸로 줘. 하니 뭐 마실래? 해서 그냥 물 줘. 하니 알았다고 했다. 근데 아침을 콘푸로스트를 먹었기 때문에 스몰이 작을거 같아서 아 라지로 바꿀까? 하니까. 에이 이거 스몰도 양 꽤 되는데? 괜찮겠어? 해서 에이 그냥 스몰로 줘. 했다.
먹어보니 처음엔 먹을만 했는데, 계속 먹으니 질렸다.
기 콩고디아 대학 건물 1층에서 한 시간동안 쉬는데 자고 싶었다. 12시 50분에 길을 나서서 1시에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레이몬드 보고 싶어요. 라고 하니 잠깐만요 하더니 레이몬드를 데려왔다. 헬로 해서 아 나 어제 여기 왔었는데, 매니저가 오늘 트레이닝 하러 오라고 해서 왔어. 하니까 아 그래. 잠깐만... 여기다 이름이랑 전화번호 적어줘 해서 적었다. 지원한 분야가 뭐야? 해서 디시워셔야 하니까 응 그래. 너 한국인이야? 해서 응. 했다. 잘 기억이 안남. 아무튼 무언가 블라블라 설명을 하다가 내가 급료는 페이책이야 캐시야? 하니까 일정 시간까지는 페이첵으로 주는데, 그 이상을 넘으면 그 돈은 캐시로 줘. 왜냐하면 주당 어느 시간을 넘겨서 일하면 세금을 더 많이 떼거든. 그게 너한테도 더 좋아. 해서 응 그렇구나 했다. 그렇다면 이 부분은 괜찮다 싶었다. 어차피 10달러를 페이책으로 주면 8달러 정도 받게 될 거니까 말이다. 세금 환급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서도 그냥 그랬다.
주방에 데려가니 브루스 리라는 주방장을 소개시켜줬다. 이 친구 이름이 브루스 리야 아뵤~ 해서 너 브루스 리 알아? 라고 해서 어 알아 하니까 웃었다. 이 친구는 나한테 종업원용 반팔 티를 주고 안내를 해 주었다. 자기 와이프가 한국인이라면서 안녕하세요 같은 간단한 한국어를 구사했다. 레이몬드는 옆에서 중국 억양으로 감솨합니다. 이러고 있었다. 디시 워싱 하는데로 데려가니 이미 세명이 와서 일을 하고 있었다. 이름이 생각이 안난다...미안
38세로 이번주 일요일까지 일하는 스리랑카 사람과 모로코 사람과 중국인 아저씨가 있었다. 헤이 맨 하면서 인사를 나눴는데 중국인 아저씨는 영어를 잘 못하는 것 같았고 거의 60에 다다른 것 같아 보여서 차마 헤이 맨이라고 인사를 할 수 없었다.
일을 하다보니 세시가 됐는데, 갑자기 브루스가 밥 먹어 밥. 이래서 오잉? 하니 스리랑카 사람이 맨날 세시 열시에는 밥을 먹어. 이랬다. 오호. 밥을 마음껏 퍼 먹을 수 있었다. 중국식 요리에 밥을 비벼먹고 아이스크림도 먹었다. 오호. 좋았다. 밥을 먹고 나서는 한동안 손님이 없어서 밖에서 바람을 쐬며 앉아 있었다. 점점 일이 좋아보이기 시작했다. 게다가 모이쉬처럼 손이 뜨겁지도 않다. 고무장갑을 줘서 말이다. 팔에 땀이 차긴 했지만. 스리랑카 사람과 이야기를 나눴다. 38살 아저씨와 영어로 친구처럼 이야기한다는 사실이 무척 생소했다.
일요일에 가족들과 뉴욕에 간다며 자기 가족 사진도 보여주고 내가 뉴욕 가고 싶다니까 관광 사이트도 가르쳐 주고 그랬다. 자기는 여기서 6주 일했다는데 개빡쌔게 해서 3000불인가를 벌었단다. 뉴욕에 갔다오면 기콩고디아 대학에 복학할 것이라고 했다. 참 문화가 다르다 싶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들어가서 또 조금 일을 하고 옆 계단에서 쉬었다.
김정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 현대랑 기아중에 어느게 더 좋냐. 군대 얘기,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여기는 1~3시 8~10시가 바쁘다고 한다. 나머지 일이 없으면 앉아서 쉴 수 있어서 좋았다. 아까 점심에 모로코 사람이 안보여서 너 점심 먹었음? 하니 스리랑카 사람이 쟤 라마단 중이야. 이랬다. 여기와서 이슬람 종교를 믿는 사람을 이 전에도 한 명 만났는데, 참 대단하다. 8시 30분인가 까지 아무것도 안 먹는다.
다시 7시 30분 쯤 되니 사람이 많아지기 시작하고 10시까지 정신없이 일했다. 10시가 되니 그만그만 밥 먹자 해서 밥을 먹는데, 스리랑카 사람이 자기 이제 간다고 정통 인도식 카레를 만들어 놓았다. 그래서 먹었는데 개매웠다. 브루스가 김치도 먹고 싶으면 맘대로 먹어 이러고 레이몬드가 콜라도 갔다 주었다. 김치가 처음엔 냄새가 좋아보였다. 브루스는 한국 김치랑 좀 다를거야 캐나다식? 이랬는데, 먹어보니 괜찮았다. 오호라. 근데 계속 먹을 수록 익숙한 무언가가 느껴졌고 내 눈앞에 있는 소고기 맛 다시다 상자들을 보니 맛이 기억났다. 김치에다 다시다를 뿌리다니. 먹을 수록 조미료 맛이 나서 별로였다. 원래 두 접시 먹을라 했는데 걍 한 접시만 먹음.
점심 저녁 무료에다가 일도 많이 빡센 편도 아니고 해서 그냥 여기서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주 5일 하루 10시간씩 일을 하기로 했다. 10시간이지만 쉬는 시간도 상당해서 괜찮겠다 싶다. 바쁜 날은 어찌될지 모르겠지만. 잔고 0을 향해 곤두박질 치던 통장 잔고가 이제 마이너스가 되지 않을거라는 사실에 마음이 한결 가볍다. 다음 주 화요일에는 코미숑 스콜라흐 드 몽헤알 반 인터뷰도 있고 이제 9월부터는 계획했던데로 학교도 다니고 일도 하고 할 수 있게 돼서 즐겁다.
43일만에 일을 구했구나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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