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2

베르사유 궁전 3일차.

전편에 이어 앞으로 각색은 쭉 이어진다. 아침에 일어나서 이번에도 햇반과 반찬을 좀 먹었다. 집을 나서니 찬 바람이 몸을 감쌌다. 원래 집 앞에 메트로 6호선이 있는데, 하필이면 우리가 파리에 가는 시기에 보수공사를 해서 약간 불편했다. 그래서 언제나 8호선을 탔고 가끔 10호선을 이용했다. 전날에 베르사유 궁전을 가는 법을 보니 앙벨리드 역에서 베르사유로 가는 RER을 탈 수 있어서 앙벨리드로 향했다. 앙벨리드까지는 8호선을 타고 가서 금방 도착했다. 앙벨리드에서 RER로 환승을 하는데, 점점 사람이 많아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표를 사고 플랫폼으로 가니, 안내원들이 베르사유행 열차를 가리키며 서 있었다. 열차는 2층으로 이루어져있었다. 한국에서는 한번도 2층 열차를 타보지 못했기 때문에 신기했다..

제일 많이 걸은 파리 2일차.

거의 한달 전 이야기다. 최대한 기억나는대로 쓰려하나 20대 후반의 머리는 이전같지 않은 법... 생각나지 않은 부분은 앞으로 각색을 좀 해야겠다. 사실을 바탕으로 구성한 허구랄까? 아침에 눈이 일찍 떠졌다. 12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잠을 청했음에도 불구하고 5시가 좀 지나서 눈을 떳던 것 같다. 부모님도 나와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날은 좀 밝아져있었다. 오늘의 일정은 모두 걷는 일정! 걸어서 에펠탑을 찍고 근처 앵발리드를 갔다가 로댕박물관을 가고 알렉산더3세 다리를 지나 그랑팔레와 쁘띠팔레를 지나 엘리제궁전을 갔다가 샹젤리제 대로를 지나 개선문을 오른 후 걸어서 다시 에펠탑으로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일정이었다. 이 일정은 한국에서 생각했기 때문에 이것이 얼마나 허황된것이었나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