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일을 하지 않아서 좋았다. 화요일까지는 좋았는데, 수요일이 되자 슬슬 혼자 집에만 있으려니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아...젠장 달콤한 휴식은 일하거나 무엇을 할 때만 주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수요일에는 세리랑 맥스랑 릭을 따라서 뮤직비디오 촬영하는 것을 도와주었다. 날씨가 정말 대개 춥더라. 유지네 카페 뒷 임야에 가서 촬영을 한동안 하는데, 진짜 추웠다. 결국 지금 코를 훌쩍거리고 있다. 촬영후 카페에 들어가서 좀 더 촬영을 한 후에 집에 돌아왔다.
집에 돌아온 후에는 잠시 몸을 녹이다가 화이트보이가 일본음식 좋아하냐고 해서 그렇다고 했더니 레스토랑에 예약을 했다. 7시 30분 예약이어서 곧 출발을 했다. 도착하고 보니, 학교 옆 골목이었다. 그리고 맨날 지나다니는 길에 있는 아주 조그만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아마 전체 좌석이 12~4석밖에 안됐던 것 같다. 나는 뭐 돈부리나 우동 라멘 이런 집일 줄 알았는데 고급 양식 퓨전 일식 레스토랑이었다. 43불이나 하는 코스요리 가격을 보고 약간 움찔했지만 맨날 shitty 푸드만 먹으니 한번쯤은 이런 것을 먹어도 되겠다 싶었다. 코스 요리는 샐러드, 미소 수프, 장어 요리, 오리 스테이크, 디저트 순이었다. 사케와 와인도 시켜서 같이 먹었는데, 참 행복했다. 돈이 많으면 이런게 좋을 것 같다 싶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휴식처럼 맨날 이런 것만 먹으면 아마 감흥이 덜하겠지. 아무튼, 맛있었다. 팁 포함 60불이나 냈다. 난생 처음 이런 음식을 내 돈 주고 먹은 기념비적인 날이었음. 또 한동안 개싼 음식만 먹어야겠다.
학교에선 외국인들이랑 수업하는게 계속 재밌다. 선생님인 안도 재미있다. 쉬는 시간에는 카페테리아에 올라가서 동급생들이랑 칠링을 하는 것도 재미있다. 주로 어울리는 친구들은 미치, 프레이져, 에미, 알베르토, 애슐리, 다빗, 스티브이다. 뮤지션에 요리사에 요가선생님, 변호사와 함께 노가리를 까고 있으면 재밌다. 어제는 수업을 마치고 이전에 갔었던 싸고 양많고 괜찮은 치킨집에 가서 1/4풀렛 세트를 먹었다. 다 못먹어서 냄긴다음에 집에 가져와서 저녁에 또 먹었다. 저녁에는 아씨식품에서 만든 김치 우동을 먹었는데, 실망했다. 역전우동 맛이 깊고 진합니다 라고 했는데, 내가 바란 휴게소 우동 맛이 아니었다.
맥스가 강아지 톰 요크를 데리고 왔는데, 매우 친근한 녀석이다. 개가 개귀엽다.
키지지랑 크레그리스트를 맨날 보면서 하루에 한두개씩은 이력서를 꼭 넣고 있다. 그동안 연락 온 곳은 세군데. 한군데는 멀어서 그냥 안가고 한군데는 면접 보았으나 떨어졌고 한군데는 월요일에 인터뷰가 잡혀있다. 이전에 하루 잠깐 일했던 모이쉬에도 메일을 보내놨다. 이력서는 출력해놓았으니, 다음주에는 돌아다녀야하는 걸까. 좋은 곳에서 일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일상 Routine' 카테고리의 다른 글
FIVE GUYS (2) | 2012.11.24 |
---|---|
아멜리에 (0) | 2012.11.13 |
오징어 새우 굴소스 볶음 (2) | 2012.11.06 |
삶 (0) | 2012.11.05 |
가을의 몽로얄 산 (6) | 2012.10.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