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Routine

구직 활동을 해보자

이글루 리페어 2012. 7. 11. 10:58

오늘로서 캐나다에 온지 2주차에 접어들었다. 처음에는 뭐가 뭔지도 잘 모르겠고 어리둥절했으나 현재는 그래도 어느정도 지리도 익히고 적응을 했다. 어제는 한인 마켓에 가서 된장과 다진마늘, 참기름, 진라면을 사왔다. 집 앞 마트에는 신라면이 5불이 넘었는데, 여기는 4.5불이었다. 그런데, 여기 신라면은 뭔가 맛이 한국과 달라서 이번엔 진라면을 도전해보려한다. 


아침에 된장국을 태어나서 처음으로 끓여보았다. 건더기는 없었지만. 국물은 그래도 된장국 맛이 났다. 물을 조금만 올리고 다시마 한 조각을 넣고 끓인 다음에 다진마늘 조금과 된장 한스푼을 풀었다. 근데 색이 너무 흐리멍텅 이상해서 한스푼 더 넣었다. 녹여준 다음에 맛을 보니 오 그럭저럭 된장국 맛이었다. 지난번에는 계란찜을 만들었는데, 둘 다 성공적이어서 만족스럽다. 쪽파나 사와서 썰어서 넣어 먹어야겠다.


2주차. 더 이상 일을 지체할수 없을 것 같았다. 사실 지난주 화요일에 게임 번역 회사 인터뷰를 보고 어제도 다른 회사 인터뷰를 보았는데, 연락이 없어서.... 이것들은 다 인터넷에서 찾아서 한 거였기때문에 직접적인 부담감은 덜했다. 잡을 구한다는것은 사실 한국에 있었을 때부터 제일 고민이 된 것이었고 지금도 그러하다. 한국에서는 '내가 거기서 잡을 구할수 있을까...에이 가면 어떻게든 되겠지' 라고만 생각하고 구체적인 고민을 하지 않은 것 같다 -_- CV도 원래 한국에서 출력하고 오라는 조언들을 인터넷서 보았지만 여기와서 괜히 돈내고 출력하였다. 한 장당 10센트 주고 30장 출력했다.


2주동안 돌아다니며 WANTED 나 EMPLOY DEMAND라는 표시를 아주 간혹가다 보았다. 구인정보 사이트는 매일 확인하고 있었지만 선뜻 좋은 곳이 눈에 띄지는 않았다. 한 군데 마음에 드는 곳이 있어서 (게임회사를 제외하고) 메일과 이력서를 보냈지만 연락이 없다 ㅋ 거리를 돌아다닐때 아무 상점이나 들어가서 사람 구하냐고 물어보기가 좀 그렇네..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찌할 도리가 없게됐다. 어제 저녁에 '그래 내일은 2주차니까 이제 돌아다녀보자' 라고 마음을 먹고 지난번 자전거 라이딩을 할때도 마음을 다졌다. 사실 그동안 계속 마음의 준비를 해왔던 것 같다. 별 것도 아닌데 선뜻 가기가 좀 그렇다 ㅋㅋ 어쨌든 오늘 2주차가 도래했고 난 나가야만 했다.


유지가 일하는 카페에 가서 오렌지 쥬스 좀 마시고 자전거를 타고 출발을 했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보니 아 괜히 자전거를 타고 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깔끔하게 보이려고 머리도 단정하게 한답시고 했는데 자전거 타고 가면서 머리가 헝클어졌다. 한 20분 타고가니 힘도 들었다. 


어제 봐두었던 거리 근처에 자전거를 묶어 놓고 걷기 시작했다. 바로 가까이 서브웨이 같은 샌드위치 집이 눈에 띄었다. 악 그냥 들어가서 말 걸었다. 매니저를 만나서 이야기하고 나중에 전화 준다고 했다. 바로 옆에 있는 스타벅스에 갔다. 온라인 지원을 하란다. 커피숍에 갔다. 불어 못하면 안된단다. 맞은편 스시집에 갔다. 사람 안구한단다. 맥길 대 근처 태국 요리접에 갔다. 매니저가 없다고 이력서를 주면 전해준다고 해서 알았다고 했다. 나와서 스시 샵에 갔다. 한창 분위기 좋다가 1년 있다 한국 갈거라고 하니까 자기들은 2, 3년 일할 사람 찾는다고 해서 알았다고 했다. 다른 스시 집에 갔다. 나중에 연락준단다.  사람 구한다는 표시가 있으나 분위기가 뭔가 중압적인 커피 숍에 갔다. 뭐라고 하는데 나는 안된다는 말인것 같았다. 알았다고 했다. 치킨 레스토랑에 갔다. 매니저한테 이력서를 전해준단다. 서브웨이에 갔다. 마찬가지로 매니저한테 이력서를 건네준단다. 한 20분 정도 걸었기 때문에 힘들어서 아 오늘은 그만 쉬어야겠다 하고 맥길대학교에 들어가서 공부를 했다. 공부를 하고 있는데 문득, 아 공부가 제일 편한거구나 싶었다. 만일 좋아하는 일을 하는게 아니라면 말이다. 공부가 가장 무난하고 편한 것 같다. 


내일도 돌아다녀야 하다니 그냥 공부나 하고 싶다 ㅋㅋ 내일도 돌아다녀보긴 해야지. 인터넷도 계속 보고. 정 안되면 한 시간당 12불 주는 디시워셔나 해야될지도 모르겠다. 많이 주긴 많이 준다. 손 망가지고 허리 부셔질까봐 걱정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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