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는 왜 맛이 있을까? 아마도 산지에서 바로 먹기 때문이리라. 호주산이나 미국산 소고기는 냉동 과정을 거쳐 장시간 비행을 통해 국내로 유입될 것이다. 하지만 한우는 전국 각지에서 도축되어 소비자의 식탁에 올라오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훨씬 적을 것이다. 심지어 냉동 과정을 거치지 않을 것이고 말이다. 이렇게 맛있는 한우를 오랜만에 맛보았다. 아내와 내가 각각 생일 선물로 받은 신세계 상품권으로 한우 고기를 구매하였다.
내가 기억하는 첫 한우 고기는 집 근처에 생겼던 한우 고기 정육점이었다. 상호가 "대관령 한우 고기"로 어머니가 한번 사서 구워 먹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대관령 한우~ 고기~" 노래를 불렀었다. 지금도 그 멜로디가 술술 나올 정도로 한동안 입에 달고 살았던 것 같다. 지금도 한우 가격이 비싸지만 그때도 비쌌는지 자주 먹지는 못했다. 자주 먹지 못한 만큼 한번 먹었을때의 감동이 더 큰 것 같다.
내가 초등학생 시절이었던 1990년대 국내에 유통되는 소고기는 한우밖에 없으리라 생각했으나 예상외로 호주산 소고기가 1978년부터 국내로 유입되었다고 한다. 미국산 소고기는 2001년부터 수입을 시작했다가 2003년 광우병 사태로 중단을 하였다고. 2008년 광우병 관련 시위는 미국산 소고기 수입 재개 합의를 반대하는 시위이었던 것 같다. 그때 당시 의경에 입대한지 얼마 안된 막내로 서울 광화문에서 한 달 내내 머무르며 고생한 경험이 있다.
우리가 구매한 한우 고기보다 좀 더 높은 1++ 등급의 소고기도 있었으나 할인 상품 딱지가 붙어있었다. 보통은 할인 딱지가 붙은 상품을 구매한다. 하지만 얼마 전에 할인 딱지가 붙은 호주산 소고기를 먹고 고기 냄새가 너무 많이 나서 안 좋은 경험을 한 터라 그보다 낮은 1 등급의 소고기를 구매하였다. 입이 벌어질만큼 맛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고소하니 맛있었다.
어린 시절에는 어른이 되면 좋은 차에 좋은 직장에 먹고 싶은 음식을 마음대로 먹을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그때나 지금이나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어린 시절 바라던 어른의 모습은 어른이 아닌 부자의 모습이었던 것 같다. 직장에서 만난 사람 중에 찐부자 한 분이 계셨다. 1990년대 이 분이 20대였을 때에는 사고 싶은 책을 보러 프랑스 파리에 가셨었다고... 이 정도 클라스면 초밥을 먹으러 당일 치기 일본 여행도 거뜬하실 것 같다.
부모님과 자식을 위해 맛있는 한우와 해외 여행을 부담 없이 갈 수 있을 정도의 경제력을 갖추기 위해 열심히 살아야겠다. 그러기 위한 첫 걸음으로 매일 독서를 하고 블로그에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다. 하루를 마칠 때에는 내가 발전하고자 하는 분야에서 어떠한 것이 나아졌는지 알아보고 현재 감사한 점을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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