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홀리데이 16

FIVE GUYS

지난주에 잡을 구했다. 저지난주 금요일에 미치, 애슐리, 스티브, 에이미랑 공원에서 로호도스를 먹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가 왔다. 아직도 잡을 구하고 있냐는 물음이었고 그랬으므로 그렇다고 했다. 그래서 월요일에 인터뷰 약속을 잡았다. 월요일에 수업을 마치고 가게에 가보니, 새로 오픈하려는 가게였다. 그런데, 매니저를 만날 수 없었다. 공사를 하고 있는 아저씨들 밖에 없었다. 결국, 허탕쳤네 에이 하고 집에 돌아왔다. 언제나처럼 키지지를 훑어보는데, 그 가게에서 구인광고를 올려놓았다. 나는 오늘 낮에 찾아갔는데, 매니저를 만날 수 없었다고 하고 다시 인터뷰 하기를 바란다고 메일을 보냈다. 조금 후에 전화가 왔는데, 자기는 가게 지하에 있었다고 했다. 결국 다음 날 다시 인터뷰를 하기로 했다. 다음 날, 가..

일상 Routine 2012.11.24

지난 한 주

이번 주는 일을 하지 않아서 좋았다. 화요일까지는 좋았는데, 수요일이 되자 슬슬 혼자 집에만 있으려니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아...젠장 달콤한 휴식은 일하거나 무엇을 할 때만 주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수요일에는 세리랑 맥스랑 릭을 따라서 뮤직비디오 촬영하는 것을 도와주었다. 날씨가 정말 대개 춥더라. 유지네 카페 뒷 임야에 가서 촬영을 한동안 하는데, 진짜 추웠다. 결국 지금 코를 훌쩍거리고 있다. 촬영후 카페에 들어가서 좀 더 촬영을 한 후에 집에 돌아왔다. 집에 돌아온 후에는 잠시 몸을 녹이다가 화이트보이가 일본음식 좋아하냐고 해서 그렇다고 했더니 레스토랑에 예약을 했다. 7시 30분 예약이어서 곧 출발을 했다. 도착하고 보니, 학교 옆 골목이었다. 그리고 맨날 지나다니는 길에 있는 아주 조그만 레스..

일상 Routine 2012.11.10

가을의 몽로얄 산

8월 말부터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했고 어느새 10월 말이다. 가을도 이젠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다. 날씨는 점점 추워진다. 낙엽이 떨어지고 찬 공기는 나를 움츠리게 한다. 이 계절이 나는 좋다. 이제 곧 겨울도 올 것이다. 지난 데이오프에는 더 늦기전에 단풍을 보고 싶어서 가까이에 있는 몽로얄 산에 올라갔다. 지난번에 올라갔을 때에는 8월 초였으니 두달 정도만에 올라갔다. 이번에는 탐탐공원에 자전거를 묶어놓고 정상까지 올라갔다. 아직도 조깅을 하는 사람들을 적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자전거를 묶고 막 올라가려는 참에 찍은 풀밭 몽로얄 산에는 빨간 단풍보다는 노란 단풍이 훨씬 많았다 낙엽이 떨어진 산길을 걸어가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니 좋았다. 요즘은 조용히 생각을 하는 때가 많이 적어진거 같은데, 오랜만에..

일상 Routine 2012.10.22

스시 크레센트

결국 크레센트 스트릿에 있는 스시 크레센트로 옮겨졌다. 여기는 스시 생드니보다 규모가 더 크고 더 바쁘다. 그러나 웃긴게 스시 생드니보다 키친이 좁다. 진짜 장난아니게 좁다. 스시바도 흑. 스시 생드니와 다르게 일하는 사람 대부분이 영어를 할 줄 안다. 그래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페드릭은 30살로 나보다 키가 작다. 나는 나랑 비슷한 나이대이겠거니 했는데, 30살이라서 깜놀. 1년째 여기서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앤디는 스시바 최고쉐프로 덩치가 크다. 주윤발을 잘 모르지만 왠지 비슷하게 생긴것 같다. 이미지가 중국 무술영화에 나오는 사범같은 분위기다. 내가 일하고 있는 것을 보면 패스트패스트 빨리빨리 이러고 개털털한 사람이다. 어제는 아보카도 써는데 빨리하라고 해서 괜히 무리했다가 손을 조금 베였다...

일상 Routine 2012.09.07

최근에는

11시 10분에 집에서 나서면 20분 정도에 버스를 탈 수 있다. 가다가 플라스 데 쟈르 역에서 내리면 또 20분이 걸리고 거기서부터 생드니까지 20분을 걸어가면 시간이 딱 맞는다. 처음에 가면 하이하이하이하며 내가 인사하는데, 이게 동양인의 특징인지는 모르겠는데 웃으면서 하이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서양문화권은 웃으면서 인사하던데 나도 이럴지 모르겠다. 나도 누가 인사하면 웃으면서 인사해야지. 내가 직접 하는 일 출근하고 아보카도를 익은것과 안 익은 것으로 구분해낸다. 밥이 옮겨질 준비가 다 돼있으면 밥을 옮기는데 한번에 쿵하고 옮겨서 전기밥솥 모양의 원형이 보존되게 한다. 그러면 밥 밑바닥만 살짝 긁어서 버리고 거기다 식초를 둘러 뿌린다. 그 다음에는 휘적휘적 저어서 온 밥에 식초가 범벅이 되도록 만..

