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Routine

23일차의 일상

이글루 리페어 2012. 7. 20. 12:31



킴이랑 세시간동안 수다를 떨고 불어도 배웠어요. 그런데 아침은 빵에 잼 발라먹고 점심은 라면만 먹어서 너무 배고픈거에요. 마침 진라면도 하나밖에 남지 않고 킴이 장터가서 김치 사야겠다고 해서 같이 갔어요. 볼품없는 영어 실력이지만 잘한다고 칭찬해주어서 너무 좋았어요. 아니라고 겸손 떨었지만말이에요. 그런데 도중에 갑자기 지메일 앱이 푸시를 했어요. 할렐루야! 인터뷰 하자는 메일이었어요. 너무나 기뻣답니다. 또 이야기하다보니 메일이 또 왔어요! 어둔 밤 지나고 동튼다 환한 빛 보아라 저 빛이 생각나네요. 잘 됐음 좋겠어요. 이야기를 마치고 장터에 가니 킴이 말한대로 김치를 샀어요. 원래 사지 않으려고 했지만..왜냐하면 맛없는 김치를 사면 별로니까요. 옆에서 맛있다고 사는데 야채에 대한 갈망이 커지던터라 같이 사고 말았어요. 라면은 나가사끼 짬뽕을 구매했어요. 킴이 계산을 하는데 얘가 단무지를 들고 있는 거에요. 야채에 대한 갈망이 커지던터라 저도 따라 사고 말았어요. 음. 암튼 그랬네요. 집에 와서 배고프니 밥을 넉넉히 올리고 된장을 듬뿍 풀어 국을 끓이고 지난번에 배운 교훈으로 팽이버섯을 잘라 넣고 쪽파는 미리 썰어 놓고 얼린 것을 조금 넣은 후에 다진 마늘을 투입했어요. 그 다음엔 계란 두개를 뽀샤서 후라이를 하고 밥이 다 돼서 밥이랑 후라이랑 넣고 참기름에 간장을 넣고 비볐어요. 완성. 김치와 된장국이에요. 김도 먹을까하다가 아꼈어요. 이 정도도 충분히 진수성찬이니까요.

김치를 입에 넣어 씹었는데, 오 이런! 그때의 기분은 마치 막힌 혈관이 뚫린 느낌이랄까? 때를 벗긴 느낌이랄까? 다행히 고급 일류 맛 감별사인 제 혀가 느끼기에 종갓집 김치보다 맛있었어요. 앞으로 계속 사먹어야겠어요. 장터 할머니가 직접 담갔다고 하더라고요. 정말인진 모르겠지만요. 암튼, 저 정도 양이 6.5불이에요. 오늘은 인터뷰 메일도 오고 김치도 먹고 좋은 날이였답니다. 영어도 팍팍 쓰고 말이에요. 저녁에 소화시킬겸 한 시간동안 자전거를 타고 댕겼는데 갑자기 모든 것이 아름다워보였어요. 참으로 세상은 그대로인데 마음에 따라 달라 보이는 것인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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