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 일찍 일어나 준비를 해서 집에서 10시 몇분엔가에 출발을 했다. 어제 이력서를 돌려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몇일 전 맥길대 주변 서브웨이에서 알바를 구한다는 것을 보고 게다가 맥길대는 몬트리올내에서 영어가 주가되는 곳이니 그 주변을 공략해보기로 마음 먹었다. 세리는 기 콩고디아쪽을 가보라고 해서 그쪽도 염두에 두고 출발을 하였다. 다행히 날이 많이 덥지 않아서 괜찮았다.
참 아무것도 아닌데, 막상 가게 안에 들어가서 일구한다고 말꺼내기가 미덥다. 그래도 어쩌겠냐 먹고 살아야지. 괜찮겠다 싶은 곳을 들어갔다. 여기는 기 콩고디아 주변의 동양 음식을 많이 파는 거리였다. 사람 구한다고 써져있는 가게를 들어갔다. 일식집이었는데, 중국사람들이 있었다. 가장 처음 본 여자 점원에게 일을 구한다고 하니까 반가운 얼굴로 잠깐 기다리라고 한다음에 사장으로 보이는 나이든 중국인에게 중국말로 말을 걸었다. 음...역시 언어가 아니어도 상황과 표정으로 대략 짐작할 수 있었다. 점원은 초밥 만드는 사람만 뽑는다며 초밥 만들어 본 적이 있냐고 물었다. 없다고 하니 다시 중국말로 뭐라뭐라 했다. 경험있는 사람만 뽑는다고 해서 배워서 하면 안되겠냐고 하니까 안된단다. 댕큐
바로 얼마 안가서 서울 어쩌구 하는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점원에게 사람을 구하냐고 물어보니까 잠깐 기다리란다. 매니저가 자리를 잡고 앉으라고 해서 오잉하고 앉았다. 이야기를 해보니 마침 디시워셔 자리가 비었단다. 고깃 집이라 불판을 닦아야 되는 힘든 일이란다. 내가 시급이 얼마냐니까 8불이란다. 아 8불이라니........ 최저 임금이 9.6정도 되는걸로 알고 있는데. 그렇다. 하지만 페이첵으로 주면 세금을 21%떼가니까 10불을 준다고 하면 8불 정도 받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디시워셔는 주로 돈을 캐시로 받는다고 하고 내가 여태까지 본 거의 대부분의 디시워셔 잡은 최저가 10불이었다. 일단 내일 트레이닝을 해본다고 하고 나왔다. 8불, 8불이라...... 모이쉬에 다시 연락을 해보니 조슈아가 자리가 비었다고 해서 연락을 준다고 하긴 했는데..참고로 모이쉬는 캐시로 10불을 준다. 그리고 불판을 닦는게 아니다... 손이 좀 뜨겁긴 하지만..
근처 서브웨이에서 샌드위치를 먹었다. 사실 서브웨이에서도 잡 문의를 할까 하다가 햄, 재료, 빵 종류도 제대로 말도 못하는 내가 어이없어서 그냥 말을 안걸었다. 키지지를 확인해보니 맥길대 바로 옆 레스토랑에서 디시워셔를 뽑는다는 구인광고가 30분전에 올라와있었다. 옳거니. 하고 후다닥 입에 샌드위치를 우겨 넣고 그리 향했다.
정말 바로 옆에 있었다. 이 정도면 영어 쓰는것이 확실할 것이고 위치도 좋고 정말 마음에 들었다. 들어가서 가장 처음 본 점원에게 말을 걸었다. 내 또래 같았는데, 그러냐고 하더니 디시워셔 말고 다른 건 할 생각 없냐 해서 아 하고 싶은데 나 불어 잘 못해서 라고 하니까 자기도 잘 못한다며 웃는다. 갑자기 내 시계를 보더니 오 시계 좋다 이러더니 매니저를 불러야겠다고 했다. 이런 대접은 처음 맞이했다. 보통 가서 말을 걸면 웃던 얼굴이 무표정이 되서 매니저를 찾던가 하는데 말이다. 바로 조금 있다가 매니저가 와서 내 이야기를 했다. 얘가 나보고 쿨한 시계를 가지고 있다고 말해서 매니저한테 맞아 나 쿨한 시계 가지고 있어 하니까 웃었다. 일단, 이력서를 주고 밤에 일하는 매니저가 하이어링 담당이라고 그녀에게 이력서를 건네준다고 했다. 안녕 하고 점원한테도 안녕 하니 또 보잰다. 나도 그러길 빈다 임마
도서관에서 좀 있다가 키지지를 또 보니 맥길대 바로 앞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디시워셔 구인광고가 올라와있었다. 오 대박! 하고 바로 가서 매니저를 찾았다. 너 9월에 학교 갈거냐. 경력은 있냐. 언제 일할수 있냐. 물어보더니, 알았다고 담에 연락준다? 고 한 것 같다. 여긴 버리는 카드인 것 같다.