일상 Routine 2012.09.02

모처럼의 토요일 휴일

오늘은 일어나서 무한도전을 다운 받았다. 시작하자마자 하하의 결혼소식에 대해서 썰을 풀고 있었다. 낮에 세리가 근처에서 뮤직 어쩌구 하는데 같이 갈래? 라고 해서 오 좋아 라고 이야기 했다. 나는 공연을 보러 가자는 줄 알았다. 근데, 가보니 작은 가게에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었다. 여기가 대체 뭘 하는 곳이람..했더니, 음악 작곡을 하는 모임? 같은 것이었다. 그룹을 나눠서 4~5명이 한 팀을 이뤄서 작곡을 했는데, 정말로 참신하고 신기하고 새로운 경험이었다. 정말로 좋았다. 새로운 사람들도 만나고 말이다. 비록 말은 거의 못했지만 기분이 좋았다. 우리 조는 세리가 반주를 하고 흑인 여자가 가사를 쓰고 나머지는 코러스를 불렀다. 어떤 내용이었냐하면은, 'The sun is all I need' 가 제목..

일상 Routine 2012.08.26

몬트리올 정착 60일째

어느 덧 두 달이 지나갔다. 시간이 금새금새 간다. 그저께 점심을 먹고 계단에서 쉬고 있는데, 브루스가 갑자기 나를 찾았다. 뭐 시키려는 건가...싶었는데,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어보니, 다른 디시워셔들 홍이나 탱은 이미 40도 넘고 영어나 불어도 못하므로 그들은 어쩔 수 없이 디시워셔를 할 수밖에 없으나 나는 젊고 아직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했다. 디시워셔는 자기가 생각했을때는 아무 것도 남는 것이 없고 경험도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 레스토랑의 사장들은(몇몇이 투자를 같이 한듯하다)다른 레스토랑을 세개 더 소유하고 있는데, 그 중의 하나에서 스시 만드는 사람을 구하고 있다고 했다. 내가 원한다면 그곳에 가서 스시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내가 경험이 없어도 할 수..

일상 Routine 2012.08.26

일하면서 드는 갖가지 생각과 고찰

진짜 사람들이 끝없이 온다. 금요일 쉣. 어제는 더. 오늘은 금요일만큼. 금, 토 이틀은 12시에 출근인데, 출근했을때 키친 한켠에 산처럼 쌓여있는 설겆이 거리들을 보면 욕지거리가 나온다. 토나온다. 밤 11시 퇴근이라 10시 40분정도에는 디시워시를 멈추고 정리를 하는데, 그때부터 마감때까지 쌓여있는 설겆이 거리들이다. 어느 정도냐면...성인 배개 2.5개를 쌓아올린 플라스틱 상자같은게 있는데, 그게 한 14~5박스가 있다. 그것을 정신없이 해치우고 있으면 또 사람들이 점심때인지라 꾸역꾸역 몰려와서 설겆이 거리들을 토해낸다. 이걸 하고 있으면 무슨 생각이 드냐면, 왜 게임 중에 타워 디펜스 이런거 있지 않은가. 웨이브마다 한차례씩 몹들이 나오면 방어를 하는 형식의 게임 말이다. 이건 뭐 웨이브가 중간이..

일상 Routine 2012.08.20

그저께 있었던 일

데이 오프 둘째날, 내일은 일을 하러 가야된다는 압박이 조금 있었으나 힘차게 일어났다. 무한도전을 다운받았다. 조금 보다가 페북에 스테판이 뭐하냐고 말을 걸어서 여 너도 데이오프구나 데이오프 참 좋다라고 했다. 너 뭐할거임 이라고 물어보니 딱히 계획이 없단다. 무한도전 보느라 답장 안하고 있다가 얘가 커피라도 마실거임? 이라고 해서 그러자고 했다. 세시에 카페 네베에서 만나기로 하고 무도를 계속 시청했다. ㅎㅎㅎ 재미있었다. 그러다가 경민이가 문자를 해서 스테판이랑 카페 네베 간다매요 부럽다며 방해할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한국 시간으로 새벽 4시에 만날건데 너는 잘 시간이지 후후 라고 간단히 응해주었다.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고 슁슁 달렸다. 카페 네베는 탐탐 공원 밑 쪽으로 가면 있다. 이렇게 말하면 아..

일상 Routine 2012.08.17

몬트리올 정착 43일째 잡을 구했어요.

어제 있었던 일. 12시까지 더 좋은 잡을 못 구하면 어쩔수 없이 8불 레스토랑으로 가자고 마음먹고 집에서 10시 전에 나와서 출발했다. 왜냐하면 여기는 대부분 10시에 오픈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찍 가면 사람도 없어 바쁘지도 않고 이야기 나누기 딱 좋다. 맥길 옆문 쪽에서 내려서 바로 얼마 안가 보이는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들어가니 역시 아직 손님이 없었다. 한 할아버지가 반갑게 나를 반겨서 일자리를 구한다고 하니, 어떤 일을 하고 싶냐고 했다. 할 수 있는거 아무거나요. 라고 하니 혹시 차가 있냐며 자기는 드라이버를 뽑고 싶댄다. 아...차 없어요. 하니 아쉬워하셨고 나도 아쉬웠다. 나보고 헤브 어 나이스 데이라고 해주어서 기분 좋게 가게를 나섰다. 맥길 대 쪽으로 걸어다가 옆문 바로 앞에 위치..

일상 Routine 2012.08.10