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Travel/해외여행

20170514 하노이(1)

innop541 2017. 5. 21. 13:58

2017년 들어 처음으로 휴가를 갔다. 베트남 하노이와 홍콩. 베트남은 방콕에서 3개월?간 살아가고 있던 경민이와 함께였고 홍콩은 나 혼자 여행이었다. 하노이와 홍콩은 사실 얼마전까지는 별로 내 관심에 없던 여행지였다. 하노이같은 경우는 그냥 덥고 사람이 많은 곳이라는 희미한 느낌과 홍콩은 쇼핑하러 가는 도시라는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진을 찍으러 다니면서 약간 생각이 달라졌다. 하노이는 그냥 경민이랑 해외에서 만나서 놀면 재미있을 것 같은 이유에서 선정했으나 홍콩같은 경우에는 다른 사진가들이 찍은 홍콩의 모습이 인상적이었기 때문에 흥미가 생겼다. 그래서 이번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다.


하노이는 2017년 5월 14일 베트남의 저가항공 Vietjet을 타고 10시 30분정도에 출발했다. 자리는 창가에 앉았는데, 옆 자리가 비어있어서 저가항공임에도 수월하게 갈 수 있었다. 저가항공이다보니 음식은 따로 시켜먹지 않았다. 이스타 항공과 제주 항공은 그래도 물 한컵 정도는 주는데, Vietjet은 물 한컵조차 안준다. 


공항에 도착하니 크기가 별로 큰 공항이 아니었다. 나가는 곳은 두군데다. 공항에서 나가자마자 유심을 사서 끼웠다. 데이터만 3.5기가짜리로 9불에 할 수 있었다. 밖에 나가보니 사우나같은 습한 더위가 몰려왔다. 공항 내부는 에어콘 시설을 잘 해놓은 것이었다. 조금 기다리니 경민이가 나타났다. 운동을 많이 했다고해서 그런지 살이 좀 빠져있었다. 경민이가 환전을 하고 유심칩을 구매한 후 우버를 타고 쉐라톤 호텔로 가기로 했다. 베트남의 택시가 바가지로 유명했고 공항에서 시내까지가 35만동이라고 하는 반면에 우버를 타면 25만동에 갈 수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우버는 마치 포켓몬 고같은 모양새를 띠고 있었다. 현 위치와 목적지를 설정하면 기사가 오는게 지도로 표시된다. 조금 기다리니 한국에서는 보지 못한 현대차가 한대 도착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없는 모델인 것 같았다.


우버를 타고 가며 경민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3개월은 역시 금방인 것 같다. 쉐라톤 호텔에 내리니 호텔 직원(벨보이라고 하는가?)이 와서 짐을 들어주었다. 나는 원래 여행을 하면 맨날 최저가로 하고 게스트하우스에서만 지냈기 때문에 이런 대접은 처음이었다. 이 호텔은 경민이가 힘을 써서 하룻밤 묵을 수 있었다. 나는 하루만 이곳에서 지내고 구시가지의 값싼 호텔로 옮길 예정이었고 경민이는 JW 메리어트 호텔로 옮길 예정이었다. 호텔에 들어가니 경민이는 특별 손님으로 라운지에서 체크인이 진행되었다. 그곳에서 나는 애플쥬스를 먹었다. 조금 기다리니 어떠한 클럽 손님들만 묵을 수 있는 층에 있는 방으로 안내되었다. 내가 여행하면서 지낸 곳중에서는 가장 좋았다. 짐을 풀고 주변을 돌아보자고 밖으로 나갔다.


호텔 주변에 큰 호수가 있어서 그쪽으로 향했다. 쉐라톤 호텔이 약간 변두리에 있어서 그런지 그곳은 생각보다 오토바이가 많지 않았다. 호수 물은 좀 더러워보였는데, 낚시를 하는 사람도 있고 수영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계속 걸으니 전통 의상을 입은 여학생과 친구들이 어떤 집 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우리는 졸업사진을 찍는 건가? 하고 지나갔다. 계속 걷다가 이쪽으로 가도 뭐가 더 안나올것 같아서 방향을 바꿔 다른 쪽으로 걸었다. 가다가 보니 나무에 거울을 걸어놓고 이발을 하는 노상 이발소가 있었다. 더 걸어가니 닭들이 닭장속에 있었는데, 대개 마르고 커보였다. 병에 걸려서 그런지 원래 그런지 살 색은 붉었다. 약간 불결해보였다. 계속 걸어보니 아까와 같이 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젊은 애들이 있어서 왜 찍으냐고 물어보니, 쇼핑 모델이었다. 아마 쇼핑몰을 운영하나보다. 한바퀴를 돌아보고 다시 숙소로 들어와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그러다 6시 즈음 되서 라운지에 있는 음식을 먹었다. 나는 쌀국수를 먹었는데, 뭔가 이금기 치킨 베이스를 이용해서 만든 쌀국수 같았고 경민이도 먹어보더니 맞는 것 같고 대개 짜다고 했다. 


다시 숙소를 나와 우버를 타고 구시가지로 향했다. 구시가지를 가며 보니, 오토바이들이 장난 아니게 많았고 정말로 무질서했다. 가는 내내 몇번이나 헉 헐을 외쳤는지 모른다. 한마디로 정신이 없었다. 그 날은 일요일이라 경민이가 주말 야시장이 열린다고 했다. 그곳으로 향하니 인터넷에서 보던 한국 음식점이 있는 큰 건물이 보였고 바로 옆으로는 호안끼엠 호수가 있었다. 사람이 정말로 많았다. 마치 사람 많은 명동을 온듯한 느낌? 야시장쪽으로 향하니 남대문 시장에 온 듯한 느낌이었는데, 우리나라와 다른 점은 젊은 사람들이 나이든 사람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시장은 보통 상점 주인과 이용객 모두 나이가 많은 편인데 이곳은 나이대가 젊었다. 길을 걷다보니 한국 음식을 파는 노점이 있었다. 김밥을 튀겨서 제공하던데 김밥이 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 상품을 파는 무궁생활이라는 간판도 보았다. 주로 화장품을 파는 것 같았다. 계속해서 걷다보니 유명한 맥주 거리에 다다르게 되었다. 사람들이 정말 엄청나게 많이 노상에서 목욕탕 의자에 앉아서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카오산 로드가 좁아진 느낌? 거기다 사람들이 다 앉아있는 것 빼고는 비슷한 느낌이었다. 다시 처음 온 곳으로 향했고 콩 카페에 들어가서 커피를 한잔 시켜먹었다. 무척 달고 양이 적어서 금방 먹었다. 다 마신 후에는 다시 호텔로 들어와 여행 첫날을 마무리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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