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Routine

곧 오는구나

innop541 2022. 6. 28. 22:52

작년 가을. 가로수가 붉게 물드는 계절인 가을에 우리 품에 왔던 단풍이가 오늘로써 40주 예정일을 꽉 채웠다. 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보통 예정일 +-2주에 출산을 한다고 하여 2주 전부터 약간 긴장을 타고 있었으나 집돌이 성향인 나를 닮아서 그런지 엄마 배속에서 나올 생각을 전혀 안하고 있는듯하다. 

지금도 거실 한켠에는 단풍이의 첫번째 초음파 사진이 자리잡고 있다. 산부인과에서 초음파를 한 결과 들을 수 있던 단풍이의 콩닥콩닥거리는 심장 소리를 들었을 때 무언가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 느껴졌다. 이제 세상 밖으로 나온 단풍이를 안아보면 그런 감정이 한층 더 커지리라.

주변에 이미 아이를 낳고 기르고 있는, 나보다 나이가 많거나 적은 인생 선배들은 내게 축하와 동시에 앞으로 쉽지 않을 육아에 대한 이른 위로를 건네주었다. 이전까지는 내게 육아의 고단함은 크게 와닿지 않았기 때문에 별 감흥이 없었으나 선배들의 생생한 체험담으로 인해 슬슬 앞날에 두려움(특히, 잠 못이루는 밤)이 들기도한다. 그렇지만 갓 백일이 지난 지인의 이쁜 아이를 보면 너무나 귀여워서 내 자식은 얼마나 이쁠까하고 설레이기도 한다.

우리 단풍이는 언제 세상에 태어나게 될까? 나도 와이프도 한때는 우리 부모님이 애타게 기다렸던 아기였을거라고 생각하니 미묘한 감정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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