내일 다시 맥길대 옆 레스토랑에 한번 더 찾아가봐야겠다. 왜냐하면 연락이 안와 ㅠㅠ 그리고 레스토랑을 다 훑어보고....아 어쩌지 내일 거기를 가야되나 말아야되나 모르겠다.
수정
더 돌아다녀봐야겠다. 아무래도 10불이 최저인 것을 알고 (캐시이지만) 그보다 적은 곳에서 일하기가 마땅찮다. 어차피 내가 겁먹어서 레스토랑에 많이 안돌아다녀본거지 아직 몬트리올에 내가 안가본 레스토랑이 99.9%는 될거다. 그 중에 내가 일할 곳이 없겠나. 제일 빨리 일 구한 친구도 1주일 걸렸으니 나도 마음 넉넉하게 잡고 8월안에만 잡 구한다는 생각하에 맨날 돌아다녀야겠다. 여기 온지 오늘이 도대체 몇일째인가? 세어보니까 42일째다.
나도 참 답답한게 계획을 안세운다. 계획을 세우면 좀 더 효과적으로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계획 세우는 건 아니지만 한 번 자리 깔고 썰이나 풀어보자.
워킹홀리데이를 왜 왔나
처음 워킹홀리데이를 알게 된 것이 고등학교 2학년 때다. 외국에서 자기가 돈을 벌면서 살고 그 돈으로 여행도 할 수 있다는 것에 정말 마음이 홀딱 빼앗겼다. 작년 말에 워홀에 대한 고민을 해보았는데, 왜냐하면 한국에서는 워킹홀리데이를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는 것이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외국에 나가서 아르바이트를하며 1년을 보낸다. 이렇게 들으면 정말 시간 낭비같기도 하다. 한국과 같은 경쟁사회에서 1년은 크다.
사람마다의 시각차이가 있을것이다. 나는 어떤 생각을 했냐면, 한 번 사는 인생 어렸을 때부터 꿈꾸어 오던 것이며 맨날 부모님과 함께 살아왔는데 나가서 한 번 살아보고 싶으며 외국 문화를 몸소 느껴보고 싶었고 영어랑 불어도 배우고 싶었다. 낯선 곳에서 혼자 생활하면 인생에 있어서 소중한 경험도 되리라 싶었다. 그리고 아직 42일밖에 살지 않았지만 정말 낯선 타국에서 혼자 사는게 쉬운 일은 아니다.
워홀이 스펙에 큰 도움은 되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스펙은 내 인생에 도움이 거의 안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스펙은 뭐...좋은 직업 갖는데 필요한 것이지. 그리고 그 좋은 직업이 자신의 꿈이라면 맞는 선택이겠지만 어어어어 하면서 우리나라의 대세론을 따라 가는 것이라면 자신의 인생에 있어 좋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슨 소리를 하고 있나 지금 아무튼, 이런 저런 꿈을 갖고 워킹홀리데이를 왔다.
목표는?
영어 좀 늘고 불어를 할 줄 알게 되는 것? 그리고 뉴욕 여행, 나이아가라 여행, 가능하면 라틴아메리카 여행하고 여행기 출판하기. 돈을 벌려는 목표는 없었다. 그럼 목표에 매진하자. 아 한가지 더 추가해야겠다. 앞으로 블로그에 글을 좀 체계적으로 작성해야겠다. 남는건 사진이랑 글밖에 없을테니까.
무언가 많은 말을 하려고 시작한것 같은데, 느낌이 사라져서 글을 마쳐야겠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먹고 살아야 되니까 더 열심히 발품 팔아야겠다.
'일상 Routin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동자의 하루 (0) | 2012.08.13 |
---|---|
몬트리올 정착 43일째 잡을 구했어요. (4) | 2012.08.10 |
하하 (0) | 2012.08.07 |
나는 더워요 그리고 에어콘과 심지어 선풍기도 없다구요 (0) | 2012.08.02 |
바이바이 경민 (0) | 2012.08.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