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Routine

시간은 빨리간다

이글루 리페어 2011. 6. 25. 22:55
 슉 하고 어느새 또 일주일이 지나갔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라진다고 하는데, 지금도 충분히 빠른데 나중에는 얼마나 빨리갈지 무섭다. 이번 주는 정말 뜻 깊은 한 주였는데, 내 진로 문제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던 한 주였다. 생각해보니, 안타깝게도 사진은 하나도 남기지 못했네...
 월요일에는 외교통상부에서 주최하는 「제 4회 국제기구 진출 한국인 초청 간담회」 에 다녀왔다. 외교통상부 건물이 알고보니 광화문 앞에 있더라. 이번에 처음알았다. 내가 처음으로 광우병 소고기 시위나가서 막은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문도 닫혀있었는데, 의경이 입초를 하고 있었다. 국제기구 진출 설명회에 왔다고 하니, 들여보내 주었다. 들어가보니, 노트와 필통이 들어있는 내 가방을 공항에서만 이용해본 검색대에 올려놓고 금속탐지기를 통과했다. 그리고 방문증을 받아서 3층에 가려고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몇군데군데 층은 승강기가 서지 않았다. 바로 3층이 그 층 중 하나였음... 그래서 5층인가에서 계단으로 내려갔다. 도착하니 시작하기 15분정도였는데, 내가 1등이었다. 헐 난 사람들이 좀 차있을 줄 알았는데, 의외였음. 아무튼, 에어콘이 빵빵하지 않아서 꽤 더웠는데, 직원분이 여기는 정부기관이라 에어콘을 마음대로 틀지 못한다고 하셨다. 강의는 현재 국제화학무기금지기구에서 일하시는 김습님이 하셨는데, 이야기를 맛깔나게 재밌게 하셨다. 강의를 들으니, 참 나에게 자극이 되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끝나고 출출해서 세종문화회관 앞에 있는 분식점에서 우동을 먹었는데, 먹을만했음. 난 정말 우동러버다. 우동 먹으면서 우동 전문 블로깅을 해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음.
 목요일에는 학원에서 스피킹테스트를 보았다. 난 외워서 하는 것을 골랐다. 수요일에 내가 이야기 쓴 것에 고칠 부분이 있나 검사받고 외웠다. 적지 않다고 생각한 분량이었는데, 다 외워서 발표할 수 있어서 참 기분이 좋았다. 참 나를 쓰다듬해주고 싶었음. 선생님도 awesome! 이라고 해줘서 자신감도 북돋았고 기분도 좋았다. 금요일에는 작문, 문법, 듣기 시험을 봤는데 그럭저럭 본 것 같다. 제발 반이 레벨 업 되야할텐데....
 오늘은 국제워크캠프에서 주최하는 '릴레이강연회_꿈꾸는 국제활동가,아프리카에 미치다!' 에 참석했다. 컬컴이 12시에 끝나고 이게 2시에 시작하는거였다. 근데, 이것도 광화문에 있었음. 초딩때부터 징하게 봐온 아름다운열매 건물에서 열리는 거였다. 나는 컬컴이 끝나고 후딱가면 밥 먹을 시간이 있을줄알았는데 왠걸 도착하니 1시 40분이었다. 굶주린 배를 부여잡고 비가 쏟아지는 거리를 헤치며 건물에 도착했다. 연사는 사진작가 신미식님이었는데, 이번 시간도 참 좋았다. 역시 대학생은 여러가지 경험을 해야해..여태 난 뭐하고 살았나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됬다. 끝나고 배가 고파서 세종문화회관 앞에 있는 KFC를 가려고 했는데, 가는 도중에 틈새라면이 있는게 아닌가? 저녁에 곧 밥도 먹을 것이고 라면이 치킨보다 싼게 확실하고 틈새라면의 빨계떡 먹어보지도 못했으니, 바로 그곳으로 들어갔다.
 난 사실, 매운 것을 잘 먹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왜냐하면, 삼겹살을 먹을 때마다 마늘도 꾸역꾸역 먹고 청양고추도 팍팍 씹어먹기 때문이다. 한국 사람이 다 그럴테지만, 어느 날에는 매운게 확 땡길때도 있다. 매운 것을 먹으면 정신이 차려지는 느낌이랄까... 신라면은 전혀 맵지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빨계떡을 시킬때도 훗ㅋㅋ 매워봤자 얼마나 맵겠나 이런 마음으로 시켰다. 벽에는 온갖 포스트잇이 도배를 하고 있었다. '빨계떡 너무 매워요 ㅠㅠ' '더운데 빨계떡 먹고 땀흘리고 갑니다!' 뭐 이런 내용이랑 어디든지 있는 사랑해 이런 포스트잇이 대부분이었다. 라면이 나오고 한 입 먹어봤다. '에이 뭐야 이 정도가지고 그 난리를 떨었나 ㅋㅋ 역시 난 매운걸 잘먹는군 ㅋㅋ' 하고 계속 먹었다. 국물도 꿀꺽꿀꺽. 근데, 한 3분의 2정도를 먹었을까? 원래 라면을 먹을때 보통 면발을 흡수할때 후르릅하지 않는가. 그 때 들숨을 쉬고 말이다. 그리고 날숨을 쉬는데 갑자기 나도 모르게 아 씨...읭? 나도 모르게 '맵다' 라는 말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뭔가 목 뒤가 깝깝해서 만져보니 땀이 줄줄 콧잔등에도 땀이 송골송골, 헐...매웠다. 맵긴 맵더라... 다먹고 콧물도 팽 푸니 콧물 한가득. 정말 매운것 제대로 먹은 느낌이었다. 역시 사람은 자만하면 안되는거다..아무튼 다음주는 또 열심히 살 것이고 무슨 일이 일어날지 궁금하다. 이런 느낌 참 오랜만인 것 같다.

'일상 Routin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짭짭 맛있는 우동  (0) 2011.07.02
돈까스와 빙수  (0) 2011.07.02
즐거웠던 토요일  (3) 2011.06.19
예비군훈련  (1) 2011.06.11
2011년의 반  (0) 2011.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